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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ney Kim Jun 18. 2018

상징성과 숨은 메시지

인류의 역사와 분노와 목적을 담고있는 튼튼한 그릇


삶 속의 상징성


"야야, 오늘 우리 ㅇㅇㅇ가 무대에 입고 온 옷 봤어? 우리들이랑 딱 맞췄나봐. 색깔도 그렇고, 또, 그 의자들 기억나? 교실처럼 꾸며놓고 마치 우리가 학교에서 스트레스받는걸 이해하고 학교의 시스템을 대신 파괴라도 시켜주는듯한 퍼포먼스! 역시, 우리 ㅇㅇㅇ야!"


"그 할아버지는 항상 외출을 할 때면 정장을 해 그리고 꼭 저 휘장을 두른 뱃지를 가슴팍에 꽂지. 높은 분들이 참석하는 기념일에는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그들을 대해. 결코 선글라스 없이는 쳐다보지 않아. 아무렴 그렇지. 그 누가 저들의 위대한 희생을 완전히 이해하고 공감하겠어? 정치인들은 여전히 자기네들 이속만 챙기기 바쁜데."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동시에 병원이나 응급실, 통합을 뜻하기도한다. 불교 역시 자신들의 표식을 가지고 있다. 흰색은 한민족인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붉은 색은 중국이 즐겨 사용하는 색이며 과거에는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색이었다. 정치인들은 색깔과 특별한 문양으로 자신들의 정당과 소속을 나타내며 직장인과 학생들은 각자 회사 로고와 학교 뱃지를 통해 자신들이 속한 곳을 드러낸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각 가정의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결국, 내가 원하는 스타일과 개성을 드러내기위해 벽지를 선택하고 가구, 가전 및 여러 장식품을 여기저기에 배치한다. 그리고 이는 곳 나라는 사람과 나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소품 하나하나가 나를 상징하며 대변한다."


모양은 색만큼이나 다양한 상징이 들어간다. 그래서 회사, 구단들은 자신만의 로고를 만든다. 국기도 이와 유사하다.


상징성은 들리지않는 소리다. 물론, 음악이나 소리 자체에도 상징을 넣을 순 있겠지만 어쨌든 그 메시지 자체는 소리를 내지않는다.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메시지, 주장은 시끄럽게 소리치지 않지만 내가 원하는 메시지는 전달하는 매체 안에 숨어있다.


인류의 역사와 각 개인의 삶은 상징성으로 가득찬 길고 긴 이야기와 같다. 우리는 우리가 의도하든 하지않든, 무의식적으로 상징성이 드러난 무언가를 선택하고 또, 스스로 상징성을 부여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길 원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색과 의견 그리고 목적을 드러내기위해 의미가 담긴 특정 행위를 하거나 의미를 부여한 모든 것이 상징성과 직결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작품들을 살펴보자. 과거의 문학작품이든 미술작품이든 해당 작품의 역사적인 배경과 지역, 작가의 위치, 당시 큰 사건, 계절 등을 추론하다보면 우리는 한 작품 속에 많은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상징성은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상황, 장소, 사건, 나이, 성별, 계급 등을 통해 다양한 곳에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주먹은 언제나 저항을 상징한다. 그리고 색에 따라 저항의 진원지는 항상 바뀔수 있다.


상징성은 작가가 숨기기도하고 독자들이 발견하기도 하며 작품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겹겹이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한 작품 속에 숨은 상징성은 더 많은 배경지식과 역사적인 정보를 얻을 수록, 또 시간이 흐를수록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는 그 작가가 의도했든 아니든 발견되고 또 발견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의미를 부여하며 상징성을 추구할까? 하고 싶은 말이있고 주장할 의견이 있다면 사람들을 끌어모아 원하는 것을 부르짖으면 그만일텐데 왜 사물에, 색에, 모양에 의미를 부여해서 그것을 어떤 '특별한 것'을 '상징'하게 만들었을까?


잠깐 한 예를 들어보겠다.


