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 지표가 성숙의 지표는 아니다.
정신적 건강함은 어떤 것일까?
매사에 긍정적이고
힘 있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늘 웃으려 애쓰며
밝음을 유지하는 것?
웬만하면 즐거운 것??
그런 게 정신적 건강함일까?
각종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잘 삶’의 모습은
보통 저런 모습으로 비친다.
그래서
저런 모습이지 못한 상태에 있는 이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삶에 회의적이거나
의심과 고뇌에 차 있거나
염세적 생각을 하고 있거나
어딜 가서도 스며들듯 섞이지 못할 때
나는 건강하지 못한 것일까?라고
되뇌게 된다.
신체적 건강의 지표는
비교적 뚜렷하여서
건강하다 그렇지 않다가 쉽다.
하지만 정신적 건강은
지표가 뚜렷하지 않다.
무엇을 기준으로
정신적 건강을 가늠하는 걸까?
신체처럼
단일 수치로 딱 떨어지는
정신 건강 지표는 없지만
여러 학문에서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정신적 건강함의 핵심 지표들은
있다고 한다.
1 정서 조절 능력
2 현실 검증 능력
3 자기 정체감의 안정성
4 관계에서의 유연성
5 스트레스 회복력
6 삶의 주도감
찾아보니 그렇다는데,
당연한 이야기들만 적혀 있어서 그런지
썩 와닿는 느낌은 없다.
뭔가 내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가
고민하는 시간들이 가끔 있었는데
저 지표들을 보니
비정상은 아닌가 보다.
긍정이나 부정이냐,
호의적이냐 적대적이냐 같은 건
정신건강 지표랑
크게 상관이 없는 듯하다.
정신건강의 지표라는 건 결국
체온계 같은 도구이지
이 사람의 정신이 얼마나 성숙한가를
말해주지는 못한 것 같다.
정신적 건강의 핵심은
기분의 상태가 아니라
해석하고 조절하고
회복하거나 관계 맺는 방식인 것 같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그냥 정신적 건강 지표가 아닌
정신적 성숙의 지표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