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선 Aug 05. 2024

04. 지관 - 관계에 대하여

관계란 무엇인가?


관심사



얼마 전 독서모임에 다녀왔다.


각자 원하는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 참여 전 독후감을 공유하고,

모임에서는 본인이 읽은 책에 대해서 10분간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처음 발표한 분이 소개한 책은 바로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이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라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후로 다른 분들이 다룬 책들도 모두 내가 한 번 쯤 읽어본 책이었다.


그 모임은 약 2시간동안 진행되었는데,

처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모임이 있기 전 날에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는데,

뭔가 불편하고 즐겁지 않았다.


각자가 새로운 화두를 던져댔지만

그 화두는 서로 어우러지지않고 각자가 던진 방향으로 흩어지는 느낌이었다.


오래된 친구들보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이 더 즐거웠다는 점은

그 날의 마음을 한 껏 외롭게 했다.






그렇게 느낀 이유가 무엇인지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는데,

아마도 그 시간이 더 즐겁게 느껴졌던 이유는 공통의 '관심사' 때문인 것 같았다.


서로의 관심사,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듣고자 하는 것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내가 궁금한 것

그것들이 일치할 때 그 대화는 더 깊어진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로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 날이 딱 그랬다.

그 대화에서 처음보는 사이인지 10년이 넘은 사이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관심



그렇다면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심사'가 같아야 할까?


얼마 전 한 친구를 만나 5시간을 쉴 새 없이 대화한거나,

미국에서 친구와 일주일 내내 온갖 얘기를 쏟아낸 기억들이 떠올려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 답변하고,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말이다.






'관심사'가 같다고 반드시 좋은 관계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가모임을 나갔었는데,

일회성 만남에 회의감을 느껴서 한동안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기도 했다.






그렇다면 뭘까?


나는 고민끝에 서로에 대한 '관심'이라고 그것을 정의했다.

서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상호작용하는거


그렇게 관계에 대해 정의내리고 나니 다수가 모이는 모임에 흥미가 떨어졌다.

그보다는 오히려 깊은 대화가 가능한 소수와의 만남을 더 좋아하게 됐다.







관계의 목적


그렇게 관계에 대해 생각을 이어나가다보니 조금 더 본질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왜 관계를 맺는가?"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내가 만남을 지속하는 관계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정서적 교류


서로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공감해줄 수 있는 상대.

인생에 있어서 '내 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

가족, 친구 등


2. 사회적 교류


관심 분야에 대한 성장을 목적으로 지식, 경험을 교류하는 상대.

해당 분야에 대해 어떤 면에서 나보다 나은 점이 있어 배울 수 있는 사람.



아마도 내가 인간으로서 '관심'을 느끼는 건 1번 유형일 것이고,

'관심사'로 교류한 건 2번 유형일 것이다.


정의를 하고 나니 생각이 더 명료해졌고

두 종류의 관계 이외의 만남에 있어서는 큰 에너지를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오랜만에 카네기 인간관계론 책을 집어들었다.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1.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라

2. 웃어라

3.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라

4. 잘 듣는 사람이 되어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만들어라

5.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 이야기하라

6.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라






사회에서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많이 만나고, 마음을 먼저 주다보면

더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되지 않을까?




이전 03화 03. 지관 - 운명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