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과거를 쫒는 삶, 미래로 향하는 삶, 현재를 즐기는 삶.
"신은 죽었다." 선포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삶을 ‘낙타, 사자, 어린이 세 단계로 비유했습니다.
낙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바로 짐을 메고 있는 모습입니다.
낙타의 삶은 나의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타인 또는 사회가 정해놓은 무게에 휘둘리는 사람으로 표현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시작되는 인간으로써의 책임, 의무, 견뎌야 할 고통의 무게를 당연하게 짊어져야 하는 것으로 배워왔습니다. 니체는 대부분의 인간은 낙타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좋은 대학교를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근면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평판을 관리하며, 나이에 맞춰 결혼하며, 최고로 성실한 낙타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무거운 짐은 짊어졌지만, 그 짐의 무게를 만끽하며 뿌듯한 발걸음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짐의 무게에 지쳐가던 낙타들 사이 소수의 사람들은 이 시기를 지나 사자의 삶으로 진화한다고 합니다.
사자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동물의 왕 사자가 떠오릅니다.
사자의 삶은 타인이 정한 기존의 관습이나 규범을 타파하며 자신의 삶에 주도권을 가진 자율성이 있는 사람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니체가 말하길 사자의 자유는 완벽한 자유가 아닙니다. 사자의 자유란, 자유를 위한 자유가 아닌 속박에서 풀려난 모습으로 자유를 얻은 대가로 하루도 편히 쉴 날이 없습니다.
사자의 삶을 낙타의 삶과 비교하면 더 발전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발전된 삶이라 함은 무거운 짐은 내려 놓았지만, 필연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과 물질적인 것에 대한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내가 원하는 먹이를 배고플 때 사냥하러 갈 수 있는 정도의 자유일 뿐입니다. 꼭 사냥이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처럼 낙타와 사자의 삶은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결국은 같은 차원안에 존재하는 수준의 삶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어린아이가 특별한 놀잇감 없이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린이의 삶은 태어난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삶 자체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니체는 진정한 자유를 가진 존재는 바로 어린이라고 하네요.
결국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정신의 최종 종착지는 어린이의 삶입니다.
그저 현재에 존재하는 것, 이 순간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낙타가 과거를 살았고, 사자가 미래를 살았다면, 아이는 오직 현재에 존재합니다.
우리 모두 오직 현재를 살아봤던 경험이 있는 어린어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그때 행복했던 기억과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던 감정을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