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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만든 도시의 언어

주민참여형 디자인이 문화가 되는 이야기

by 컬러코드


도시의 언어는 국경을 넘어선다.
사람의 마음이 닿는 곳마다, 디자인은 같은 문장을 쓴다



도시의 디자인은 다섯 개의 축 위에 서 있다. 안전, 환경, 생활, 문화와 교육, 그리고 회복과 참여.

도시는 건물과 도로로 이루어진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감정의 시스템이다. 그 안에는 우리가 매일 느끼는 두려움, 불편함, 익숙함, 그리고 희망이 함께 존재한다. 이 다섯 축은 감성적 구분이라기보다 국제적인 도시디자인 철학과 사회혁신 이론, 그리고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 근거한 구조다.


안전은 인간이 세상에 기대는 첫 감각이다. 불안을 덜어주는 빛, 손잡이의 온도, 발밑의 질감은 모두 신뢰를 디자인한 흔적이다. 디자인은 위험을 막는 기술이 아니라, ‘괜찮을 거야’라는 마음을 건네는 언어다. 환경은 인간이 남긴 흔적을 다시 지워내는 과정이다. 아름다움은 지속가능해야 완성되고, 쓰레기가 자원이 될 때 도시는 생명을 되찾는다. 내가 조금 힘이 들 때 지구는 힘이 난다. 생활은 디자인의 무대이자 일상의 철학이다. 문손잡이 하나, 벤치의 곡선 하나에 사람의 삶이 깃든다. 문화와 교육은 그 일상을 해석하고 나누는 힘이다. 도시가 배움의 장소가 되고, 예술이 일상의 언어가 될 때 사람은 공간을 ‘소유’가 아닌 ‘공감’으로 경험한다. 마지막으로 회복과 참여는 도시가 다시 숨 쉬게 하는 손길이다. 누군가의 말이 제안이 되고, 행동이 변화가 될 때, 도시는 완성되지 않은 존재로 살아 움직인다. 이 다섯 축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진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디자인한다.”

사회혁신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Social Innovation)의 대표 학자인 EZIO MANZINI(에지오 만치니)가 말했다. 사회혁신의 디자인은 몇 명의 풀뿌리 조직부터 시작하여 누군가 행동할 때 변화한다고.

“사람들이 참여할 때, 디자인은 지시가 아니라 대화가 된다.”

"When people are involved, design becomes a conversation, not an instruction.”



시민의 말이 도시의 문장이 되는 순간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바꿨다. 학교 앞을 지날 때마다 차들이 너무 빨라서 무서웠다고 한다. 아이들은 직접 붓을 들고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손잡은 친구들, 하트를 든 사람, 웃는 얼굴들. 운전자들은 그 그림 앞에서 속도를 줄였고, 도시는 그것을 공식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아이들의 그림은 “조심히 지나가주세요”라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교통표지판이 되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해결책을 찾는 결과보다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다. “쓰레기를 치우는 대신, 아이들이 이 안에서 놀 수 있다면 어떨까?” 항구 주변에 쌓인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디자이너와 청년단체들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 ‘리클레임 플레이(Reclaim Play)’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을 세척·가공해 그네, 벤치, 미끄럼틀로 만들었고, 모든 구조물은 다시 재활용 가능한 형태로 설계되었다.

환경운동이 아니라, “순환(Circular)과 놀이(Play)”를 결합한 디자인 리빙랩이었다. 로테르담시는 이 프로젝트를 도시정책인 Blue City Circular Design Lab과 연계해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시민참여 모델’로 발전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순환경제의 개념을 이론에서 실천으로 연결하며, 공공·민간 부문 모두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 전략을 다룬다. 참여형 학습과 실제 사례 중심으로, 정책·조직·지역사회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제공한다. 즉, 버려진 플라스틱이 다시 사회적 관계의 재료가 된 것이다.

블루시티는 순환 경제의 국제적 상징이자, 순환 지식을 공유하는 국가적 플랫폼이자 순환 기업가들을 위한 지역 엑셀러레이터입니다. 로테르담의 버려진 수영장에 자리 잡은 블루시티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순환적인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을 위한 12,000m² 규모의 육성 공간입니다. 이러한 기업가 생태계 내에서 폐기물은 귀중한 구성 요소이며, 한 기업의 산출물은 다른 기업의 투입물이 됩니다. 블루시티는 자원, 지식, 재능을 공유함으로써 기업이 의도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순환 경제의 절실하고 고무적인 사례를 만들어냅니다.(홈페이지 발췌_자동 번역)



스페인 마드리드, 푸엔테 데 콜로레스. 스페인 마드리드의 남쪽, 산 크리스토발 데 로스 안헬레스 지역. 한때 그곳의 고가도로 아래는 어둡고 낙서로 가득한 버려진 공간이었다. 사람들은 그 길을 빨리 지나갔다.