예) '한 연극의 주인공이 시대에 저항하는 의미로 붉은 장갑을 낀 채 어둠 속을 헤매며 시위에서 다친 사람들을 구해내고 그들을 억압하는 경찰과 군인들을 따돌리며 비폭력 시위를 통해 결국 평화를 얻었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서 의미가 담긴 소재들은 무엇인가? 붉은 장갑, 손, 어둠, 다친 사람들, 경찰과 군인 정도가 될 것 같다. 붉은 장갑은 저항와 방향성을 상징하고 손은 주인공의 적극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붉은 장갑을 꼈으니 주인공의 목적은 확실하다. 어둠은 어지러운 시대를  상징하고 그 안의 다친 시위 동료들은 시대에 상처받은 사람들일 테다. 당연히 여기서 경찰과 군인은 평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다른 악역이다. 눈앞의 현실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폭력적인 방법이 아닌 평화 시위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평화를 얻었다.


이 글은 읽은 당신은 위 소재들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붉은 장갑만을 끼고 무력에 맞서서 평화를 얻어내다니 대단한걸?' 그리고 동시에 붉은 장갑이라는 사물에 '저항, 비폭력, 평화'의 메시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아채며 붉은 색을 가진 무언가에 호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제 아무리 연극에 감동을 받아 그 메시지에 동화되고 싶다고 해도 당장 붉은 장갑을 끼고 다닐 때 겪게 될 주변 사람들의 현실적인 시선이 의식되니 대신 '붉은 색'만 차용해서 빨간 가방이나 빨간 티셔츠 등을 입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연극의 주인공들은 비폭력으로 맞섰다. 즉, '붉은 색(장갑)=저항=비폭력=평화 이미지'가 뇌리에 각인되어 한 동안은 당신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붉은 색에 상징을 부여함에 따라 어쩌면 한동안은 붉은 색이 '쿨한 정의'를 상징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상징성이 가지는 힘이자 메시지의 전달력이며 독자, 청중, 관객들은 이를 통해 공감하기도 하고 이후 이를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반영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상징성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두 가지 소설을 예로 들어보자.


음향과 분노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인 윌리엄 포크너는 그의 소설 '음향과 분노, The Sound and The Fury'를 통해 1900년대 초, 남부의 한 백인 가문을 통해 몰락하는 귀족, 백인의 모습을 투영하며 불평등에 시달린 흑인들의 해방을 암시했고, 작중 캐디(여성캐릭터)와 어머니를 통해 여성들의 모순된 삶과 불합리성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근친상간을 통해 드러낸 불완전하며 미숙한 인간성을 표출하고, 장애를 가진 인물의 시각을 통해 삐뚤어진 가족사와 사회사의 아픔을 매우 다양한 상징과 메시지로 드러냈다. 특히, 어린 아이의 지능에 장애를 가진 벤지는 듣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인들의 소리, 싸우는 소리, 형제들과 부모님이 갈등하는 소리, 자신을 돌보는 캐디의 소리 등을 통해 근대 미국이 가진 아픔과 투쟁의 역사를 비극적으로 보여주는데 그 소리들은 각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분노로 연결되어 이 시기의 미국은 싸우는 '소리'와 그 결과물인 '분노'로 가득찼으며 역설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소리를 낼 수 없는 벤지만이 가장 정상적인 범주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목에서부터 작가가 의도한 상징성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홀든을 통해 방황하는 10대와 그 이유를 대변했고 그의 동생과 그의 동생과 같은 어린 아이들이 뛰어오는 호밀밭에서 그들이 실수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않게 그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하며 자신을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상징하고, 톰 슐만의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팅 선생은 낡은 사고방식과 교육방식을 탈피하여 열린 사고방식을 선도하는 인물로, 또, 그를 따르는 학생들은 새로운 시대의 열망으로 가득찬 새 시민을 상징한다.


미국 근대문학의 고전 'The Sound and The Fury'는 다양한 계층, 성별, 시대적 상황에 대한 수 많은 상징성으로 가득차 있다.


그 외에도 삶 속의 상징성은 다양하다. 칠판과 교탁은 교권과 교과서적 교육을 상징하는 동시에 꽉막힌 제도권 교육, 천편일률적인 모범답안을 요구하는 교육, 사교육의 조장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대변한다. 한 사물, 색에 다양한 상징이 혼재하기도하며 이는 나이, 성별, 위치, 직업, 역할, 상황,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상징성을 사용하는 이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상징성을 이용할까?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냥 그걸 솔직하게 말하고 소리쳐 알리는게 제일 빠르지 않을까? 과거와 현재의 수 많은 작가들은 왜 글, 이미지, 그림, 색, 모양, 상황, 사건, 장소 등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걸까?


