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20살의 나이, 지금 나이로 하면 19살에 KBS 최연소 공채 개그맨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깐죽 대는 말투로 시청자들을 웃기곤 했습니다. 이른 나이에 자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크게 고무된 유재석은 어느 한 시상식에서 자신이 상을 받지 못하자 실망한 표정으로 예의 없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귀를 파는 그 모습은 여과 없이 카메라에 찍혔고 선배들에 의해 질타를 받게 됩니다.
“어린 게 좀 나간다고 너무 버릇없는 거 아냐”
이로 인해 버릇없는 신입으로 찍히면서 방송 활동도 점점 위축되고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유재석은 카메라 울렁증까지 겹쳐 활동을 그만두게 됩니다.
재 철저히 깨어져 바닥에 박혀 산 9년의 시간, 끝은 너무도 간절했다
그 후의 삶은 참담했습니다. 유재석은 집안에만 틀어박혀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동기들의 잘 나가는 모습에 괴로워서 한 때는 TV까지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무명시절을 보내던 중 더 이상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던 유재석은 다시 한번만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전과 다르게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울며 기도하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작은 개그 코너라도 주어지길 바라면서요.
석 작고 사소한 모든 것에 진심일 때, 삶은 보석처럼 빛난다
그리고 포기하려는 찰나 기회가 찾아옵니다. 당시 잘 나가던 개그맨들이 꺼리던 배역을 맡아 우스꽝스러운 메뚜기 탈을 쓰고 시청자들 앞에 등장합니다. 정말 웃기기 위해 자신의 자존심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이후,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해피 투게더, 무한도전 등을 통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최고 스타덤에 오릅니다. 유재석은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모두 연예대상을 수상했고, 지금껏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예능인이 되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유재석은 10년의 그 오랜 무명생활이 있었기에 자만하지 않고 누구보다 동료들을 챙기며 오늘도 그 길을 성실히 가고 있습니다.
별이 되는 순간
만약, 그때-
유재석 님의 건방진 행동이 무사히 넘어갔다면?
시상식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귀를 파는 행동을 깐죽 연기의 일부라고 평하며, 만약 그때 문제없이 넘어갔으면, 어땠을까요? 평소 남을 배려하고 함께 가는 걸 좋아하는 유재석이라면 이때의 행동도 개그였을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시련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유재석은 계속 승승장구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요? 잘 나가던 사람일지라도 바닥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자신이 생각했던 시간보다 훨씬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도 끝은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원한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힘들었던 그 시련의 시간보다 더 긴 시간, 우리도 자신만의 빛을 뿜어내는 보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인생으로 보여주신 유재석 님처럼요.
나도 별이 될 수 있다.
써보자, 노트에. 작은 것부터.
(우린 누구나 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행동하지 않을 뿐. 작은 행동도 좋습니다. 지금,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