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꿈은 세대를 건너

미국 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 형님의 가르침을 들어보았습니다

by Rooney Kim

어린 시절, 이런 상상을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무한한 재미가 숨어있는 섬으로, 숲으로, 동굴로
그리고 던전으로 모험을 떠나는 상상



우리 모두는 자신이 ‘특별한 아이’이기에 공부는 좀 못해도, 운동은 좀 못해도, 남들 앞에 나서는 건 좀 쑥스러워도, 내 안에 잠재된 무언가가 언젠간 나를 세상의 중심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망상’에도 기분이 좋아졌던 시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망상에도 쉽사리 기분이 좋아지며 근심 걱정 없는 천진난만한 시절이 있었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일 것입니다.


오늘 모신 형님은 ‘미국의 아버지’로 불리며 미국 문학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한 형님이십니다. 이 형님의 소설은 마치, 우리네 어린 시절, 누구나 꿈꾸었던 모험을 과감하게 실행한 주인공들로도 유명하죠.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작가, 마크 트웨인 형님이십니다.




안녕, 마크라고 해.

얌전하고 수동적인 국민을 바라지 않는 국가는 없을 거야. 하지만,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찬 국가는 이미 생명을 잃었다고 볼 수 있지. 반항하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른 의견을 내고, 예측이 불가능하고, 제어되지 않으며, 항상 새로운 것을 바라는 국민은 사실 그 어떤 대통령이나 총리나 왕이라도 그 뜻을 맞춰주기 힘들 테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그런 사람들이 나라를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성장시키는데 말이지.



그래, 모험. 모험을 얘기하는 거야. ‘모험’에는 언제나 미지와의 조우에 대한 환상, 예상 못한 난관을 극복하는 짜릿함,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에 대항하며 이를 극복하는 성취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끊기가 매우 어려워. 톰과 허클베리를 봐. 그 친구들에게 불가능이란 없었어. 오직, 뭐든지 제한을 두는 어른들, 그들 스스로가 한계였던 거야.


모험을 시작하고 나면 ‘나’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은 엄청나게 자라지. 마치 뭐랄까, 알고 보니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던가 혹은 남들은 물론 나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어, 자신의 삶을 이에 대입하게 되고 스스로가 주인공이라 여기게 되는 거지. 이를 잘 설명하는 글 귀를 하나 첨부하네.


‘나는 나 자신에게 조차 쉽사리 설명할 수 없는 매우 비밀스러우면서도 특별한 사명’을 지녔기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고, 그렇기에, 지구를 위해, 대자연의 균형을 위해 그리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한 모든 것으로부터 내 삶을 절제했고, 때문에, 지나칠 만큼 엄격한 잣대로 나를 측정하고 질책하며 자책했었다.’
출처: ’위대한 발견’ https://brunch.co.kr/@rooneykim/98


그런데 여러분도 잘 알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모험’에 대한 환상은 줄어들고, 현실이라는 괴물의 손바닥 위에서 눈 앞의 조건과 숫자에 사로 잡힌 채 어느 순간 자신의 삶 속에서 ‘모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고분고분하고 얌전해진 채 누군가가 바라는 대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노동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발가벗겨진 자신’을 마주하게 되지.


그게 누구냐고? 바로 당신


이쯤 되면 말이야. 모험? 모험은커녕, 이젠 어디를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거창한 꿈은 고사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어느 회사’에서, ‘어떤 일’로 최대한 오래 버티면서 먹고 살 방안을 마련하는 게 유일하게 지켜야 하는 목표가 되지. 그런데 이건 돈이라는 수단을 위한 목표일 뿐이야. 자신의 삶의 철학이나 가치와 관련 있는 목적과는 아무련 관련이 없지. 따라서, 어느 순간, 삶의 철학이나 가치관도 어쩌면 ‘토요일 오후의 사치스러운 애프터눈 티 세트’와 같이 느껴질 거야.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거나 아예 먹을 일이 없다는 말이지.



그리고 현재 자신의 주변과 현실을 돌아보면 이런 생각이 들 거야.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정녕 지구를 위하고, 인간을 향하며, 그들의 구원을 위한 일일까?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일까? 나에겐 남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특별한 초능력이 있을까?’
출처: ’위대한 발견’ https://brunch.co.kr/@rooneykim/98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당신은 이제 다른 선택을 하고 있을 거야. ‘나의 모험’을 꿈꾸던 혈기왕성하던 소년&소녀 그리고 청년은 이제 추억 속에 묻어두고 현실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하겠지. 그렇게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며 남편과 아내가 되고 또, 아이를 가지며 엄마와 아빠가 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갑자기 깨닫게 되는 게 있을 거야.


‘어쩌면 어린 시절 내가 꾸던 그 꿈은 내 안에서 끝나버린 게 아니라, 다음 세대로 이어져 ‘과거의 꿈’에 새 살이 붙고 더 무궁무진한 모험이 더해지며 ‘계속해서 자라는 꿈’이었다는 것을.


그럼 아래 마지막으로 글귀 하나를 덧붙이면서 마무리하지.


‘인류를 구원하는 원대한 꿈을 가진 아이에서 한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한 가정의 남편이 되고 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그렇게 지구와 인류에 대한 기여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저녁에서 더 큰 의미와 행복을 느끼고, 이제, 자신의 삶보다는 자신의 아이가 살아갈 새로운 세상을 아이가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데 전력을 다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여지없이 불태운다. 그렇게 내 세상은 작아졌지만 세상의 꿈들은 더 많아진다. 지구와 인류를 위한 더 많은 도전(모험)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이 ‘위대한 발견’ 덕분에 무수히 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오늘도 지구와 인류의 안위를 걱정하다 단잠에 빠져든다.’

출처: ’위대한 발견’ https://brunch.co.kr/@rooneykim/98



모험은 말이야. 사실, 끝나지 않아.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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