한 무명 작가가 자신의 책을 널리 알리기위해 SNS에 자기 책을 홍보하고 서점을 돌아다니며 보이는 사람들마다 자기가 쓴 책에 대해서 알리고 그 책을 구입하도록 독려했다고 하자, 과연 사람들은 그 책에 관심이나 보일까? 반면, 한 드라마에서 고뇌에 찬 유명배우가 집을 떠나며 짐을 싸는데 유일하게 챙기는 책이 이 무명 작가가 쓴 책이라면 또 어떨까? 순간, 이 배우의 이미지, 드라마 속 상황, 고뇌하는 인물의 감정 등이 이 책에 이입되게되고 순간, 그 책은 상징성을 띠게 된다. 이를 본 사람들은 그 책의 내용이 어떻든 '저 책은 특별한 책이야. ㅇㅇ가 집을 떠나면서까지 챙길 정도이니 나도 한 번 보고 싶은걸?'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현재 드라마, TV쇼 등에서 숱하게 쓰이는 PPL 홍보 방법이며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효과는 막강하다.


이처럼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 사람이든 모양이든 색이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 메시지가 담기기만 한다면 그 어떤 홍보방법보다 크고, 넓고,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상징성을 활용한다. 특히 대중이 공감할만한 상황, 사건, 사물 등에 원하는 메시지를 넣을 때 사람들은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쉽게 공감하며 적극적인 감정이입을 통해 작중인물과 자신을 동일시를 하는데 이때 상징으로 숨어있는 메시지의 힘은 극대화된다. 왜냐하면 동일시되는 순간 그 메시지는 나의 철학이자 가치관이며 내가 적극적으로 행하는 삶의 방법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삶은 무수한 상징으로 뒤덮여있다. 상징성으로 알리는게 제일 빠르고 강력하기 때문이다.


상징성의 힘과 생명력


그럼 동일시 이후, 상징성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사실 이 이후 단계들이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인물들이 상징성을 교묘히 활용해서 전쟁을 일으키기도하고 쿠테타를 벌이기도 했으며 혁명적인 사건으로 세상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보통 상징성을 받아들일 때 사람이 변하는 단계는 아래와 같다.


1. 상징성을 품고있는 매체(글, 그림, 색, 모양 등)에 대한 호감 및 공감: 자신의 의견과 같거나 이를 통해 새롭

     게 깨달음으로서 자신의 관심사를 유발했다고 생각하는 단계.

2. 팬: 상징성을 품고있는 매체 및 그것을 만든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관심있게 지켜보며 관련된 물품 등  

     을 모으거나 소비하는 단계.

3. 매니아: 자신의 삶 속에서 상징성을 품고있는 매체 및 작가 또는 작중의 인물과 자신의 적극적인 동일시를 

     통해 삶의 철학, 가치관, 목표 등이 해당 매체, 작가, 작중 인물과 똑같아지며 삶이 완전히 바뀌는 단계.


물론,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모든 작품이나 매체가 사람들을 이렇게 변화시킬 수는 없다. 콘텐츠를 예로 들면 상징성의 효력은 콘텐츠의 길이, 유명한 정도, 대중성의 여부, 지속성의 여부, 노출의 범위 등에 따라 사람들이 해당 콘텐츠의 상징성에 사로잡혀있는 기간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콘텐츠의 제작자, 작가의 위치와 그들이 콘텐츠를 얼마나 오래, 강력하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상징성에 매료된 사람들의 충성도의 기간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인기있는 드라마가 끝나면 한 동안은 그안에 빠져있지만 곧 다른 드라마에 사로잡히기도 하며 또는 강력한 메시지를 뿜어낸 특정 배우를 쫓아 다른 드라마, 영화를 찾아보기도하는 것이다. 반면, 똑같은 상징과 메시지로 수 년에서 10년 이상을 활동하는 가수들의 경우 그들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팬들의 충성도는 굉장히 오래가는 편인데 이는 그들의 콘텐츠에 심어진 상징성과 메시지를 제작하는 이들이 수 년 동안 한 목소리를 내고 정기적으로 앨범을 내며 TV에도 나오고 콘서트도 하기때문에 이에 매료된 이들은 지속적으로 이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며 오랫동안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많은 팬과 매니아를 거느린 밴드와 가수들. 매니아들은 이미 그들의 삶의 중심에 그들이 열광하는 누군가가있다.


