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장 삼총사
(이 글은 직전 글, '연정훈, 비 그리고?'에서 이어집니다.)
국민 반찬은 바로바로 메추리알 장조림이다. 장조림 중에선 소고기가 넉넉히 들어간 소고기 장조림이 단연 최고지만, 메추리알 장조림 역시 남녀노소 좋아하는 국민 반찬이다. 깐 메추리알만 사면 준비 끄읕!
[ 메추리알 조림 (feat. 꽈리고추, 새송이 버섯) ]
1. 깐 메추리알은 물에 한 번 헹군다.
2. 꽈리고추는 꼭지를 떼고, 새송이 버섯은 먹기 좋게 썬다.
3. 간장을 끓이며 메추리알을 넣고 10분간 졸이고, 새송이 버섯과 꽈리고추를 넣고 5분간 더 졸인다.
메추리알 조림은 만들고 맛을 보고자 한두 개 집어먹다가 어느새 밥을 차려 메추리알 조림만으로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새송이 버섯의 식감이 쫄깃한게 의외로 킥이 되주었다. 간이 잘 베인 따끈하고 보드라운 메추리알 역시 참 맛있었다.
남은 간장이 아까워 시작한 요리가 어느새 반찬통 3개를 꽉 채웠다. 하루 종일 서서 재료를 다듬고, 끓이고, 넣고, 졸이고, 뒷정리를 하고. 오전에 시작한 요리는 저녁이 다 돼서 끝이 났다. 굉장히 피곤했지만 반찬통 속 먹음직스러운 '간장장 삼총사'를 보니 다음날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다음날 아침, 푸짐한 아침밥상을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분! 계란 프라이와 밥만 준비하면 식사 준비 끄읕! 제 아무리 피곤한 아침이라 해도, 짭짤한 새우살 한 점 또는 탱글한 낙지장 한 입 하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올 것이다. 통통한 새우살에 간장 양념이 제대로 배어 밥 한 숟갈에 계란 프라이와 함께 먹으니 감칠맛 가득한 새우살이 씹힘과 동시에 부드러운 계란 프라이가 간장의 짠맛을 중화시켜주었다. 낙지의 데침 정도를 잘 몰라서 긴가민가 했던 낙지장도 오동통하고 짭짜름하면서 낙지 고유의 맛도 제대로 나는 것이 처음 하는 것치곤 참 잘 되었다. 점심에는 똑같이 새우장, 낙지장을 두고 흰 밥에 날계란, 버터를 슥슥 비벼 함께 먹었다. 버터밥의 고소함과 간장장의 감칠맛이 제대로 어우러졌다.
비록 전날 고생은 조금 했지만, 간장장을 만들어두니 매 끼니가 너무나 간단하고 맛있게 해결되었다. 이 글을 읽으며 침을 꼴깍 삼켰다면, 지금 바로 간장 게장을 주문하러 가보자!
- 파랑 -
친구들에게 이번 '간장장 삼총사' 사진을 보여주니 '입맛유발자'라는 새로운 별명을 획득하였습니다. 조만간 제목으로 써먹어야겠습니다. 제목이 가장 고민이거든요.
현재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써서 매일 브런치에 올리는 '5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