변수多세계기상의날색
3월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World Meteorological Day)입니다.
(오늘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기도 하네요. 봄을 맞이하여 기념일이 참 많습니다^^ 내일 국제 강아지의 날로 글을 써 보려 합니다.)
1950년,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공식 출범한 것을 기념하며 제정되었습니다. 1951년부터 유엔 전문기구로 활동하게 된 WMO는 각국의 기상 관측과 예보를 협력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며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다루는 핵심 기관입니다.
2025년은 세계 기상의 날 65주년이 되는 해이며, 올해의 주제는 "모두가 기상재해로부터 안전한 일상, 조기경보와 함께"(Closing the Early Warning Gap Together)입니다.
해마다 심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 기상현상의 빈도와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요. 오늘 날씨도 내일이 여름인지 봄인지 변덕스러운 날씨더군요. 심각하게 인류의 안전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걸 느끼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오늘의 컬러카드는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의 매우 맑지도 흐리지도 않은 조금은 진한 하늘의 색을 바탕으로 하였고, 기후위기의 색인 보랏빛을 밝게 글자로 표현하여 맑은 파란빛과 해의 온도의 따뜻함을 과학적인 반전으로 느낄 수 있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우려의 회색빛, 평온한 파랑빛, 경고의 보랏빛, 희망의 노란빛이 느껴지도록 말이지요.
기상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상상과 신화 속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자리해 왔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도 하늘과 날씨를 관장하는 신들이 등장합니다. 하늘과 천둥을 관장하는 최고신 제우스(Zeus)는 기상의 절대적인 권한을 상징하며, 번개와 폭풍을 쥔 존재입니다. 바람의 방향을 다스리는 아일로스(Aeolus)는 북풍, 남풍, 동풍, 서풍을 각각의 바람의 신으로 나누어 기후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무지개를 통해 신들의 뜻을 전하는 이리스(Iris)는 하늘과 인간을 잇는 전령으로, 기상 변화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이처럼 고대인들은 자연의 변덕과 경이로움을 신격화하며 기후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조화를 추구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날씨는 매일 달라지지만, 그 변화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언제나 색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기후적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봄과 가을이 점차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만이 길어지는 '2계 절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계절 이행 기간의 단축 현상이지요. 실제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봄과 가을의 길이는 줄어드는 반면, 여름은 약 20일 이상 길어졌다고 합니다.
2022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1970년대 평균 52.4일에서 2010년대에는 43.2일로 10일 이상 줄었으며, 여름은 같은 기간 108일에서 129일로 약 3주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농업·보건·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기후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각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있네요.
우리나라는 기상청 주관으로 기후 강연, 기상 사진전, 기상청 견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기상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체험형 행사를 진행합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이슈되었던 2023년에는 "기후와 물"을 주제로 한 기상 전시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상 실험교실, 전국 기상 기후 관련 공모전 시상식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국민 참여형 기상 OX 퀴즈와 기후위기 인식 캠페인도 열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WMO 본부에서는 매년 특정 주제를 정하고 기상 과학에 기여한 기관 및 과학자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하며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일본은 각 지역 기상대와 연계하여 어린이를 위한 기상 실험 프로그램과 함께 이상기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캠페인을 운영합니다.
미국은 NOAA를 중심으로 학교 대상 기상교육, 온라인 날씨 워크숍, 탄소중립 캠페인과 연계한 지역행사를 개최합니다.
호주는 방송과 SNS를 통해 날씨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캠페인을 진행하며, 주민 대상의 응급기후 대응 워크숍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자연을 아는 지혜에서 생존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바람과 조류, 날씨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어 적을 이기고 나라를 지켰습니다. 인간의 지혜는 자연을 거스르기보다, 이해하고 활용할 때 진정한 힘이 됩니다.
기상과 기후는 단순한 예보를 넘어,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자연의 언어입니다.
지금 경남 쪽까지 산불이 번져서 모두 경고...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기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 건강, 감정, 경제, 환경까지 영향을 미치는 매우 섬세한 자연의 언어입니다.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
하늘을 바라보며, 기상의 색을 읽어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지 및 참고자료*
https://www.kma.go.kr/kma/news/notice.jsp?mode=view&num=119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