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환경의날색
6월 5일, 환경의 날입니다.
지구가 조용히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날입니다.
더운 여름이 일찍 시작되고, 미세먼지는 계절을 가리지 않으며,
플라스틱은 바다 위를 떠돌다 다시 우리의 식탁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더 이상 환경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매일의 숨결이 되었습니다.
환경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은 단연 초록입니다.
초록은 생명, 회복, 순환의 상징이며,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자연의 본래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마주한 지구는 때로 회색빛의 도시로 덮이고,
검은 연기와 파란 바다 위를 떠다니는 흰 쓰레기들로 얼룩져 있습니다.
다시 연결되는 초록빛을 찾아 떠나야겠어요.
한때 초록으로 가득했던 도시들은 개발과 편리함의 이름으로 점점 회색빛으로 변해갔습니다.
콘크리트, 아스팔트, 철근… 도시를 이루는 재료는 회색이지만,
우리의 삶은 그 안에서 색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요.
우리가 조금만 숨 돌릴 틈을 준다면, 초록은 다시 도시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아오겠지요.
그래서 오늘의 초록을 되찾아야 하는 의미에서 컬러카드에서 숨어버렸습니다.
환경의 날은 거창한 캠페인보다 작은 실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텀블러를 들고나가는 습관, 일회용품 대신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태도,
가까운 거리는 걷는 선택.
이런 행동은 보이지 않는 ‘초록의 줄기’가 되어,
각자의 삶 속에서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방법이 됩니다.
오늘날 환경을 생각하는 공공디자인 역시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의 초록지붕 프로젝트, 부산의 도시숲 조성 사업, 에너지 절감을 위한 LED 경관조명,
이 모두는 초록을 회복시키는 디자인적 시도입니다.
우리가 함께 꾸며갈 미래는 단순히 예쁜 도시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초록의 공간
이어야 합니다.
환경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윤리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초록을 선택할수록, 다음 세대가 볼 수 있는 하늘은 더 맑고, 숲은 더 촘촘해질 것입니다.
초록은 환경 그 자체이자, 우리가 미래를 위해 남길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서명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색으로 나를 기억하고, 다시 물들일 것인가요?"
환경의 날,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초록빛이면 좋겠습니다.
작은 식물 하나를 심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바로 그 초록의 시작이니까요.
*이미지 및 참고자료*
https://www.worldenvironmentday.global/get-involved/register-activ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