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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하늘도 감동, 박지성

박지성 편

by 러브블랙홀

박지성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하늘이 감동한다는

이 뻔한 말이


틀림없는 말이라는 것을

그를 보고 알았다

하나의 심장을 가지고

뛰고 뛰었을 때


하늘은 그의 심장이 터질까 봐

심장을 하나 더 주어

두 개의 심장으로 만들어 주었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전보다 더 열심히 뛰자

깜짝 놀란 하늘은 그에게

그만 뛰라고

수많은 트로피를 안겨 주었다


정말,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그의 두 다리는

드디어 쉴 수 있었다







박지성 님에게 배우는 인생공부



역으로 이용하라
단점도 장점이 된다



왜소한 신체조건은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 했다

박지성의 어릴 적 별명은 미키마우스였다고 합니다. 워낙 작고 왜소해 붙여진 별명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그라운드를 뛰며 몸을 부딪혀야 하는 축구선수로 성장하기에 핸디캡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체조건이 단점인 박지성의 처음 포지션은 후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을 닦거나 물을 나르거나 잔심부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전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고 그 자리를 대신 메꾸게 됩니다. 그동안 후보로 있으면서 남몰래 갈고닦은 실력을 펼쳐 보여 주전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축구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박지성은 자신의 신체조건을 보완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이때부터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 됩니다. 코치가 명령한 대로만 훈련하고, 지시한 대로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전략을 짜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이 선수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골을 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인지 고민하고 그 답을 그날의 일기에 적었다고 합니다. 어린 박지성에게 이 훈련은 시간이 갈수록 그가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훗날 국가대표가 되고 대표의 캡틴이 되어 중원을 지배하는 데 이 능력은 큰 능력을 발휘합니다. 박지성의 아버지는 일부러 중학교, 고등학교 축구 명문을 피해 다녔다고 합니다. 좋은 학교에 입학해 어려서 청소년 대표가 된 친구들의 사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태극마크를 달면 자만심에 빠져 노력을 게을리하고 그 결과, 청소년 국가대표가 정식 국가대표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합니다. 주위에선 이런 아버지의 축구철학을 바보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산소탱크,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다

박지성은 명지대 1학년 당시 일본 교토 퍼플 상가에 스카우트되어 프로무대에 데뷔합니다. 국내 프로무대가 아닌 일본 프로무대로 간 이유는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었다고 합니다. 학연, 지연, 혈연 필요 없이 오직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할 수 있는 무대가 거기라고 생각했답니다. 일본 무대에 진출하자마자 박지성은 엄청난 활약을 펼칩니다. 바로 이듬해 그는 천황배 전 일본 축구 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어 냅니다.

박지성은 그간 누구보다 열심히 뛴 결과 지치지 않는 심장을 가진 산소탱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체력은 더욱 단단해졌고 머리를 쓸 줄 아는 지능축구를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해 낸 것입니다. 결국,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대표 감독 히딩크에 의해 발탁되어 잊지 못할 인연을 맺게 됩니다. 누구보다 히딩크의 아끼는 애제자가 되어 한층 성숙되고 세련된 축구능력을 펼치게 됩니다. 2002년 월드컵은 16강 본선 진출이 목표였습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최초로 펼치지기에 그만큼 소망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그 뜨거운 열기만큼 박지성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16강을 넘어 꿈에도 생각지 못한 4강 신화를 이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주역은 다른 누구도 아닌, 왜소한 신체로 후보로 축구를 시작한 박지성이었습니다. 이제, 그 누구도 박지성의 작은 신체를 가지고 경기를 평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로지 그의 뛰어난 경기감각과 골 결정력,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에 열광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박지성은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두 개의 심장, 유럽리그 우승컵을 들다

월드컵 스타가 된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총애와 함께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 프로팀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거기서 박지성은 난생처음 축구가 하기 싫어졌다고 합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축구였는데 축구로 인해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며 자신이 정말 형편없는 축구 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껏 그렇듯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든 극복하는 박지성이었기에 빠르게 슬럼프를 극복해 냅니다. 경기에 적응이 되자 실력은 더욱 일취월장하고 유럽 명문구단 이곳저곳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됩니다.

박지성을 영입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너무 많은 자리를 뛰기에 분명 다른 선수들도 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모습에 자극되고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정말 많이 뛰는 축구팀이 되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답니다. 90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가장 많이 뛰는 박지성에게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감독의 예언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여러 차례 거머쥐게 됩니다.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도 못 차본 팀의 주장을 맡았으며 전 세계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2014년 더 이상 뛰면 무릎을 사용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그라운드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박지성은 수많은 장애물에도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열정적인 영감을 준 위대한 축구 선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별이 되는 순간

만약, 그때-


박지성 님에게 축구선수로써 부적합한 핸디캡이 없었다면?

과연,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키고 최고의 경지에 올릴 수 있었을까요?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말합니다.

"지성아, 네가 진짜 모든 걸 다 갖추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노력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오히려 네가 체격적으로 좀 부족하니까,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니냐, 너는 머리가 뛰어나잖아. 그러니 생각하는 축구를 해라"라고 얘기하셨답니다. 자신의 단점을 이기기 위한 일기 쓰기는 그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외부 요소가 약할 때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요소가 약할 땐 되려 내부 요소를 강하게 만들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내부의 잠재력을 이끌어 더 큰 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일기 쓰기 전략으로 돌파했듯, 우리도 아직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자신만의 능력인 잠재력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처음부터 쉽게 되는 건 아닐 것입니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박지성 선수의 일기처럼 어느 날 큰 힘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나도 별이 될 수 있다.

써보자, 노트에. 작은 것부터.

(우린 누구나 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행동하지 않을 뿐. 작은 행동도 좋습니다. 지금,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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