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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용기] 망종의날 현충일, 다시 용기를 얻습니다

망종육육현충일색

by 컬러코드


오늘은 70회 현충일입니다.

컬러카드의 숫자를 잘 봐주세요~

배경 L=66, a=6, b=6 / 글자 L=46, a=2, b=5

숫자들의 의미를 찾으셨나요^^



69회 이미지이지만, 참으로 제가 본 이미지 중에 제 생각과 제일 비슷한 레퍼런스입니다.


해마다 6월 6일 오전 10시, 대한민국은 1분간 묵념에 들어갑니다.
도심의 차량도 멈추고, 하늘을 날던 비행기도 조용히 날개를 접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기억합니다.
이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현충일의 색은 ‘무채색’입니다.

검정과 회색, 흰색처럼 색이 없는 듯한 색.
그 무채색은 슬픔을 품고 있으면서도, 침묵 속에서 가장 진한 감정을 전합니다.
화려한 색채 없이도 마음을 울리는 힘, 그것이 바로 기억의 색입니다.


현충일이 6월 6일인 데에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이 시기는 농사의 중요한 절기인 '망종(芒種)'과 겹칩니다.
망종은 씨앗을 뿌리는 날로, 예로부터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절기였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망종에 전사한 병사들의 유골을 집으로 보내 제사를 지냈고,
조선 시대에도 6월 6일에 군인들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게다가 6·25 전쟁 당시 가장 많은 군인이 희생된 달 역시 6월이었습니다.
그리하여 1956년, 대한민국은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삼았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불과 이틀 뒤인 6월 27일, 국제연합(UN)은 군사개입을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유엔 역사상 유일하게 'UN군'이라는 이름으로 파병된 사례였습니다.

22개국이 연합해 한국을 도왔고,
그중 16개국은 병력을, 6개국은 의료지원을,
나아가 64개국이 물자와 재정을 지원했습니다.
그야말로 지구촌이 연대하여 자유를 지킨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나라는 미국으로,
무려 178만 9천 명이 참전했고, 유엔군 전사자는 3만 7902명에 이릅니다.
그 이름들은 오늘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하나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 땅을 지키기 위해 낯선 바다를 건너온,
세계의 젊은 희생자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그 덕분에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채색의 현충일은 말없이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누리는 이 평화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는 매년 같은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인의 연대와 희생이 깃든 이 날을,
단지 ‘공휴일’이 아닌 ‘보편적 연대의 기념일’로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 색도 말하지 않고, 모든 감정을 껴안는 색입니다.
침묵 속에서 울리는 감사,
묵념 속에서 피어나는 세계시민의 연대,
그것이 바로 현충일의 빛깔입니다.

국경을 넘어 함께 지켜낸 자유,
시간을 넘어 함께 기억해야 할 이름들.


6월 6일의 우리 마음속 무채색은,
역사를 가슴에 새기는 날입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이미지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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