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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메이커 체크인 Jan 21. 2022

대충 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1인 크리에이터 삶의 현실


어느 날 지인과 함께 한 술자리.

술 잔을 기울이며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야 어차피 인생 한 번이야. 뭐 그렇게 열심히 사냐! 즐기면서 대충 살자 대충


대충이라.. 술 잔에 가득 차 있는 소주 한 잔을 털어 넣는다. 그리고 나의 답.


- 대충 살라고 열심히 산다


퇴사하고 호텔 세우겠단 꿈을 이루기 위해
130여군데 호텔을 사비털어 돌아다니며 컨텐츠로 기록한지 1년 8개월 째.


지난 20년과 21년은 식비와 커피값을 아껴 호텔에 투자하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지내왔다. 그러다보니 책 출간, 각종 강연, 약 2만여명의 팔로워분들, 브랜드 협업, 소위 잘 나간다는 브랜드 대표님과 티타임 등 다양한 기회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활동을 하며 깨달은 중요한 사실 하나.


<나중에 대충 즐기며 살기 위해선 지금 열심히 갈아 넣어야 한다>


어느 정도 술 기운도 올랐겠다, 지인에게 해줬던 말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




대충 하다보면 잘 될란 생각


사람마다 삶의 지향점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대충 사는 것이 나쁘다고 단언 하는 것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충 살면서 무언가를 이뤄내겠다는 생각은 아직 잘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빠르게 월 천 벌기, 사이드 프로젝트로 제2의 월급 만들기, 1달 안에 10만 팔로워 모으기 등 '빠르게' 무언가를 달성하는 것들이 자주 보인다. 열풍이 분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래서 일까. 일단 대충 하다보면 나도 그렇게 될 것이다 라는 환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주변에서 다 뛰어든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나도 해야겠단 착각. 하지만 그 많이 뛰어든 사람들 지금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한 때 내가 그랬었다. '열심히'라는 과정은 뒷전. '결과'만을 바라보며 쉽고, 빠르게 뭔가 이뤄내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의 두뇌는 급격한 변화보단 편안하게 안주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몸이 힘들지 않은채로 꿈꾸던 결과를 이룬 나 자신을 상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어땠을까.


빠른 결과를 쫓다보니 마음만 급해지고, 활활 타오르던 열정은 찬 물 끼얹어 재만 남은 것 마냥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했다. 막상 완성된 아름다운 결과만 바라보다 보니 그 아웃풋을 내기 위해 쏟아야 하는 과정에서 전해지는 고통이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대충 끄적이다 도망치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선 우린 '목적지'가 있어야 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목표 말이다. 그리고 그 목표는 '돈'이 되면 허무해진다. 돈은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따라 들어온다 생각한다.


그래서 우린 살면서 한 번 쯤 꼭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남이 만들어 놓은 환상이 아닌 내가 만든 꿈이 있어야 한다. 그게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상관없다. 오히려 좋다. 왜냐하면 우린 가능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대충이 아닌 영혼을 끌어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곤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과거에 난 '꿈'이라고 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치부했고 나와는 전혀 관계 없는 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신반의 한채 한 번 사는 인생 '꿈'이라도 가져보자라고 다짐했다.

그 꿈이 바로 호텔. 내가 잡은 호텔 세우겠단 목표 또한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5층 짜리 크리에이터들의 아지트가 될 호텔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뒤 건물/돈/땅이 없으니 일단 사람부터 모으자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 목적지를 향해 대충이 아닌 영끌해서 달려가다보니 조금씩 불가능에서 가능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듯 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적지를 찍었으면 이제 그 다음으로 해야할 것이 있다. 그리고 이건 '대충'해선 절대 될 수 없는 것이다.




물이 끓는점 100도씨


컵라면 먹을라고 끓이는 물 마저 100도씨가 되기 전엔 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한 번 끓기 시작하면 어떨까. 보글보글 터질 듯한 거품을 내면서 팔팔 끓지 않던가. 지금 내가 봐야 하는 것은 팔팔 끓고 있는 그 순간이 아니었다.


보글보글 끓이기 위해서 천천히 100도씨를 향해 달아오는 그 과정을 봐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엔 '절대 시간'이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절대시간은 간단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쏟아 부어야 하는 시간이 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시간 동안엔 눈에 띄는 성과가 안나올 확률이 높다. 아직 실력이 미숙할 뿐더러 모든 것이 손에 익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이 요동치는 설렘은 잠시, 지루함의 연속일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결과'를 쫓다보면 이 과정에서 쉽게 포기하게 된다. 여기서 '포기만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꿈 그리고 목표'가 있다면 어떻게든 버티려고 들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꾸준히' 목표를 향해 견디며 달려가는 것이 중요하단 사실. 직접 겪어보니 이게 전부란 생각마저 든다. (난 아직도 견디는 중이며 갈 길이 멀었지만 계속해서 견딜 것이다)

지금도 내가 여전히 우러러 보는 사람들의 과거를 살펴보면 모두 다 하나 같이 폭발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의 과정이 있었다. 갑자기 빵 터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팔팔 끓기까지 버티고 버텼다.




대충 살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5년, 10년 뒤 아침에 일어나 여유롭게 재즈 음악 틀어 놓고 커피 한 잔 드립으로 내리면서 '흠~ 오늘은 어딜 놀러가볼까~' 하며 여유로운 삶. 걱정 없이 대충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선, 지금 최선을 다해야 했다.


단 가고자 하는 방향, 즉 목적지는 분명하게 세워놓고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사실이라니... 얻고자 하는게 있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난 믿는다.
지금 잠깐 잃는 것이 있다고 한들 나중에 몇 배는 더 크게 돌아올거란 것을.

이 확신을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대충 살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오늘 하기로 한 일은 오늘 마무리 지을 것'

그게 '오늘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실컷 떠들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술 잔.
깔끔하게 털어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그리고 그 지인은 현재 회사를 그만두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어쩌면 나보다 더.


스마트폰, 노트북 화면으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만났다.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우리 함께 견디며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나가보자.

열렬히 응원 하겠다. 나 자신에게도.




호텔을 세우기 위해 제가 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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