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아한 관찰주의자

에이미 E. 허먼 지음 | 문희경 옮김 | 박영심 디자인씽커

by 컬러코드

에이미 E. 허먼은 미술가이자 변호사. 프릭 컬렉션 The Frick Collection에서 교육 책임자로 일하며 의대생들의 관찰 기술을 향상한 프로그램 '지각의 기술 The Art of Perception'을 만들었다. 뉴욕의 7개 의과 대학에 프로그램을 확대한 후 10년이 넘도록 의사들에게 환자기록이 아니라 환자를 직접 관찰하는 법을 가르치고, 경찰에게는 범죄 수사 때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도록 도와주며, 그 밖에 FBI, 미 국무부, 포천 500대 기업, 군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더 명확히 지각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재능과 기회와 위험을 알아채는 법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아보는 법 제시

저자는 라파예트 칼라지 Lafayette College에서 국제 업무 학사학위를 조지워싱턴 대학교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국립 법률센터에서 법학박사, 헌터 칼리지 Hunter College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우리는 흔히 "저 사람 눈썰미가 좋다"라고 한다. 계속 강조하지만 '관찰'은 정말 중요하다. 디자인을 얘기하기 앞서 제일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이 태도, 관심, 관찰이다. 진정 타 전문가에게 '지각'과 '관찰'의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관점이 상상이상으로 넓어지기 때문이다.


01 평가하기
02 분석하기
03 설명하기
04 적용하기


01 평가하기

무엇이 문제 인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부 정보를 중시하는 태도, 비 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세부 정보
큰 그림의 중요성, 나는 평범한 장면에 숨어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가?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 투숙한 데릭 케욘고 Derreck Kayongo는 욕실에 들어가서, 출장을 왔건 가족 여행을 왔건 앞서 거쳐 간 투숙객들이 보고도 관심을 두지 않은 물건에 눈길을 주었다. 욕실 선반에 놓인 조그만 비누였다. 그런데 뭔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전날 밤 썼던 초록색의 매끄러운 타원형 비누가 있던 자리에 조그만 종이 상자 안에 새 비누가 들어있었다. 싰으려다 말고 새 비누를 가지고 프런트로 내려갔다.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직원은 걱정 말라며 방마다 매일 새 비누로 바꿔드린다고 했다.

케욘고는 충격을 받았다 방마다 매일? 모든 호텔에서? 한번 쓰고 나은 비누들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시설관리과에서 버립니다."라는 말을 듣고는 비누 수억 개가 쓰레기 매립지에 묻히는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무리 형편이 좋아도 누구라도 함부로 낭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손만 깨끗이 씻어도 간단히 예방할 수 있는 설사병으로 200만 명 이상이(그 대부분은 어린아이 들이다) 매년 죽어가는 세상이다.

그 후, 케욘고는 미국의 호텔을 찾아다니면서 한 번 쓴 비누를 모두 구해서 겉을 긁어내고 녹이고 소독하는 재활용 시설을 세웠다. '글로벌 솝 프로젝트 Globla Soap Project'가 탄생했다. 100톤 정도의 비누를 재생해서 생명을 구하는 용도로 바꾸고 위생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4대륙 32개국 사람들에게 배포했다. 2011년에 케욘고는 당당히 CNN의 '영웅들' 중 한 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옛날 영화나 모험담의 영웅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거나 빠르거나 똑똑하거나 돈이 많거나 잘생기거나 운이 좋아야만, 출세하거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요즘 시대에 가장 성공한 사람들(빌 게이츠, 리처드 브랜슨, 오프라 윈프리, 데릭 케욘고 같은 사람들)은 신체 조건이나 교육 수준, 직업, 사회적 신분, 사는 곳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늘날에는 잘 보는 법을 알면 살아남아 번창할 수 있다.

남이 못 보는 것을 보는 법,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을 보는 법, 기회, 해결책 경고신호, 가장 빠른 길, 탈출구, 성공 등을 보는 법 무엇이 문제인지 보는 법!

매일 자세히 1분 관찰하고 새로운 것 찾기!



02 분석하기

사방을 주시하라. 모든 각도에서 분석하기
직접 가서 보라. 관점에 대한 감각.
정신적 관점. 무엇이 빠졌는지를 보라. 나는 무엇을 아는가?