“아이들이 이 근처를 안 왔으면 좋겠어요.”
그 말이 어느 날 바뀌었다.
“그럼 우리가 다리 밑을 바꿔볼까요?”

그 질문에서 ‘푸엔테 데 콜로레스(Puente de Colores, 색의 다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시민단체 Imagina Madrid와 예술가 그룹 Basurama Collective, 그리고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모였다. 그들은 낡은 콘크리트 벽을 다채로운 색으로 칠하고, 기둥마다 조명을 달고, 나무 데크를 놓았다. 아이들은 붓을 들고, 어른들은 벤치를 만들었다. 며칠 후, 버려진 다리 밑은 밝고 따뜻한 공동체의 광장으로 바뀌었다. 낮에는 장터가 열리고, 밤에는 공연이 열렸다. 벽화는 그들의 얼굴이 되었고, 색은 서로를 구분하지 않는 언어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미관의 변화가 아니라 “예술이 공동체를 잇는 다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마드리드시는 이 사례를 도시 전역의 시민참여형 공공디자인 모델로 확산시켰다. 푸엔테 데 콜로레스는 지금도 그렇게 불린다.



한국에도 색으로 이어진 도시의 언어로 천천히 자라나고 있다. 우리 동네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

사람의 손으로 다시 칠한 도시이다.

“집이 너무 낡았어요. 벽이 너무 회색이에요.”
그 말은 ‘감천문화마을’의 첫 줄이었다. 1950년대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모여 지은 집들이 언덕을 빽빽이 채우며 감천은 오랫동안 ‘태극도 마을’, ‘산복도로 달동네’로 불렸다. 도시의 가장자리에 있었던 그곳은 한때 ‘철거 예정지’라는 이름으로 지도의 회색 구역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9년, 마을의 방향이 바뀌었다. 부산시(사하구)와 예술가, 주민이 함께한 ‘감천문화마을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그때부터 감천은 철거 대신 ‘보존’과 ‘참여’를 선택했다. 나도 대학원시절 잠깐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었다. 마을지도가 마을 수익의 큰 영향을 주고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은 주민과 함께 골목을 걸으며 지붕의 색, 벽의 질감, 간판의 위치까지 함께 정했다. 누군가는 바다의 색을, 누군가는 오래된 추억의 색을 제안했다. 그 결과, 감천의 색은 장식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칠한 희망의 색이다. 그리고 지금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언어가 되었다.

나는 그 언어가 피어나는 현장 한가운데에 있었다. ‘감천제빵소’의 내부 사이니지 디자인을 맡으며, 이 마을의 색이 단지 시각이 아니라 ‘관계의 상징’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가진 콘셉트를 전달했지만 사하구에서는 ‘어린 왕자’ 콘셉트를 요청해서 조금 아쉬웠다. 제빵소 앞에 어린 왕자 작품이 있기에 낯선 별에 떨어진 소년이 관계를 통해 세상을 이해해 가듯, 감천의 언덕에서도 사람들은 서로의 별이 되어 빛을 나누고 있었다. 빵 냄새가 나는 일상의 천문학자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상징이 되었다. 나는 내부 사인물 중에 보아뱀 배에 창문을 담았다.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보아뱀의 상상에 담고 싶었다. 그 별 아래에서 주민들은 여전히 서로의 하루를 나눈다. 감천문화마을 유등행사 디자인도 담당했었고 그 축제에도 참여했었다. 스스로 집도색을 하는 감천마을 주민들은 “이제 우리 집의 색은 나의 얼굴이에요.”라고 말한다.

감천문화마을이 15년 넘게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디자인이 행정의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옆에서 계속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이 완료된 후에도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가 직접 마을을 관리하며 관광, 주거, 환경정비, 문화행사를 스스로 기획하고 있다. 철저하게 대기업 가게는 허락하지 않고 외부 예술가의 개입이 아닌, 주민의 일상과 연결된 ‘생활예술’이 중심이다. 주민이 직접 만든 손간판, 개인 집 담벼락의 벽화, 매년 새로 칠해지는 지붕이 이 마을의 지속적인 변화이자 보존 방식이 되었다. 부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디자이너, 지역대학이 함께 참여하며 행정–전문가–주민이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구조

를 만들어냈다. 이는 디자인싱킹의 ‘공감(Empathize)’과 ‘공동창조(Co-Design)’ 정신이 실제로 구현된 사례다. 감천은 완성된 관광지가 아니라, 여전히 사람이 살고, 아이들이 뛰고, 주민이 칠하는 진행형의 마을이다. 끊임없이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한 고민과 변화가 멈추지 않기에, 감천의 색도 계속 새로워진다.


