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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트앤너트 Oct 24. 2021

<제 17장>패키징 가격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제 금형까지 제작해서 사출까지 진행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이제 조립을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조립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됩니다. 외주용역부터 시작해서 금형 생산 및 제작까지도 많은 비용을 지불했는데 또 돈이 들어간다니, 어이가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이, 같은 제품이라도 보이는 것에 따라 소비자에게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고급패키징을 하면 고급 제품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패키징에 따라 가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포장하는 것을 패키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렴한 제품의 경우 이 패키지 생산가격도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원가에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패키징을 할 때 플라스틱 포장, 마닐라지, 아이보리지, 그리고 사바리 박스라는 소재를 통해서 패키지 작업을 하게 됩니다.
 

 플라스틱 포장의 경우는 비싸지는 않지만 새로운 금형을 만들어 모양에 맞게 플라스틱을 찍어내야 합니다. 물론 이는 당연히 금형과 사출 비용을 수반합니다. 플라스틱 포장의 경우 공산품 중에서 고급제품이 아닌 경우에 이용하게 됩니다. 종이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형이 예쁘지 않게 나오기 때문에 쉽게 플라스틱 포장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마닐라지의 경우 고래밥 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 쪽 면만 흰 색인 종이로 과자, 휴지곽 등 저품질의 제품을 포장할 때 이용합니다. 아이보리지는 일반적으로 제품을 포장할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재질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패키징이 이를 이용합니다. 싸바리 박스의 경우에는 시계, 브랜드 제품 등의 고급 제품에 쓰입니다. 추가적으로 고급제품에는 제품 내부를 고정하고 보호하기 위한 스펀지가 들어갑니다. 이러한 스펀지도 금형을 제작하거나 모양에 따라 자르는 목형을 제작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패키징 가격은 반드시 제품 원가에 고려되어야 합니다. 패키징 가격은 생각보다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패키지는 주로 목형틀 칼날을 만들고, 큰 종이가 이동할 때 목형틀 칼날로 이를 찍어서 잘라내며 만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패키지의 모양을 복잡하게 하는 경우 패키지 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패키징의 완성도를 위해 필요한 패키지 디자인과 고품질 인쇄 등 또한 패키지 가격을 올리는데 관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종이도 MOQ가 보통 1,000개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패키징 제작비용으로만 100-200만 원 정도는 사용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과거에 커피머신을 만드시던 클라이언트 분이 계셨습니다. 패키지를 독특한 구조로 제작하여 고급 제품의 느낌을 내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러나 싸바리 박스를 이용하여 독특한 패키지 구조를 만들고자 하셨습니다. 그냥 싸바리 박스 2,000-3,000원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독특한 구조를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금액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인쇄뿐만 아니라 내부에 제품을 고정하는 스펀지도 제작하여 패키지를 만들어보니 패키지 가격이 MOQ 1,000개에 7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패키지 가격이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패키지 제작 시에도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적합한 견적과 품질의 업체와 같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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