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될까 안될까? 돈을 태울까 말까?
신사업을 개발하고 런칭(launching)하기까지 사실은 사업타당성 분석(Feasibility Study: F/S)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저런 '돌 두드리기'를 하는 기업들이 많다. 사업이나 투자의 규모가 클수록 그런 경향은 다분한데 도로나 철로, 댐이나 다리 건설 등과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나 건설공사의 경우 엔지니어링 업체[1]가 F/S를 많이 하게 된다. 내용은 설계를 포함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Pre F/S(Preliminary F/S)라고 F/S 이전에 기초 조사 프로젝트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해외건설 사업 또는 해외건설 사업과 동반된 해외IT 사업이 그런 경향이 다분한데, Pre F/S 이후에도 사업이 추진되기까지는 F/S를 하고 또 제안까지 2~3년 걸리는 등 진척이 매우 느리다. 어쨌던 이 F/S의 개념[2]은 전 산업을 포괄하여 적정성 평가라고 하는 틀로 거의 동일하다. 때때로 기술적인(Technological) 부분의 평가가 있는데 그 부분이 해당 산업 또는 도메인(Domain)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고, 재무적 평가 영역으로 가면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사업타당성 분석은 발굴된 사업 또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미래에 예상되는 경제 상황을 고려하여 시장, 기술, 경제성, 공익성(또는 정책성) 등을 분석하고 해당 사업 또는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는 총체적인 과정이라 설명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3]에서는 사업타당성 분석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Feasibility Studies aim to objectively and rationally uncoverthe strengths and weakness of the existing business or proposed venture,opportunities, and threats as presented by environment, the resources requiredto carry throught and ultimately the prospects for success
--- Wikipedia
‘현존하는 비즈니스 모델 또는 제안하는 신사업의 강점과 약점, 제한된 유한한 자원과 환경, 성공하기 위한 궁극적인 기회와 위기 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쯤 되면 사업 전략과 사업 계획, 사업타당성 분석은 도대체 어떻게 서로 다른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각 용어마다 동일한 ‘사업’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더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우선 ‘사업 전략(business strategy)’이라는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것중에 가장 중요한 의미는 사업의 비전(vision)과 가치(value)이다. ‘사업 계획(business planning)’은 사업 전략에 실질적인 자원 배분(Resources Allocation)을 하는 것이다. 즉, 사업 계획이란 수립된 사업 전략의 실행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사업타당성 분석(feasibility study)’은 사업 계획 수준의 상세한 자원 배분은 하지 않지만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수립된 전략을 수행할 경우, 필요한 총비용과 총수익을 산정하여 해당 사업이 돈을 벌 수 있는가 또는 사회적 편익(Social Benefits)이 발생하는가를 판별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타당성 분석을 수행하는 것은 해당 사업을 대상으로 사업 전략이나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활동들이 상당 부분 포함된다. 사업타당성 분석 보고서는 다음 항목들에 대해 서술한다.[4]
사업 개요(Business Introduction)
제품 및 서비스 개요(Product or Service)
구현 기술(Technology)
시장 환경(Market Environment)
경쟁 환경(Competition)
산업 구조 및 현황(Industry)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마케팅 및 영업 전략(Market and Sales Strategy)
생산운영 요구사항(Production Operations Requirements)
규제 및 환경 이슈(Regulations and Environmental Issues)
주요 위험 요소들(Critical Risk Factors)
재무 예측(Financial Prediction)
결론(Conclusion)
또한, 모든 사업타당성 분석 결과물들은 위의 항목들을 거의 포함하지만 검토하고자 하는 사업이 민간 사업인지 공공사업인지에 따라 그 수행 근거나 강조하는 부분이 좀 다르다. 제16장에서는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자.
16.1 민간 영역의 사업타당성 분석
민간 영역(Private Sector)의 사업타당성 분석은 Figure IV-36과 같은 흐름을 가지고 진행된다.