관점 Perspective은 '꿰뚫어 보다'라는 뜻의 라틴어 'Perspicere'에서 유래한 단어로, 뭔가를 고려하고 평가하는 관점으로 정의된다. 14세기에 처음 생긴 이 단어는 원래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 사물을 보는 방식을 변형하는 광학유리를 뜻했다. 따라서 망원경의 관점은 망원경에 들어있는 곡면 유리를 지칭했다. 이와 같은 정의에 따라 관점을 우리가 보는 또 하나의 렌즈로 간주할 수 있다.


관점의 변화를 위해 산책하러 나가거나 관찰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동안에는 자료 수집가의 자세로 주어진 모든 자원을 활용하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보아야 한다. 잡지 <디스커버 Discover>의 선임편집자인 코리 S. 파월 Corey S.Powell은 이렇게 적었다. "자연 세계에 대한 이해는 눈에 보이는 장면뿐 아니라 소리와 냄새와 촉감으로 강화된다. 숲 속에서 걷는 경험은 새로리도 없고, 나뭇잎이 쌓여 썩어 가는 흙냄새도 없고, 나뭇가지가 스치는 소리도 없는 경험과는 다를 것이다.


논픽션으로 다양한 경험의 긴긴 사례가 이어진다.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은 특히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정보를 조직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다. 다행히 연습하다 보면 앞으로의 행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시간과 에너지가 절약된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우리가 이미 수집한 정보의 순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직업과 관련된 상황에서는 우리가 알아낸 정보를 제시하기 전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관해 심사숙고해 보기만 하면 된다.


03 설명하기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라.
의사소통의 기술.
잘못 칠한 물감이 마르게 놔두지 말라. 메시지가 전해졌는지 확인하라.

작가는 20세기에 가장 유명하고 격렬하게 소통한 두 사람(윈스턴 처칠과 아돌프 히틀러)이 그림에 몰두한 화가였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칠과 히틀러는 평생 수백 점의 작품을 그렸다. 풍경화와 바다 경치, 꽃병에서 흘러 넘 칠 듯한 꽃을 묘사한 정물화를 그리고, 초상화(히틀러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그렸고, 처칠은 그의 아내 클레먼틴을 그렸다)도 몇 점 그렸다. 화가는 본래 소통하는 사람들이고, 대개 어떤 희생을 치르고라도 세상에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또는 조지아 오키프 Gorgia O'kieeffe의 말처럼, 화가의 삶은 성공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알리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예술가들은 자신이 예술가로 인정받거나 학위를 받거나 상을 받아서 예술가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안다.

예술가가 예술인 것은 창조할 수밖에 없어서다. 맥아더 장학금을 받은 조각가 테레시타 페르난데즈 Teresita Fernandez는 이렇게 설명했다. "예술가로서의 삶은 그저 작업실에서 하는 일하고만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는 방식, 사랑하기로 선택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식, 투표하는 방식, 입에서 나오는 말, 혼자 힘으로 만드는 세계의 크기, 자기가 믿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 집착, 실패, 이 모든 것이 예술의 소재가 된다.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도 가은 노력이 필요하다. 직책이나 부서명에 꼭 '의사소통 Communication'이 들어가야 정식 소통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항상 소통할 필요가 있으므로 모두가 소통 전문가다.

우리도 소통의 내용이나 방법과는 상관없이 계획하고 연습하고 신중히 실행하는 과정을 연구하여 최선의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 우선 첫 단계는 신중한 계획이다.


비법. 1) 첫 번째 R:반복 >> 앤디 워홀 Andy Warhol은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팝아트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바로 이미지의 반복이다.

비법. 2) 두 번째 R:이름 바꾸기 >>피카소 Pablo Picasso는 뼈만 앙상하고 관절이 기괴하게 연결된 나체의 여자 다섯 명을 그린 대형 유화를 완성한 지 9년이 지나서야 작업실을 나가서 대중에게 선보일 준비가 되었다. 바르셀로나의 사창가에서 거리의 매춘부들을 그린 이 작품의 제목을 그는 그냥 '아비뇽의 사창가'라고 붙이고 줄여서 '나의 사창가'라고 불렀다. 원시적이고 육감적인 여자들의 포즈 때문에 작품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어서 피카소의 친구인 시인 앙드레 살몽은 추문을 꺼리는 대중의 입맛에 맞춰 1916년도 살롱에 출품하기 전에 이 작품의 제목을 '아비뇽의 처녀들'로 바꿨다.

