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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물들인다] 다대포, 하루를 물들이는 바다

마을포구다대포바다색

by 컬러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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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가족이 구미로 이사 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이었다.
“이번 주에 부산 갈게. 애들이 바다 보고 싶대.”

그렇게 오랜만에 얼굴을 본 동생과 조카들은 고민도 없이 말했다.
“다대포 가자!”

아이들에게 다대포는, 모래놀이도 실컷 할 수 있고, 갯벌에서 조개껍질도 줍고,
놀다 지치면 바로 옆 공원에서 쉴 수도 있는 가장 편하고 친근한 바다다.


그 어릴 적 사진은 너무 가족사진이라 visit Busan 홈페이지에 멋진 다대포 사진으로 대체하려 한다.


스크린샷 2025-07-06 오후 11.11.38.png 출처: visit Busan


어른들에게도 다대포는 그렇다.
주차도 쉽고, 밥 먹을 곳도 많고,
무엇보다 바다가 부드럽게 사람을 반기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대포(多大浦)라는 바다의 이름은 '여러 마을이 모여 이루어진 큰 포구'라는 뜻이다.

과거 어촌이었던 이곳은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여 정착하고, 삶을 꾸리고, 이야기를 만들던 자리였다.

나에게 있어서는 제일 첫 직장의 작품이 시행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20여 년 전, 부산에서 제일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가 다대포에 있었다. 아마도 해운대가 많이 발전하기 전이다.

그 세대수가 제일 많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광고대행사에서 기획한 광고 TV를 설치하고 내가 만든 광고들이

송출되는 첫 작품이 있는 추억의 장소이다.


스크린샷 2025-07-06 오후 11.11.47.png 출처: visit Busan


지금도 그 기억은 바다와 함께 흐르고 있다.

그날 우리 가족은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다대포에 있었다.

아침의 바다는 옅은 회색과 유백색의 조화였고,
낮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만큼 투명한 물빛이었다.

그리고 노을이 내릴 무렵, 하늘은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했고,
바다는 조용히 그 색을 모두 받아 안았다.


연인들은 웨딩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물을 튀기며 달렸고, 우리는 가족사진을 남겼다.

밤이 오고, 바다색이 짙은 남색으로 바뀔 때까지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 동생이 말했다.
“ 다대포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기억이 시작된 장소 같아.”

그 말을 곱씹으며 나는 깨달았다.
다대포는 지금도 사람이 모이고, 정착하고, 추억을 쌓는 포구라는 사실을.]


노을이 일품인 다대포,


스크린샷 2025-07-06 오후 11.29.31.png 출처: visit Busan


“누구에게나 편안한 바다가 있다는 건, 도시가 사람을 품고 있다는 증거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 박영심 디자인씽커 _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 SDGs #11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 SDGs #14 해양 생태계 보전
| SDGs #3 건강과 웰빙


*SDGs와 디자인에 대한 저의 브런치북입니다^^

보충이 필요하신 분들은 권장합니다~






*이미지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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