사업의 비전과 가치에 대해 CEO를 비롯한 사업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시장 분석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며 기술타당성 분석을 위해 투자비를 예측한다. 수익과 비용 분석을 통해 현금의 유출입을 산정한 후, 경제성 평가를 통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순서로 일이 진행된다. 민간 기업의 사업타당성 분석이다보니 이 과정에서 법/제도 부분에 대해 점검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경우, 세법이나 공정거래법, IFRS의 영향 등을 살펴야 하는데 세법은 해당 사업이 법인세 공제나 감면 혜택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정부의 주요 정책에 의해 추진되는 사업 아이템의 경우, 그런 혜택이 존재할 수 있다. 또한, 공정거래법의 경우, 대기업 그룹이 신사업을 추진할 때 민감하게 검토되는 부분인데 주식 취득을 제한한다던지, 진입 제한 산업이 존재한다던지, 계열편입신고에서 독점 여부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IFRS와 같은 회계 처리의 문제에서도 수익의 인식 기준이나 부채성 충당금의 인식 등이 연결되어 있는 기업 간의 실적 통합 시 악영향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그 외에도 사업타당성 분석은 투자에 대한 합리적 판단을 유도하는 것이므로 금융시장의 현황이 대단히 중요한데 환율이나 금리 변동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해외투자 사업의 경우, 해당 국의 법인세법, 부가세법, 해외법인의 송금제한 등과 관련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현금이 정상적으로 유통될 수 있다. Figure IV-36과 같은 흐름의 업무 진행을 통해 경제성 평가를 수행하고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Figure IV-37과 같이 인건비, 재료비, 마케팅, 기타비용 등 투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기업 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융통하여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자금조달 계획인데 어떤 사업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자기자본은 작게, 타인자본은 저렴하게 빌려와서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 공공사업의 경우, 이런 고민은 상대적으로 좀 덜하다. 일반적으로 공공 사업은 공공의 편익(Benefit)이 목적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편익이 발생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고 한편으로는 명분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 명분을 어떻게 잘 만들수 있느냐가 또한 컨설팅 포인트가 된다.
16.2 공공 영역의 사업타당성 분석
정부가 주관하는 공공 영역(Public Sector) 사업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공공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성을 가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생각한다. 세금으로 걷어진 예산을 집행하는 공공 사업이다보니 국가 재정(budget)을 투입하더라도 규모가 큰 사업의 경우,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가 제시하는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를 수행한다.
국내 공공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는 Figure IV-38과 같이 크게 다음 5가지 분석을 진행한다.
사업기초자료 분석
경제적 분석
정책적 분석
지역균형발전 분석
다기준 분석(AHP)
이 중 경제성 분석은 민간 기업에서 추진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 분석에 대응할 수 있는데 손익분기점(Break Even Point: BEP)이나 목표이자율, 수익 등을 구하는 것처럼 비용-편익 분석(Cost-Benefit Analysis)을 수행한다.[5] 총비용과 총편익의 비율을 산정하는 B/C 비율을 구하게 되는데, B/C 비율이 1보다 클 때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다고 간주한다. 또한, 모든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다기준 분석 또는 계층화 분석법(Analytic Hierarchy Process: AHP)을 수행하게 되는데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 시행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Break #19. 전문가의 통찰력? AHP?
AHP는 '쌍대 비교(Pairwise Comparison)'라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서 비교대상 간의 가중치(중요도)를 도출한다. 비교대상이 다수 개일 경우 이들을 동시에 고려하여 그들 사이의 가중치를 계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비교대상(또는 비교요소)를 1:1로 만들어주면 쉽게 비교할 수 있다. AHP의 가중치 도출은 비교요소들을 상위요소(또는 판단기준)에 대해 1:1 비교를 통해 비율척도를 도출하고 그 비율척도를 기초로 고유치(Eignevalue)를 계산하여 요소별 가중치를 산정해내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일관성지수를 산출하여 의사결정자의 판단이 논리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를 보여줌으로써 판단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견이지만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전문가의 판단 결과를 뒤엎는 결론을 이끌지는 못하였다. 다만, 그것의 논리적 또는 산술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 AHP를 수행해보자.
앞서 알아본 BSC의 4가지 관점 즉, 재무적 관점(A), 고객 관점(B), 내부 프로세스 관점(C), 학습과 성장 관점(D) 간의 중요도를 산출해보는 사례이다. 각 관점에서 대해 40%, 30%, 25%, 5%와 같은 임의의 절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A가 B보다 약간 중요하다'라든가 'B가 C보다 매우 중요하다'와 같은 일상적인 표현을 통해 각 관점 간의 비교를 수행해보자. 4개의 관점 A, B, C, D에 대해 비교행렬의 요소값으로 1-9까지의 숫자를 부여한다.[6] Figure IV-39와 같은 비교행렬(Comparison Matrix)가 만들어진다. 즉, A(재무적 관점)은
B(고객 관점)보다 약간 중요하다라는 표현이다.(3배 중요하다가 아니다). 대각선 아래의 란에는 대각선 위쪽 해당 란의 역수를 자동적으로 부여한다. 다음 단계로 작성된 비교행렬의 주고유벡터를 활용하여 위의 1:1 비교결과를 통합한다. 우선 Figure IV-39의 쌍대비교 매트릭스의 각 열(column)에 대한 합계를 Figure IV-40과 같이 구한다.
