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레이어투움바색
오랜만에 마트를 갔습니다.
저는 무엇을 살까? 보다는 사실,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들, 디스플레이, 포장지, 마케팅 등의 내용들이 더 궁금합니다. 괜히 우와~를 외치거나 신기해서 처다보고 있으면 살껀지 말껀지 물어봅니다. 그냥 구경중인데 말이지요. 하나의 상품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지 알기에 매번 감탄을 하며 걷습니다.
케데헌의 인기는 마트까지 당연히 이어져있지요,
시식코너에서는 신라면에서 새로운 맛, 툼바로 케데헌과 콜라보하여 마케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아무와도 콜라보를 하지 않는 브랜드와 너무 비교가 되었지만 너무 당연한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요.
"툼바, 투움바인가? 이게 무슨 맛이지?"
"이름이 특이하네.."
"이거 사면 케데헌 스티커 준다는데?"
아이들의 대화입니다.
일단 새로 나온 맛이니 매우 궁금합니다.
시식을 하더니 너무 맛있다고 사야겠다고 조릅니다. 금방 밥을 먹고 마트를 왔는데 말이지요.
저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투움바 맛을 알기에 조금 궁금하면서도 오늘의 색을 투움바 색으로 정했지요.
너무 광고 같기는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하여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제일 속상한 것은 밀키트라고 하더라고요~ 전혀 다른 맛인데 그 전통과 깊이가 없는 밀키트를 사람들이 먹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고... 전통 파스타나 스파게티를 못 먹어보고 밀키트를 먼저 먹으면 그 맛에 익숙 해 질 테니까요. 셰프라면 그 음식을 사랑한다면 정말 속상한 일이긴 합니다만... 전 세계적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이만한 제품이 없지요. 대단합니다.
‘투움바(Toowoomba)’는 사실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작은 도시의 이름입니다.
넓은 초원과 해가 질 무렵 물든 주홍빛 하늘.
이름에서부터 선셋 오렌지와 밑색이 겹쳐지는 풍경의 색채가 떠오릅니다.
그 도시의 정취를 따온 이름이, 이제는 전 세계 파스타 애호가들이 찾는
매콤한 크림 파스타의 대명사가 되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부드러움, 매콤함, 그리고 식감의 풍경이 어우러진 한 접시
투움바 파스타는 단순히 크림 파스타의 변형판이 아닙니다.
이 요리는 ‘이중적인 매력’을 가진 혼합형 퓨전 요리입니다.
그 이중성은 맛, 색, 식감에서 모두 드러납니다.
기본 베이스는 진한 화이트 크림소스.
하지만 거기에 마늘과 칠리 플레이크, 고추기름, 파프리카 가루 같은 매운 향신료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크림은 부드럽고 고소한 감성을 담당하고, 칠리는 열정과 자극의 감각을 전해줍니다.
이 두 요소가 부딪히는 듯하지만, 결국 하나로 어우러지는 '감정의 타협' 같은 맛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요리는 잘 못하지만 이상하게 재료가 있으면 그럴싸하게 만들어냅니다.
보기 좋게 세팅하는 건 조금 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전혀 음식 만들기에는 관심이 없네요.ㅜ
전통적인 알프레도나 까르보나라보다 더 풍부한 토핑이 특징입니다.
탱글탱글한 새우, 혹은 가끔 베이컨, 얇게 썬 버섯과 양파, 마지막에 올라가는 파슬리 가루와 치즈까지.
이 모든 것이 소스에 풍미와 색감을 더하는 요소가 됩니다.
소스와 면, 그리고 토핑이 하나의 3중 레이어를 구성해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줍니다.
면은 주로 페투치네(Fettuccine)나 링귀니(Linguine)같이 넓은 리본형 면을 사용합니다.
크림소스를 제대로 머금고 묵직한 존재감을 줍니다.
여기에 알싸한 향신료와 함께 적당히 익힌 새우의 쫄깃함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움 vs 톡 쏨이라는 맛의 대비를 완성합니다.
투움바 파스타는 인생의 어느 날과도 닮았습니다.
겉으로는 따뜻한 크림 같지만, 속에는 톡 쏘는 칠리의 열정도함께 숨겨져 있죠.
그리고 그 맛은 부드럽게 퍼지면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한 접시의 색은 결국, 그날의 기분을 담는 그릇입니다.
내 안에 있는 여러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한 접시.
어쩌면 그건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음식은 색이고, 색은 감정이며, 감정은 결국 삶입니다.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 SDGs 목표 2. 기아 종식 다양한 식자재 조합으로 균형 잡힌 한 끼 제공
| SDGs 목표 3. 건강과 웰빙 보장 영양 균형 및 식문화 다양성 강조
| SDGs 목표 12.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로컬푸드 활용, 해산물 지속가능성 고려
*SDGs와 디자인에 대한 저의 브런치북입니다^^ 보충이 필요하신 분들은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