상징성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시대에 따라 변하고, 보는 시각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의미 또한 중의성을 띠기도 해 한 사물이나 색이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한다. 가장 쉬운 예로 '붉은 색'은 정치적으로 해석될때엔 좌, 우파 등을 가리는 색이며, 의학적으로는 피, 응급의 의미를, 일상 속에서는 경고, 위험 등을 상징하며, 예술적으로는 강렬함, 태양, 강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작품이나 상황 속에 부여된 상징은 누가, 언제 보느냐에 따라 메시지가 달리 해석될 수 있고 메시지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기도 한다. 게다가, 시간이 많이 흘러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정보가 쌓이다보면 어떤 사물에 대한 상징성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


어딘가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은 사람에게 이름을 지어주는것과 같다. 상징성이 생기기전에는 그냥 평범한 컵이었지만 내가 이 컵에 상징을 부여하는 순간 이 컵은 생명을 얻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컵에 '커피를 마시는 동안 편안하고 아늑했던 시간'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한다면 이제 이 컵을 볼 때마다 그 시간이 떠오를테고 그 컵을 더 자주 이용하게되면 그 컵에 '애정' 또한 생기며 그 컵과 함께한 시간들이라는 '추억'도 남겨지기 때문에 이제 그 컵은 '나의 애장품'이 될 확률이 높다.


나의 오후를 책임졌던 커피잔. 이젠 내 삶과 오래도록 함께 할 것이다. 그동안의 추억들과 함께 이미 내겐 소중한 커피잔이니깐.


이렇듯 상징성을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한 사람의 취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삶의 철학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상징성은 매우 중요하며 동시에 위험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에 홀리거나 세뇌되어 마치 내가 원래 그랬던 사람인것처럼 바뀌어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징성을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많은 배경지식을 이용해서 '이 사물에 이런 상징성이 부여된 이유와 이를 부여한 누군가의 의도'를 파악하여 나의 가치관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또는 내가 지금 이 상징성에 얽매일 이유가 있는지를 따져보는 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현재는 사상과 이념이 다투는 시절은 아니기에 이에 삶이 송두리채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테니 '위험'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의 소중한 삶과 시간이 누군가가 의도한 마케팅 기법이나 전략에 따라 심어진 상징성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소비되는 현실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꽃_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사진출처-


메인이미지: https://www.lasikmd.com/blog/symbolism-eyes-short-history

모양은 색만큼이나 다양한 상징이 들어간다. 그래서 회사, 구단들은 자신만의 로고를 만든다. 국기도 이와 유사하다.: https://www.microcreatives.com/general/visual-communication-symbolism-in-graphic-design/

주먹은 언제나 저항을 상징한다. 그리고 색에 따라 저항의 진원지는 항상 바뀔수 있다.:https://twitter.com/resistanceri

붉은 색에 상징을 부여함에 따라 어쩌면 한동안은 붉은 색이 '쿨한 정의'를 상징할지도 모른다.: https://en.wikipedia.org/wiki/Shades_of_red

미국 근대문학의 고전 Sound and Fury는 다양한 계층, 성별, 시대적 상황에 대한 수 많은 상징성으로 가득차 있다.: http://losarciniegas.blogspot.com/2018/04/rereading-sound-and-fury-by-william.html

알고보면 삶은 무수한 상징으로 뒤덮여있다. 상징성으로 알리는게 제일 빠르고 강력하기 때문이다.:

http://www.entity-designs.com/2011/09/sign-signified-and-the-ideational-component-of-any-image/

수많은 팬과 매니아를 거느린 밴드와 가수들. 매니아들은 이미 그들의 삶의 중심에 그들이 열광하는 누군가가있다.: https://www.hindustantimes.com/music/grammys-2017-it-was-a-call-to-action-to-resist-agent-orange-donald-trump/story-EbfMxEjtna6SBSTWLLfIVN.html

나의 오후를 책임졌던 커피잔. 이젠 내 삶과 오래도록 함께 할 것이다. 그동안의 추억들과 함께 이미 내겐 소중한 커피잔이니깐.: https://dailycoffeenews.com/2013/07/02/hot-coffee-lawsuits-keep-coming-are-you-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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