비법. 3) 세 번째 R:재구성 >>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의 전시 책임자들은 소장품을 작가가 디자인한 원래 액자에 전시한다는 데 항상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나 그들은 1990년대에 모든 액자가 작품에 꼭 맞는 것은 아니라는 거실 알고 충격을 받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윈슬로 호머의 작품 <동시 명중>이 담겨 있던 원래 액자가 작품에 비해 작아서 작품의 중요한 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이 액자는 우나래의 액자가 사라진 호머의 다른 작품 <산냥개와 사냥꾼>에 꼭 맞았다 그래서 액자를 바꾸고 <동시 명중> 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더 큰 액자를 새로 제작했다.


이제부터는 고정되지도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은 현실에서 이런 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생각과 해동을 조정해서 주변 환경에도 적응하고, 이상적이지 않는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04 적용하기

세상에 흑백논리는 없다.(타고난 편견을 극복하는 법)
무의식적 편향. 경험 편향
편향을 이용하기(그리고 피하기) 위한 세 가지 규칙
미완성인 것을 완성하기

우리의 지각 필터를 맹시라는 개념을 다루고 그것이 관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제는 우리가 본 장면이 우리의 기대와 어긋날 때 무의식 중에 중요한 세부 정보를 생략하거나 빈틈을 메우거나 단순하게 만드는 가정을 세워서 조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래도 관찰과 소통 기술을 개선할 모형을 다듬기 위해서는 우리의 타고난 지각 필터가 우리의 배경이나 기분이나 정치적 소속에 따라 뭔가를 빠뜨리게 만드는 수준 이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지각이 어떻게 편견으로 이어져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적절히 조율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상황들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협조가 매우 중요해진다.


[ 편향을 이용하기(그리고 피하기) 위한 세 가지 규칙 ]

규칙 1 : 편향을 인지하고 나쁜 편향을 제거하라.

편향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즉각 안전하거나 똑같거나 편안하다고 지각하는지 정보를 토대로 타인에 관한 무의식적 결정을 내리도록 타고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 잘 관찰하고 소통하고 전반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 2: 편향을 사실과 혼동하지 마라. 그 대신 편향을 이용해 사실을 발견하라.

편향은 우리가 뭔가를 믿고 깊게 만드는 감정과 경험이므로 결론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그 대신 편향을 출발점으로 더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규칙 3: 결론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라.

우리의 편향과 너무 가깝고, 많은 편향이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타인이 있어야만 우리가 내린 결론 중 어떤 것이 잘못이고 어떤 것이 타당한지 판단할 수 있다.


누구나 인지적 편향에 영향을 받아 결정하고 행동한다. 지각과 관점과 마찬가지로, 편향도 고유하고 각자의 경험과 신념과 생물학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의 뇌는 가변적이다. 지각을 변형하고, 새로운 신경 연결을 형성하고, 다르게 생각하도록 훈련할 수 있다.

유명한 미술작품이 미완성작으로 남은 것과 같은 이유에서, 직장의 프로젝트와 홍보 활동과 문제들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채워지지 않고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대개 정치, 재난, 망설임, 상부 지시 사항의 변동 죽음이나 질병, 시간이나 돈이나 자원의 부족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진행하다가 중요한 일을 떠맡아서 다시 시작하는 능력은 매우 유용하다.


보는 법을 알면 세상이 달라진다.


<우아한 관찰주의자> 덕분에 그의 관찰력만 예리해진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새로운 사고 유형을 형성하는 데도 일조했다. 그는 승객들이 상황을 다르게 본다는 점을 알아챘지만 그의 지각까지 달라지게 놔두지 않았다. 그는 그 장면세서 누구, 무엇, 언제, 어디에 관한 정보에 주목했다. 그가 탄 차량의 구체적인 번호 같은 세부 정보를 지각했고, 현장을 다른 각도에서 분석했으며, 그 무엇(천식 흡입기)디 빠졌는지 추측했다. 게다가 대략적으로나마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머릿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던 널 강안내원에게 가장 긴급한 사항을 먼저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각종 예술작품을 보면서 해석하는 연습을 하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무엇이 보이는가?


이제는 중요한 것을 보고 있다. 계속 달라질 것이다.

내 눈으로 차이를 만든다. 이제는 우아한 관찰주의자가 되어보자^^

keyword
월, 목 연재
이전 03화생각을 바꾸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