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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한다는 건, 결국 살아간다는 것이다

진짜 ‘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by 컬러코드
의지가 약해져서 미리 공지도 못하고 거의 한 달 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무대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도 모르는 모든 에너지가 쏟아졌다.


예정에 없던 인터뷰도 즉석에서 허락해 주신 멋진 PD님과 스텝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일주일에 3번의 녹화를 한다고 하니 그런 무대를 만드는 것 자체가 경이로워 보였다.


기다리던 분들은 구청장님과 사진도 찍고,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비에 젖은 무대, 반짝이던 조명, 객석의 환호와 박수 소리,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웃고 울던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날 나는 단순히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라,
삶이 가진 ‘의지’라는 이름의 선율을 온몸으로 느꼈다.


누구나 각자의 무대가 있다.
누군가는 그것이 일터일 수도, 또 누군가는 가정일 수도 있다.
엄마로서, 딸로서, 혹은 일하는 여성으로서 우리는 매일의 무대에 선다.
삶의 조명은 때로 눈부시고, 때로 잔인하게 어둡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나는 그날, 비 속에서 노래하며 깨달았다.


“고민한다는 건, 결국 살아간다는 것이다.”


고민은 우리를 멈추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깨어 있게 한다.
그것은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무대 위에 서겠다는 또 다른 의지의 표현이다.



본방송이 나간 후,
모든 일을 제쳐두고 방송을 기억하며 시청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평소 연락이 뜸하던 분들도 본방사수 인증숏을 보내주시며 “배꼽 돌려달라”는 농담 섞인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행사에서 스치듯 알았던 분들까지 연락을 주셨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내 이름이, 내 목소리가 그들에게 닿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깊이 흔들렸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았고,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 속에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결국 모든 것은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헬렌 켈러는 말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이겨낸 사람들로도 가득하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의 고민은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언어였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이해했고, 결국 세상을 움직였다.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내 인생을 바꾸기 시작한 건, 더 이상 나를 피해 다니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였다.”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실패가 아니라,

내 안의 나를 마주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삶은 매일이 리허설 같고,
엄마로서, 디자이너로서, 강사로서
나는 여전히 수많은 역할을 오가며 무대 위를 걷는다.
그 과정은 버겁지만 동시에 아름답다.
왜냐하면 그 무대마다 진짜 ‘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수영선수 한비야는 말했다.

“불가능을 이겨내는 힘은 근육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

하반신이 마비된 첼리스트 이상희 씨는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내가 비로소 나를 이해한 건, 연주할 수 없던 시간 덕분이었다.”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몸의 95%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렇게 말했다.

“내 삶이 비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웃음이 없다면 그것이 비극이다.”

그들의 목소리는 내 마음속에서도 울렸다.


나는 특별한 영웅이 아니지만,
내 방식으로 무대에 오르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섰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운 건 단 하나였다.
‘고민하는 동안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요즘 나는 ‘느림의 미학’을 배워가고 있다.
빨리 가는 대신, 오래 보고 싶다.
많이 갖는 대신, 깊이 느끼고 싶다.
삶의 속도를 줄이자, 세상이 더 선명해졌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는 존재라 하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든 새로 쓸 수 있다.


오늘의 고민은 내일의 방향을 바꾸고,
넘어짐은 다음 무대를 단단하게 만든다.


무대는 끝났지만, 박수의 여운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나는 또다시 무대를 향해 걷는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고민하면서,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걸어가요.



(곧바로 에필로그...로 마무리 합니다.)



2025년 9월 28일 12:10분 KBS1TV 부산서구 편 전국노래자랑이 방송됩니다.
부끄럽지만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기까지 <늘 도전하고 노래 부르는 디자이너>의 성장기를 주제로
브런치북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정주행 해주세요~! 많은 시청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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