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 지는 훈련
폰을 만지작만지작 거린다.
누군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
인스타에 슬쩍,
스레드에 슬쩍,
브런치에 슬쩍,
관심 없는 척하면서
수시로 기웃거린다.
외로움은 아닌데?
뭘까?
인정욕구일까?
아니면 단순히
SNS 중독,
도파민 중독??!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때,
중독(holic)이란 게 성립된다고 들었다.
그냥 약간 깊게 빠진 것 정도로는
중독이라는 단어를 쓰진 않는단다.
그러면 뭐
중독은 아닌듯하다.
SNS 까짓것 며칠 하지 않아도
전혀 괜찮은 나니까…
라고 하지만
요즘에 너무 부쩍
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다고
대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것도 아니다.
그냥 적당히 그림 그리고
간간히 글 쓰는 게 다 인데도
온라인상에 내 글과 그림을
공개한 시점이
2달도 안되었다 보니
자꾸 사람들의 반응에
움찔움찔하게 되는 것 같다.
창작물은 사람들과 소통되어야 한다.
고립되면 썩는다.
하지만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SNS를 하고 나니
뭔가 자유로운 창작의 즐거움에서
한걸음 멀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림을 그릴 때도
뭔가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 같아,
그냥 순수하게 음악 크게 틀어놓고
쓰윽쓰윽 그리던 그 느낌에
푹 잠길 수가 없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
계속 그렇진 않지만
때로는 사람들이 의식되어
자유롭게 내 생각과
의식의 흐름을 술술 풀어내던
그 즐거움을
조금씩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렇다고
소통을 다시
없애버릴 수도 없고.
타인과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기,
내가 누렸던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세상에 나와
처음 초콜릿을 맛본 아이가
계속 초콜릿만 찾고 먹고 싶어 하듯,
지금 내가 그런 시기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남들 다 하던 SNS를
40 중반이 넘어갈 때까지 안 하다가
이제야 슬쩍 건드려 보고는
달디 달달한 그 맛에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
그렇다고 찌질이
팔로워가 많다거나
좋아요가 미친 듯이 눌려지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웃기지.
별것 아닌 사람들의 관심,
그것도 그리 얄팍한 관심에
내 기분이 흔들흔들하는 것 보면
나도 아직
참 연약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평판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까발려 보니
그 누구보다
타인의 평판에 취약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훈련하자.
지금부터 훈련하자.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연습은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