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황홀함
친구를 만난 첫 날은 베니스 비치를 구경했다. 원래 LA의 예쁜 석양을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둘쨋 날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 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일찍이 하루를 마무리했다.
LA 시내에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까지는 약 3시간정도 소요되는데,
가는 도중에 테슬라 충전소에 가서 차를 충전하고 인앤아웃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마트에 가서 고기를 사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대략 4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숙소는 너무 예뻤다. 호스트도 매우 친절해서 우리는 그의 설명을 들으며 숙소의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숙소에 있는 모든 창 너머로는 조슈아트리가 한 눈에 보였고 야외에는 바베큐 그릴과 Hot tub, Fire place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숙소를 구경한 후에는 짐을 푼 후 곧장 캠핑장으로 향했다. 캠핑장부터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았고 우리가 간 날은 하필 LA 남서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 6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뜨거웠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주변을 조금 둘러보면서 그 사이 사진도 찍었다.
참고로 입은 옷은 쉘코퍼레이션의 신상 올인원피스!
브라캡이 내장되어있고 바이커쇼츠를 같이 입어서 이런 더위에 입기 편하고 예쁘다 :)
https://shellcorporation.co.kr
그리고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더위에 우리는 고민을 하다가 숙소에 돌아가 숙소를 마저 즐기기로 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해는 서서히 저물었다. 해가 저무는 조슈아트리를 바라보니 그 광경이 더욱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우리는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친구는 집에서부터 준비해온 여러 재료들을 손질했고 나는 그릴에 고기를 구웠다. 저녁식사는 정말로 훌륭했다. 조슈아트리 풍경을 바라보면서 맛있는 고기와 그에 잘 어울리는 와인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빠질 수 없는 밥, 김치와 라면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식사였다.
식사를 마쳤을 때는 이미 주변이 어둠으로 가득찼다. 적당히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르고 좋은 음식으로 채운 기분 좋은 배부름을 느끼며 식사를 마무리하고 와인과 간단한 다과를 챙겨 Hot tub으로 향했다.
핫텁의 물은 딱 적당한 온도로 따뜻했고, 바람은 차갑지 않게 적당히 산들산들 불어왔다. 핫텁에 몸을 반정도 담근 채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밤하늘에 별이 한가득 수놓아져 있었다. 그 상황의 모든 것이 너무 황홀해서 넋을 놓고 한참이나 별들을 바라보았다.
충분히 별구경을 한 후엔 Fireplace 앞에 둘러 앉아 젖은 옷을 말리면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아마도 조슈아트리에서의 모든 경험은 아주 오랜시간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마음만 먹으면 3시간 내에 이곳을 다시 올 수 있는 친구 부부를 한껏 부러워하면서 늦은 밤 추억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숙소 앞에 있는 트레킹 코스를 걸었다. 엄청나게 커다란 돌들과 한없이 펼쳐진 사막에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조슈아트리가 주는 풍경은 정말이지 이색적이었다. 우리는 그 전 날보다 많은 사진을 남겼다.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 후에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트레킹을 하고 그렇게 조슈아 일정을 마무리했다.
누군가 나에게 LA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경험이 뭐였냐고 물어보면 단연 조슈아트리 1박 2일 여행을 꼽을 것이다.
LA 시내에서 방문했던 많은 핫한 장소들, 화려한 불빛들보다 마음을 깊게 감동시키는건 아주 오랜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광활하고 이질적인 풍경이었다.
그 장소는 마치 현실과 상상 사이에 공존하는 다른 공간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