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아카라 지음 | 황성원 옮김 | 박영심 디자인씽커
How to Thrive in the Next Economy
Designing Tomorrow's Word Today
(요약)
다수의 통계자료를 보면 앞으로 몇 년 안에 유럽에서만 질병에 걸린 노인이 수천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데
(지금으로부터 2030년까지 유럽에서 75세 이상 노인의 수가 두 배로 뛸 것이고, 이 중 절반이 혼자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독거노인들은 치매 발병률이 상당히 높다.) 이 노인들은 누가 돌볼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실질적인 동시에 철학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당히 중요하지만 가장 드러내고 싶지 않은 성가신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존타카라는 이 문제들을 드러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와 과학적인 증거들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대답이 될 수 있는 방편들까지 제시한다. 이 대답들은 놀라운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결책이 아니며, 전례 없는 사회공학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타카라가 내놓은 답들은 실행할 수 있으며, 이미 존재하는 방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실질적인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현명한 경쟁과 신기술을 도입해 전통을 이어가는 방식을 적절히 혼합하는 방법,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재난에 맞서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우리의 지식과 창의력을 사용하면서 존재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구상해야 한다.
요즘은 상식이라는 것이 사실상 아주 희귀한 상품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타카라의 낙천주의는 개인의 자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 전반을 장악한 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 활동하는 개인과 조직의 수가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생긴 낙천주의다. 이 외에도 확실한 변화론을 바탕으로 하는데, 변화론에 따르면 개인과 조직의 작은 태도 하나부터 시작해 사회 전 분야에서 계획되지 않은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면서 중요한 체계들도 변화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 책 원서 제목에는 'Next economy(새로운 경제)'가 들어있고,
부제목에 'design(디자인)'이라는 말이 적혀있는 걸까?
타카라의 '경제 economy'는 그리스어 '오이코스 oikos'와 '노미아 nomia'에 근원을 둔 개념인데, 이는 사람과 여타 생명체, 나아가 지구 전체를 포함해 가정을 잘 운영하는 기술을 뜻한다. 땅을 대할 줄 알고, 공공의 재산을 재생할 줄 아는 경제다.
한편 '디자인'은 전문 직업인만이 운영하던 20세기 경제계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계획은 광범위한 기획 능력이다. 이 능력은 새로운 사회문화 시스템을 파악하고 실현하는 데 필요하다. 지원을 받아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진행하고 있는 일, 혹은 설계 전문가의 참여가 적은 일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고 구체화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할 줄 알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특별한 문화적 공헌을 하도록 이끄는 행동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어떤 분야에서는 전문가인 사람들도 세상 모든 것에 전문가는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대신 이 책은 의식을 갖게 해 줄 것이다. 타카라가 제시하는 의식은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계획성 있는 지식이다.
핵심 문제들을 화제로 삼고, 가능한 답변을 예측하는 동시에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능력을 갖추고 해주는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준비한다면 이를 인정한 뒤 다른 방법을 찾아 변화시킬 수 있다.
01 변화 _ 피해를 적게 주는 데서 더 나은 상황으로
우리가 직면한 것은 에너지 위기가 아니라 엑서지 Exergy 위기, 즉 고도로 집약적 이과 쉽게 걷을 수 있으며, 경제를 운용하기 위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한 것이다.
네트워크 시대,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전체 시스템의 탈바꿈에 기여할 수 있다면, 열정적이지만 미약했던 지금까지의 노력들은 허사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이는 마치 우리가 한 조각 한 조각 맞출 때마다 조금씩 제 모습을 드러내는 퍼즐과도 같은 것이다.