감천의 언덕은 오늘도 그렇게 색을 덧입는다. 색은 오래된 삶을 덮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사람의 온기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그 언덕에 서면 알 수 있다 색은 물감이 아니라, 사람이 남긴 문장이라는 것을.

“색이 도시를 바꾸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도시를 다시 칠한다.”




참여가 문화를 만든다 - 다섯 개의 시선

디자인은 그렇게 문화가 되고 문화는 다시 사람을 잇는다.

참여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태도다. 도시는 누군가의 설계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겹치고 닿으며 조금씩 자라난다.

IDEO의 공동창립자 데이비드 켈리(David Kelley)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면, 스스로 해결책을 디자인한다.”

이 말은 디자인싱킹의 핵심 단계인 공감(Empathy)을 ‘문제를 이해하는 단계’에서 ‘함께 만드는 관계’로 확장시킨 선언이었다. 그는 디자이너가 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촉진자(Facilitator)라고 믿었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 도 같은 맥락의 말을 남겼다.

“세상을 바꾸는 건 언제나 작은 시민들의 진심 어린 참여였다.”

그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단순하다. 참여가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도시를 바꾼다.

디자인은 거대한 계획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 작은 참여의 씨앗이 모여, 도시는 다시 관계의 언어로 피어난다.



시장의 골목에서 시작된 참여 디자인, 일본의 ‘마치즈쿠리(まちづくり)’ 운동

일본에서 ‘마치즈쿠리(まちづくり)’의 말을 직역하면 “마을을 함께 만든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도시의 문화를 세우는 과정을 말한다. 1970~80년대, 일본의 지방 도시들은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로 상점가가 빠르게 쇠퇴했다. 그때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이 “도시를 행정이 아닌 우리가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마치즈쿠리였다. 대표적인 예로, 가나자와(金沢)의 오미초 시장, 교토(京都)의 니시키(錦) 시장, 나가사키(長崎)의 하마노 마치 쇼텐가이는 모두 마치즈쿠리 방식으로 재생된 시장 골목들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간판을 교체하거나 거리를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상인·학생·디자이너·행정이 함께 모여 가게 앞 조명 색상, 간판 서체, 벤치의 위치, 휴식 공간의 배치 등을 결정했다. 회의는 대부분 시장 안의 작은 카페에서 열렸고, 결정은 합의에 따라 천천히 만들어졌다. 교토의 한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 골목의 디자인은 행정이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게 사람들, 그리고 매일 지나가는 손님들이 함께 만든 거예요.”

그 결과, 일본의 상점가는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축제와 문화의 무대’로 변했다. 가나자와 오미초 시장은 매년 ‘거리의 날’을 열어 시장 상인과 주민, 학생이 함께 벽화를 그리고 포스터를 만든다.
그들의 디자인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안에는 “함께 만든 관계의 미학”이 담겨 있다. 마치즈쿠리 운동은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일본의 도시계획법은 1992년 이후 ‘행정 주도 계획(まちづくり計画)’에 시민 참여 절차를 공식적으로 포함시켰다. 지금은 거의 모든 지방 도시가 이 철학을 기반으로 한 공공디자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이런 참여가 ‘결과물’보다 ‘관계’를 남긴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디자인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골목은 점점 다시 “사람이 모이는 장소”로 회복되었다.

“참여가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도시를 지탱한다.” 마치즈쿠리의 역사는 그것을 증명하는 문장이다.



다양성을 디자인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슈퍼킬렌(Superkilen)

덴마크 코펜하겐 북서부의 노르레브로(Nørrebro) 지역은 세계 60여 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다문화 지역이다. 그러나 한때 이곳은 치안 불안과 사회적 단절의 상징이었다. 도시디자인 스튜디오 BIG(Bjarke Ingels Group), 예술단체 Superflex, 조경회사 Topotek 1은 이 문제를 “문화의 대화”로 풀기로 했다. 그들은 이민자들에게 물었다. “당신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 하나를 제안해 주세요.” 그 요청에 따라, 모로코의 분수, 태국의 벤치, 러시아의 가로등, 그리고 여러 나라의 놀이기구와 조형물이 한 공간에 모였다.

공원은 세 구역 붉은 광장(Red Square), 검은 광장(Black Square), 녹색 공원(Green Park)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일상의 문화를 표현한다. 이 공간은 단순히 조경 프로젝트가 아니라 주민참여를 통한 공공예술 실험이었다. 이민자들이 고향의 물건을 제안하고, 디자이너들이 그것을 실제 공공공간에 구현하면서 슈퍼킬렌은 “공존의 미학(The Aesthetics of Coexistence)”을 도시의 언어로 바꾸었다. 아이들은 국적을 모른 채 함께 뛰어놀고, 노인들은 벤치에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참여는 단순한 의견 수렴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디자인’이 된 것이다.