그 다음 각 열의 합계값으로 각 열의 각 요소를 나누어 표준화(normalization)하고, 표준화된 매트릭스에서 각 행의 합계를 구한 다음, 이를 요소의 개수인 4로 나누면 각 요소의 평균 가중치, 즉 우선순위/중요도 벡터가 구해진다.(Figure IV-41)
이렇게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4개 관점 각각의 중요도가 도출되었다. 즉, 재무적 관점(A), 고객 관점(B), 내부 프로세스 관점(C), 학습과 성장 관점(D)의 가중치가 각각 0.512, 0.238, 0.078, 0.172라는 이야기히다. 이것의 해석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재무적 관점(A)은 다른 3개를 합한 것보다 큰 51.2%의 중요도를 가진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회사에서 BSC의 관리에서 어느 부분의 KPI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인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 AHP는 기법 자체는 어렵지 않으며 엑셀이나 전문 분석도구를 이용한 데이터 처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입력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분석이든 'Garbage in, Garbage out' 원칙은 불변의 진리이다.
[1] 건설업에서는 엔지니어링 업체가 컨설팅 업체라고 생각할 수 있다.
[2] 건설 사업 소위,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국가기반시설을 구축하는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 사업에서 F/S는 가장 일반화되어 있으며 SOC 사업은 크게 다음 3단계로 진행된다.
(1) 사업타당성 분석(Feasibility Study: F/S)
(2) 엔지니어링/구매/건설(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EPC)
(3) 운영관리(Operation and Management: O&M)
[3] http://www.wikipedia.org
[4] 이 순서는 보고서 목차가 아니다. 사업타당성 분석 보고서는 사업의 종류나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게 이 항목들을 적절히 취합, 정리하여 목차를 결정한다.
[5] 비용-편익 분석이 적절하지 않은 순수 R&D 사업은 비용-효과(Cost-Effectiveness)분석을 수행한다.
[6] AHP에서 9점 척도를 사용하는 것은 심리학의 '자극-반응 이론'에서 도출된 연구 결과에 따라 A와 B의 선호도가 같은 경우 1, 약간 좋은 경우 3, 꽤 좋은 경우 5, 매우 좋은 경우 7, 월등히 좋은 경우 9로 평가한다.
Prologue
Part I. 컨설팅 산업은 부활할까?
1. 컨설팅의 정의와 종류 (1/2)
1. 컨설팅의 정의와 종류 (2/2)
2. 컨설팅 산업의 현황 (1/2)
2. 컨설팅 산업의 현황 (2/2)
3. 컨설팅 기업들의 전쟁
Part II. 컨설팅 스킬
4. 논리적 사고 (1/2)
4. 논리적 사고 (2/2)
5. 문제해결기법 (1/3)
5. 문제해결기법 (2/3)
5. 문제해결기법 (3/3)
6. 커뮤니케이션 스킬 (1/3)
6. 커뮤니케이션 스킬 (2/3)
6. 커뮤니케이션 스킬 (3/3)
Part III. 컨설팅 도구와 기법
7. 경쟁 및 산업 분석 (1/4)
7. 경쟁 및 산업 분석 (2/4)
7. 경쟁 및 산업 분석 (3/4)
7. 경쟁 및 산업 분석 (4/4)
8. 고객 요구 분석 (1/3)
8. 고객 요구 분석 (2/3)
8. 고객 요구 분석 (3/3)
9. 수익성 분석 (1/2)
9. 수익성 분석 (2/2)
10. 역량 분석
11. 시사점 및 대안 도출
Part IV. 컨설팅 방법론
12. 프로젝트 관리방법론이란?
13. 경영전략 수립 방법론 (1/3)
13. 경영전략 수립 방법론 (2/3)
13. 경영전략 수립 방법론 (3/3)
14. 프로세스 혁신 방법론 (1/2)
16. 사업타당성 분석 (2/2)
17. 정보전략컨설팅(BPR/ISP) 방법론
Part V. 컨설팅 사업 개발 및 이행
18. 컨설팅 사업 개발
19. 성공하는 컨설팅 사업 제안
20. 컨설팅 이행과 지식경영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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