'생물 집약적인 식물 재배용 둔덕을 만드는 법' - 프랑스 세벤 Cevennes 산맥의 구릉지에서 어느 더운 날 나는 골분, 건혈분, 굴 껍데기 가루 나무의 재를 섞은 가루를 나무와 가지, 잎과 지푸라기로 이루어진 볼록한 둔덕 위에 펴 바르고 있었다 각각의 층에는 마치 소금과 후추를 치듯 이 미네랄과 생물학적 활성제 혼합 가루로 양념을 한 상태였다. 이런 준비작업은 뿌리의 성장과 토양 미생물의 생성, 부엽토 위 형성을 자극한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인생에서 최초로 토양을 고갈시키는 게 아니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오래된 숲에는 수백만 개의 대단히 섬세한 균근곰팡이들이 식물의 뿌리에 연결되어 있고, 이는 광대한 심층토의 신경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렇게 서로 뒤얽힌 균사체들의 모자이크는 의식이 있고, 변화에 반응하며, 집단적으로 숙주 환경의 장기적인 건강을 기억하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얇은 막을 서식지에 공급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광대한 그물망은 물과 영양물질을 운반할 뿐 아니라, 상당히 먼 거리까지 정보를 퍼뜨린다.
이런 네트워크를 '자연계의 인터넷'이라고 묘사하는 균류학자 폴 소타메츠 Paul Stamets는 균류는 어쩌면 일종의 행성 차원의 종간 의사소통에 참여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추측한다. 그리고 우리 역시 언젠가는 이 의사소통에 참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의 99퍼센트가 땅에서 나온다.
토양을 치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힘으로 진행한다면 토양의 형성은 경우에 따라 수천 년이 걸릴 정도로 극도로 느린 과정이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는 이상주의자 무리들이 발견해 낸 바에 따르면, 올바른 접근법을 취할 경우 이 속도를 크게 노일 수 있다.
존스 박사는 자신이 말한 '주방의 법칙 Rules of the kichen'에서 토양 형성에 반드시 필요한 여섯 가지 성분을 나열한다. 그것은 바로 광물, 공기, 물, 동식물과 그 분산물 같은 토양 내 살아있는 물질, 앞과 동일한 종류의 토양 위의 살아 있는 물질, 그리고 그녀의 묘사에 따르면 '간헐적이고 비균질적인 교란의 체제'다.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하는 것이 생태 농업의 핵심 원칙이라면 시장 혹은 개인의 수명보다 더 긴 시간의 규모로 사고하려는 노력 역시 중요한 원칙이다. 우리는 기계보다는 숲처럼 사고할 필요가 있다.
드레셔의 말을 빌리면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가까운 일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깊은 고요함 deep stillness이라고 묘사한다.
물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소위 물에 민감한 도시설계 Water sensitive urban design는 콘크리트 운반 시스템이 건설되기 전과 같은 도시의 수문학으로의 회귀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초점은 저수지와 하수 네트워크 같은 고 엔트로피 공학적 해법에서 원래 있는 장소의 물을 우선시하는 부드러운 생물학적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이런 작고 지역적인 적응 법은 물을 보존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범람과 침식을 줄이고, 식생 복원을 활성화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육체노동과 풀뿌리 사회조직이다. 한 선도적인 비영리 단체인 유역관리집단 Watershed Management Group은 애리조나대학교의 유역 관리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 다섯 명이 낸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많은 환경 프로그램의 초점이 그들 모두가 거주하는 도시의 거리가 아니라, 농촌 지역, 보호대상 공원, 자연보호 구역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주목했다. 이들의 초점은 도시 경관이었다.
협동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 소유주들이 최소 비용으로 자신의 집에서 빗물을 수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자체적인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했고 물수확설계자격증 과정에서는 녹색 인프라, 고급 물탱크 이용 고급 중수 이용 소규모 침식 통제와 하천 제방 복원 등을 다룬다.
빗물통을 디자인하고, 하천을 청소하고, 수계의 생태적 자원을 지도로 나타내고, 부레옥잠을 키우거나 생태계의 음악을 작곡하는 것 모두 실천이 될 수 있다. 공식적이고 비공식적이거나 크고 작은 다양한 행위자와 이해 당사자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수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막대한 문화적 힘을 가진 아름다운 미래상이 될 것이다.
우리가 정말로 상자 같은 집을 더 많이 쌓아 올릴 필요가 있을까?
이 세상을 더는 콘크리트로 뒤덮지 않으면서 동료 인간들에게 쉴 곳과 생계 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우리의 창의력 바깥에 있는 일일까?