일상이 문화가 되다, 한국 부산의 생활문화센터

부산의 16개 구청관할의 동네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생활문화센터’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처음에는 간단한 주민 프로그램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동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누군가 손뜨개로 벽면을 꾸미고, 아이들은 골목의 색을 직접 칠하고, 노인들은 마을신문에 추억의 이야기를 쓴다. 그 모든 활동은 전문가의 기획이 아니라, “함께하는 일상”이 만들어낸 문화의 움직임이다. 특히 부산의 생활문화센터는 도시디자인과 사회적 디자인을 잇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은 공간을 제공하고, 주민은 문화를 설계하며, 디자이너는 그것을 시각화한다.

세 주체가 삼각형의 꼭짓점처럼 서로 기대며 하나의 도시언어를 완성하는 것이다. 각 지자체 생활문화센터가 있는데 나는 연제구생활문화센터‧토곡어린이 작은 도서관 사이니지 디자인을 총괄 담당하면서, 공간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기호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직접 보았다. 센터와 함께 있는 15분 도시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들락날락’ 작은 도서관은 누구나 오가며 문화를 나눌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는 누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행사보다 관계가 남고, 시설보다 기억이 쌓이는 곳. 그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한 가지 신념이 있었다.

“참여가 문화를 바꾸고, 문화가 도시를 따뜻하게 한다.”

한국의 예제는 계획된 문화로 선택했다. 이유는 글의 먁락에서 참여라함은 시민의 자발성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한국의 참여는 여전히 행정의 손길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그 차이는 문화의 맥락이지만, 동시에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시민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그 문장은 언젠가 하나의 문화가 되고, 그 문화는 도시의 정체성이 된다.

도시는 그렇게, 참여의 언어로 만들어지고 있다. 다섯 개의 시선으로 정리해 보면,


첫째, 인간이 세상에 기대는 첫 감각 [안전] Safety

디자인의 시작은 생존이다. UN SDG 11(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과 생활안전디자인(Design for Safety)은 같은 문장을 말한다. “도시는 두려움을 줄이는 곳이어야 한다.” 안전한 조명, 접근 가능한 동선 등 이것은 신뢰를 디자인하는 일이다.


둘째, 공존의 윤리 [환경] Environment

디자인은 더 만들기보다 덜 버리는 일에서 출발한다. 빅터 파파넥은 이미 1971년에 말했다.

“모든 디자이너는 환경의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 고. UN SDG 12·13·15의 흐름처럼, 자원의 순환과 생태의 복원은 이제 도시계획의 핵심이 되었다. 쓰레기를 놀이터로, 바다를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시도들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곧 생명의 감각임을 증명한다.


셋째, 일상의 품격 [생활] Living

도시는 특별한 순간보다 평범한 하루의 질로 평가된다. IDEO의 디자인싱킹과 일본의 생활디자인 철학은 말한다.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일이 곧 혁신이다.” 생활은 도시의 가장 작은 단위이며 벤치의 곡선, 정류장의 그림자 안에 사람의 품격이 숨어 있다. 디자인은 사람의 습관과 감정에 닿는 미세한 변화에서 완성된다.


넷째, 도시의 정체성을 세우는 힘 [문화와 교육] Culture & Education

UNESCO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도시의 경쟁력이 아닌 도시의 배움과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한다. 문화와 교육은 디자인을 ‘기능’이 아닌 ‘이야기’로 바꾼다. 벽화, 공연, 공공예술, 시민 아카이브는 모두 사람이 자신의 도시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예술이 거리에 스며들 때, 도시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공감의 언어가 된다.


다섯째, 민주주의의 디자인 [회복과 참여] Recovery & Participation

OECD와 세계도시포럼은 “회복력 있는 도시(Resilient City)”의 조건으로 참여(Participation)를 꼽았다.
디자인은 전문가의 손으로만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그리는 민주적 실천이다. 회복이란 복구뿐만 아니라, 시민이 다시 도시에 감정을 연결하는 과정이다.



이 다섯 축은 결국 앞서 이야기한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진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디자인한다.”


안전은 신뢰를,
환경은 공존을,
생활은 품격을,
문화는 정체성을,
참여는 희망을 만든다.



해외나 국내에서 주민참여형으로 문화가 된 경험을 하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참고 자료

https://hollandcircularhotspot.nl/case/bluecity/

https://en.wikipedia.org/wiki/Puente_de_Colores?utm_source=chatgpt.com

https://www.visitbusan.net/index.do?menuCd=DOM_000000201001001000&uc_seq=365&lang_cd=ko

https://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7327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081810502197298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08181050219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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