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김가장 연재 공지

( )해서 살아보니 살만해요

by Rooney Kim

김가장


그는 가장이다.

하지만 유교 가부장제의 산물인 가장의 권위나 위치와는 전혀 관련 없는 새로운 시대의 가장.


사회적인 위치도 없지만, 가정 내에서의 위치마저도 없다! 괴로운가. 아니.


이는 그가 선택한 과거가 현재 시간으로 펼쳐지며 끝없이 미래로 이어지고 있는 연속선 상에서의 회고일 뿐, 아쉬울 것도 없다.


그는
돈을 벌고,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변기 청소도 하며
장을 보고,
냉장고 정리도 하고,
팬츄리 정리도 하고,
식물들 물도 주며,
레몬씨를 발아해서 키우고,
이틀에 한 번은 꼭 운동을 하고,
샤워 후엔 화장실 벽 물기도 닦아낸다.


동물, 식물 그리고 곤충까지 사랑하는 그이지만, 집에 들어온 벌레는 가차 없이 터지지 않게 살포시 티슈로 둘러 감싼 채 조심스럽게 쥔 후 혹시 다치지 않았는지 1회 이상 확인 후 밖으로 살려 보낸다.


다시는 우리 집엔 얼씬도 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취미로 글도 쓰고, 3천 원짜리 미니카(핫휠)를 모으지만, 자신의 취미 생활 지출에는 벌벌 떠는, 30대의 마지막 칸에 서서 후행 열차를 지긋이 바라보는 김가장.


궁금한가.

곧 연재가 시작되니 지켜보시길.


당신은 누군가의 더러워진 발을 닦아 준 적이 있는가? [정답: 발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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