시카고에서 "생태 큰길 Eco-Boulevards" 개념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다. 시카고 사람들이 오대호에서 끌어온 물 38억 리터 이상을 매일 낭비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마틴 펠슨과 세라 던은 시카고 토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기존의 도로와 보고, 공원 위 물 재활용을 위한 전체론적이고 광범위한 바이오시스템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천연 생물학적 정화 과정을 통해 빗물과 폐수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정화된 물은 다시 오대호로 되돌아감으로써 시카고의 물 순환 고리가 완성된다. 시카고의 생태 큰길이 실현될 경우 '정원 안의 도시'라는 자체 모토에 걸맞은 이미지로 시가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보르도에서는 "도시의 자연 Urban nature"을 실현하기 위해 학제를 넘나드는 다섯 팀에게 5억 5,000만 제곱미터를 자연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방법을 연구해 보라고 주문한 것이다. '자연 자본과 인적 자본을 복원하고 오염된 토양을 회복시킬 방법을 찾아내며, 계획서에서 영속 농업이라는 디자인 원칙을 사용하라는 조건이 주어졌다. 이 지침을 만족시키기 위해 각 팀들은 건축학, 지리학, 경제학, 농경학, 생태학 계획학, 개발학, 조경학, 사회학, 관광학, 수문학, 철학, 역사학, 스토리텔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은 전문가집단을 꾸렸다. 에너지를 줄이는 디자인정책을 고안하려는 것이다.
지구가 필요로 하는 것과 부동산 산업 복합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이 세상에는 건물이 너무 많다. 경제적 발전을 토양의 건강과 생물 다양성으로 측정하게 될 때, 우리가 노력을 쏟아야 할 실제 대상은 이 도시의 거주자들(비인간 거주자들 포함하여)과 이들 모두를 위한 서식지 개선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작가 코머스 베리는 이처럼 "인간의 노력이 더 큰 생태적 의식으로 재 통합되는 것"을 생태양식 Ecozoic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안에서 올바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가공식품들은 우리 혈관만 막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도 막아버린다. 패스트푸드 매장의 배수구에서 쏟아져 나온 지방 침전물들이 마국 전역의 도시에서 하수관을 막아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규모의 농업 생산 업체들은 '기후 스마트 농업'과 '지속 가능한 집약화'의 장점을 특히 열정적으로 홍보하지만 토지의 대규모 사유화, 소농 경제의 궤멸, 계약 농업, 화학적 투입물 증가와 같은 결과에는 침묵한다. 경영 컨설턴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특히 불안을 잠재우고 최면에 들게 한다.
공동의 유통 - 생산은 토지 에이커당 식량 생산량을 계속 늘리기보다는 도시 안팎에 있는 토지의 역량을 통해 결정된다. 이 새로운 식품 생태학에서 '성장'은 토지, 토양, 물이 전보다 더 건강해지고 공동체가 전보다 더 회복력을 갖게 됨을 뜻한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오지의 농부만이 아니라 모두가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토양에는 쟁기질을 최대한 적게 해야 하고, 무언가를 덮어놓은 것이 좋으며, 생물 다양성을 늘려야 한다. 단순한 지침서가 아니라 가치다. 새로운 식품 시스템은 기술적인 실험인 동시에 사회적 실험이다. 식품에 대한 이런 공유재 기반 접근법은 협력과 공유, 관리에 대한 것이다.
스리랑카에는 란제리 공장이 있다. 자신들의 공장이 더 친환경적임을 입증하기 위한 패션 제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스리랑카에서는 (인구 2,000만 명 중에서) 100만 명 이상이 패션 업계에 종사하기 때문에 패션업은 전체 경제에 핵심적이다. 거대한 글로벌 구매자들은 경쟁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생산을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전시킬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캘리포니아의 지속가능면프로젝트 Sustainable Cotton Project는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폭넓게 이루어지는 상품 중 하나인 면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린다그로즈 Lynda Grose가 내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이런 접근법은 토양에서 셔츠까지 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구의 공기와 물, 토양, 그리고 목화 재배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이 입는 피해를 줄여준다.
그로즈는 재배자들이 자신의 농장을 전체 시스템으로 바라보도록 독려하고, 화학적인 통제 방법보다는 생물학적인 통제를 일차적인 방어선으로 이용하도록 지원한다. 이는 생태 시스템 접근법이자 사회 시스템 접근법이다. 전문 지식이 점점 늘어난 농민들은 이웃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겐 '지속 가능'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세상을 '최대한 망치지 않고' 놔두겠다는 허황된 약속을 하며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다.
