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무엇이든 당신을 압도하면 잠시 쉬어가기를

김홍도 형님의 직언을 들어보았습니다

by Rooney Kim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일과 마주합니다. 항상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 삶이 어찌 항상 우리 마음 같을 수 있을까요? 적당한 정도의 스트레스나 고통은 쉽게 넘겨버릴 수 있지만 어쩌다 한 번 큰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그 사건에 압도되고 맙니다. 아마, 대부분 적어도 한 두 번 정도의 그런 압도감에 삶이 무너지는 아찔한 기분을 느껴보신 일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평생 삶이 주는 무게에 전혀 압도되지 않고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인 형님을 모셨습니다. 아, 삶의 무게를 모르는 사람이 압도감을 극복하는 방법을 어떻게 아냐고요? 허허, 그저 한 번 말씀을 들어보시죠. 풍속화, 신선화 그리고 산수화까지 섭렵하신,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 단원 김홍도 형님이십니다.




하하하, 안녕들 하시오?

어찌 그리 다들 만면에 수심이 그득하시오, 그저 잠깐 웃고 툴툴 털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 지나갈 인연들에 왜들 그리 집착하시오? 세상 물정 모르면서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라고요? 속세의 눈으로 나의 생을 바라보면 그렇게 보이겠지만 예술을 하는 시각으로 보면 나의 삶도 지금 여러분의 삶만큼이나 만만치 않았다오. 단, 대다수의 범인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졌었지.


집이 가난해서 끼니를 잇지 못하는 것은 물론, 건강도 좋지 않은 등 내 삶은 녹록지 않았다오. 다만, 종종 그림을 요구하며 여기저기서 돈이 들어오는 덕분에 필요한 물품도 사고, 동인들과 술도 마시고, 남은 돈으로 쌀과 땔감을 사니 그럭저럭 삶은 꾸려갔다오. 이렇게만 보면 평범한 범인의 삶을 원하는 보통 사람들이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겠지만 난 달랐소. 만약, 내가 먹고 살기 위해,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운명을 선택했다면, 과연, 내가 ‘서당’, ‘무동’, ‘씨름’ 등의 그림을 남길 수 있었겠소? 내가 현실이 주는 압박감에 쪼들리는 삶을 살아야 했다면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수많은 풍속화와 인물화가 있었겠느냐 말이오?


나를 압도하는 사회보다 내 압도감이 더 클 뿐


아마도 누군가는 대입시험에 좌절을 하고, 어떤 이는 취업이 안되어 고개를 떨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회생활을 통해 겪는 대인 관계, 업무, 승진, 이직 등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에 압도되는 경험을 하며 살아가겠지요. 지금 본인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경험을 한 번 떠올려보시오. 그리고 그 당시의 감정이 어땠는지 복기해보길 바라오. 패배감, 좌절감, 슬픔, 고통, 분노 등으로 인해 현실감각은 사라지고 오로지 그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고 압도되어 시야가 좁아진 경험이 있을 것이오.



그런 경우 대개 ‘그릇된 판단’을 하거나 ‘실수’를 하게 되지. 그대들이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이오. 그래서, 변명 같지만 난 그런 삶을 선택하지 않았소. 만약 그랬다면 난 내가 남긴 그 어떤 작품도 남길 수 없었기 때문이오. 여러분도 마찬가지오. 자,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 보시오. 과연,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당신은 어떤 판단을 했소? 어떤 일로 인해 분노의 감정으로 가득 찼을 때, 이에 당장 대응해서 크게 다툰 적은 없소? 또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때문에,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을 선택하는 바람에 후에 크게 후회한 적은 없소?


아마도 있을 것이오. 허나,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갔으니 이젠 잊고, 만약, 이 시각 이후에 ‘당신을 압도하는 부정적인 일’이 발생하면 이제 아래의 세가지 방법을 꼭 실천해보시오.


첫째, ‘나는 지금 이 일에 압도되지 않는다. 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되뇌이라

지금 당신이 어떤 일 또는 사람 때문에 분노에 치밀어 화가 나고, 사소한 것 하나도 거슬리게 느껴지는 이유는 당신이 그 일 또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크기 때문이오. 즉, 당신의 감정은 이미 '과장'되어 있다는 말이오. 그 누군가가 어떤 의도로, 어떤 속임수를 가지고 접근한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당신의 마인트 컨트롤에 달려있으니 마음에 잘 새겨두길 바라오.


둘째, 당장 대응하지 말라

순간의 감정은 사실, 당신의 것이 아니오. 타인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발생한 감정이므로 그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시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순간 당신의 감정은 과장되어 있소. 따라서 그 욱한 감정을 내보이면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 혹은 문제를 제공하는 상대방은 매우 당황하여 아마도, '왜 저러지?' 하는 심정으로 당신을 쳐다본다는 말이오. 열 받거나, 압도될 때는 잠시 쉬어가시오. 이는 화를 참으라는게 아니라 미래로 분산시켜 가라앉힌 후 본인의 감정을 찾으라는 말이오.


셋째, 필요하면 타협하라

타협은 항상 나쁜 것이 아니오. 문제의 어떤 일에 대해서 혹은, 문제의 당사자인 상대방과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해서 최선을 찾으시오. 마치 타협이라는 말이 배신, 악에 동참하는 정도로 부정적인 단어인 줄 아시는 분이 있을 텐데, 타협은 잘 활용하면 매우 슬기로운 결과물을 낳을 수도 있다오. 타협은 서로 양보할 수 있는 것을 양보하는 것이기에 적정한 제안과 양보로 모두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이오? 물론, 악과 타협을 하라는 말은 아니니 알아서 새겨듣길.



자, 이렇게 세가지만 잊지 말고 실천해보시오. 제 멋대로, 원하는 삶을 산 내가 하는 말이라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요? 하하하, 아까 말했듯내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내 평생 수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오? 이제부터는 삶이 주는 무게에 압도되지 않고 좌절감이 오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하며 삶의 균형을 잘 찾는 그대들이 되길 바라오. 그리고 모든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 하나하나가 현대인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현대의 풍속화가 아닐까 하오. 내 시간이 되면 그림 한 폭 또 그려보리다.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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