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탄생석홍옥루비색
6월 중순부터 너무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제대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려 죄송합니다.
보름정도 못다 한 인사는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
300개의 컬러에 대한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나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너무 어마어마한 일이라..
괜히 변명만 많아지네요.. 다시 하나씩 글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쉼이 필요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결국 핑계네요~
8월 개인전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금껏 써내려온 글을 바탕으로 기획 해 보려합니다.
이 끌어 오르는 열정의 불꽃이 다시 타오름을 느끼며 글도 써 내려가볼까 합니다.
친정으로 돌아온 느낌에 피가 순환되는 기분입니다^^
물론 7월 생일을 맞으신 분들께 축하의 인사와 함께~ 선물을 드립니다^^
7월, 한 해의 절정을 달리는 여름.
강렬한 태양빛 아래 모든 생명이 찬란하게 빛나는 이 계절의 탄생석은 단 하나, 루비(Ruby)입니다.
이름부터 이미 붉은빛을 품은 이 보석은, 마치 심장처럼 삶의 중심에서 우리의 열정을 상징합니다.
고요한 물속에 떨어진 불씨처럼, 우리의 마음을 뒤흔드는 내면의 불꽃입니다.
그 불꽃은 한낮의 태양처럼 모든 것을 태울 듯 강렬하면서도, 동시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처럼 깊고 따뜻합니다. 고대 인도에서는 루비를 ‘랏나라즈(Ratnaraj)’, 즉 ‘보석의 왕’이라 불렀습니다. 그만큼 강인한 생명력과 보호의 힘을 지닌 보석으로 여겨졌지요. 전쟁터에 나서는 용사들은 루비를 몸에 지니면 상처를 입지 않는다고 믿었고, 유럽의 왕실에서는 진실한 사랑과 용기의 상징으로 루비를 가보처럼 여겼습니다.
루비는 영어로는 Ruby, 한자어로는 홍옥(紅玉)이라 불립니다. '루비'라는 이름은 라틴어 'ruber', 즉 '붉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단어는 시간이 지나 중세 프랑스어 'rubi'를 거쳐 지금의 'ruby'로 정착되었지요.
한편, ‘홍옥’이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붉은 보석’을 의미합니다. 중국과 동양 문화권에서는 루비의 강렬한 붉은빛을 ‘생명의 정수’이자 ‘군자의 덕’으로 여겼으며, 고귀하고 정결한 기품을 지녔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고대에는 왕실이나 사찰의 장신구, 의례용 구슬로도 많이 사용되었고, 동양에서는 사파이어와 함께 코런덤 계열 보석 중 하나로서 ‘오행 색채’의 붉음을 대표하는 보석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루비는 때로 ‘열정의 결정체’, ‘심장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사랑과 충성, 용기를 상징해 왔습니다. 유럽 왕실에서는 루비 반지를 결혼의 증표로 사용하기도 했고, 고대 버마에서는 전사들이 몸속에 루비를 삽입하면 상처를 입지 않는다는 믿음도 전해져 옵니다.
이처럼 루비는 'Ruby'라는 서양의 이름과, '홍옥(紅玉)'이라는 동양의 전통 이름 사이에서 동서양 모두에게 열정과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비는 사실 산화알루미늄(Al₂O₃)으로 이루어진 코런덤(Corundum) 계열의 광물입니다. 무색에 가까운 순수 코런덤에 크롬(Cr³⁺)이 소량 첨가되면, 바로 이 찬란한 붉은빛을 띠게 됩니다. 크롬 원자는 빛을 흡수하고 일부를 반사하며, 이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루비 특유의 선홍빛, 또는 '피전 블러드(pigeon blood)'로 불리는 깊고 맑은 붉은색입니다.
그 붉음은 광학적 공명과 결정 구조 내의 전자 이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마치 우리의 감정이 단순한 언어가 아닌, 경험과 시간 속에서 길러지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루비의 붉은빛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심장의 맥박처럼 살아있는 색입니다.
루비의 색은 피와 사랑, 고통과 열정, 기다림과 희망의 상징입니다.
붉은 루비는 여름이라는 계절의 본질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벼락처럼 짧고, 해처럼 뜨겁고, 바다처럼 깊은 계절의 감정을 말입니다.
여름은 그 자체로 사랑이고, 삶이고, 젊음입니다.
그리고 루비는 그 모든 것을 담아낸, 작지만 찬란한 붉은 심장입니다.
당신의 가슴에도, 뜨거운 무언가가 박동치고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 안에도 루비가 있습니다.
올해의 여름, 당신만의 루비를 마음속에 간직해 보세요.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랑처럼 반드시 존재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