물건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땅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다.
메뚜기는 수백만 마리씩 군집을 이뤄서 날아다녀도 서로 부딪히지 않는데, 오늘날의 자동차들은 어째서 그렇게 많은 컴퓨터 조작을 '필요로' 하는 걸까?
미래 도시의 시나리오는 점점 심각해지는 교통 정체, 공간 부족, 대기 오염 문제에 대해 자동차 업슨 해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수렴되는 듯했다. 자신 같은 자동차 회사에 이런 흐름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아우디는 이동과 건축, 도시 개발의 상승효과에 대한 대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어번퓨처이니셔티브 Urban Future Initiative를 출범시켰다. 각계의 전문가들은 도시가 이동에 대해 집단적으로, 그리고 전체론적으로 사고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우디가 이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 초청한 심사위원들 역시 다양했다. 건축가, 이동 전문가는 당연히 있었고, 작가, 철학자, 큐레이터, 네트워크 디자이너, 태양 발전 엔지니어, 영화 제작자도 있었다.
이스탄불 팀의 대응은 파크 Park라고 하는 온라인 로열티 플랫폼이었다 이 플랫폼은 사회적 네트워크의 힘을 이용해서 교통수단의 공동 사용을 증대한다. 이들은 주차된 개인 승용차를 줄이면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적 활동의 공간들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의 디자인 팀은 모든 수송 시스템을 대단히 전문적이고 최적화되었으며 흐름이 유지되는 이동의 주간 도로로 엮자고 제안했다. 뭄바이 Mombai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구 집단 크릿 Crit은 한 도시의 '교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기분 좋게 골치 아픈 Being Nicely Messy'이라는 이름의 일련의 주목할 만한 도구들을 제시했다. 이 도구들은 다양한 인구 집단 간의 소중한 관계를 증진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한 디자인 회사는 '클라우드로지스틱스 Cloud logistics'라는 급진적인 개념에 중점을 두고, 모든 교통 인프라를 트럭과 오염 때문에 손상된 주강 삼각주의 도로 아래 묻어버리자고 제안했다. 이 행사에서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으로 회벨러+윤아키텍처의 셰어웨이 Shareway를 선정했다. '소유권 없는 기회'라는 개념에 시스템 전반 수준의 기술 혁신과 사회 혁신 모두가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이동은 엄청나게 큰 전 지구적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그만큼 큰 대가를 치렀다. 그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위해 공간 물질, 에너지, 그리고 땅을 너무 탐욕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어떤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장소와 비슷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강화할 방법은 많을 것이다.
어떤 시스템이 그 에너지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못함을 깨달았을 즈음에는 어떻게든 손쓸 수 있는 돈, 에너지, 자원이 더는 남아있지 않은 상황을 말한다.
최소한 '돌본다'는 표현이 지금처럼 자원의 다수를 집어삼키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에너지 집약적이고 제도에 의존하는 그런 종류의 의료 서비스를 의미한다면 정부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우리는 '돌본다'는 말의 프레임을 새로 설정하여, 지매 화자와 이들을 돌보는 사람이 제삼자와 판매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사람들 간의 신뢰, 오랜 시간에 걸친 공존을 통해 구축된 신뢰를 형성하는 최고의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인 돌봄 경제는 이미 존재한다. 가족 관계 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막상 필요가 닥쳤을 때야 그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는 공식, 비공식의 숱한 지원 네트워크 사이에도 이미 존재한다.
소기업과 비공식 노동자들에게 최대의 도전 과제는 살아남기 위해 성장해야 하는 전 지구적인 화폐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머니매니페스토 Open Money Manifesto는 이런 도전을 잘 설명하고 있다.
돈의 문제는 전적으로 기존의 돈이 일반적으로 발생되는 방식에서 기인한다. 기존의 돈은 한정된 수량으로 중앙은행이 만들어낸다. 그것은 희소하고 얻기가 어렵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어리서 오는지를 알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아닌 '그들'로부터 온다.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 Giorgio Agamben의 표현처럼 "신은 죽은 게 아니라 화폐로 변신했다."
1990년대 책 <공유지 비극을 넘어 Governing the Commons>에서 성공적인 자치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여러 가지 디자인 원칙을 밝혔다.
- 사용가치가 교환가치를 이긴다는 원칙 : 일상생활에 유용한 공유재는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 호혜성의 원칙 : 공유재를 가져다 쓴 사람은 공유재에 기여해야 한다.
- 공짜 지식의 원칙 : 모든 공유 실천가는 나눔의 권리를 보호하고, 나눔 받은 기교와 기술을 기부해야 한다.
- 자기 조직의 원칙 : 문제 해결법은 위에서 가져와서 시해하지 않고 집단적으로 모색한다.
오스트롬의 선구적인 연구 이후 몇 년간 새로운 공유 실천가 세대가 폭넓은 원칙을 좀 더 명료하고 상세하게 만들었다.
- 생물리적 조건을 공동으로 모니터 할 필요
- 합의한 규칙을 위반한 시민에게는 등급별 제제의 원칙을 적용
- 갈등-해결 메커니즘 필요
그 후계자들이 세운 원칙을 보완하기 위해 몇 가지 참여 규정을 덧붙였다
- 이미 존재하는 것을 존중한다.
- 지역 주민에게 힘을 실어준다.
- 전체 시스템을 생각한다.
공유할 자원을 어떻게 규정하고, 지도로 나타내며 이름을 부일 것인가, 무엇이 누구의 소유인지 어떻게 정할 것인가, 규정과 제제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규정을 만드는 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가은 것들이 디에 해당한다.
통찰력 있는 또 다른 지지자인 데이비드 보일러에게 공유의 실천은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는 공유재가 자원을 관리에 대한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사람들을 접대 hosting 하는 것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할 수 있다.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조직화'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이고 건설적이며 인도적인 방식으로 자기 조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역량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현실의 사막'에 살고 있다는 생각과, 그것이 환경 캠페인에 대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이 세상을 파악하는 대단적인 방법들과 이것이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맺으면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장소에 대해 새로 등장하는 이야기와, 이 이야기가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변화를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 이야기할 것이다.
현실의 사막은 네 가지 이유에서 우리를 말 그대로 생명과도 같은 지식으로부터 떨어뜨려 놓는다.
첫째, 눈에 보이지 않고,
둘째, 어딘가 다른 곳에 있으며,
셋째, 우리의 감각 대역폭이 너무 협소하고,
넷째, 우리가 '교육은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무의식적으로 이 세상을 경험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이 세상을 알아가는 법을 억눌러 왔다. 철학자 존 저잔 John Zerzan은 바로 여기서, 그러니까 우리가 상징적인 문화, 장소에 따라 다른 언어, 예술과 숫자를, 세상을 파악하는 다른 방식들보다 우선시하면서 우리의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지적한다.
20년 전에 출간된 수전 손택 Susan Sontag의 고전 <타인의 고통 Regarding the Pain of Others>도 특히 전쟁 사진과 관련해서 이와 유사한 문제를 제기했다.
공감은 불안정한 감정이다..... 공감이 실천으로 바뀌지 않으면 시들어버린다..... 감정을 무디게 하는 것은 바로 수동성이다.
로저 스크루턴 Roger Scruton의 말처럼 지금 이대로 이 세상에서 편안하다는 느낌과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활성화하고, 우리 주변의 작고, 소박한, 살아 있는 것들의 긍정적인 특성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
우리가 지각의 문 Doors of Perception을 조우하는 경험을 '엑스쿨 xskools'이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엑스'는 간은 공기를 들이쉼을,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을, 고요해질 기회를, 이곳에만, 이 순간에만 집중함을 뜻한다.
척학자 조애나 메이시는 이런 새로운 이야기의 출현을 '위대한 전환', 인식의 심오한 변화이자 우리가 동식물, 공기, 물, 토양과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생명 과정과의 협력 관계 속에서 새롭게 먹을거리를 마련하고, 거주하고, 우리 자신을 치유하는 방식 하나하나에 조금씩 맞춰갈수록 일은 점점 쉬워진다. 우리 안에 있던 유전자, 산업 시대가 오기 오래전에 만들어진 이 유전자가 우리가 우리의 야생성과 다시 관계를 맺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