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닮은 우리는 서로를 채우고

by 주또

당신이 어디 터놓을 곳 없을 때 별다른 고민 없이 날 찾게 된다면 좋겠어요. 당신이 아주 힘들거나 누구에게 쉽사리 말 못 할 고민거리가 생겼을 시 어김없이 내 번호를 누르게 된다면 기쁠 것 같아요. 당신이 갈피를 잃을 경우 떠오르게 되는 사람 일 순위가 나이기를 바라는 참이에요. 비록 우리가 다 자란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만나게 되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서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은 입을 모아 말하곤 하지요. 사회에서 만난 사람과는 절대 진실한 친구가 될 수 없는 법이라고. 난 그 편견을 깨주고 싶어요. 당신의 이야기를 함부로 발설하지 않고 괜한 시기하지 않으며 묵묵히 혼자 귀담아듣고 헤아릴 것을 맹세해요. 당신이 누구한테 가십거리가 되는 거 나도 싫어요. 당신 역시 동일한 거 아니겠어요.


나 또한 당신에게 이런저런 속 사정을 재잘거리고 있는 중이죠. 그 찰나들마다 조용히 고개 끄덕이며 답변해 주는 다정함에, 연거푸 나른해지는 느낌이에요. 온갖 잔해들이 거세게 휘몰아치던 마음에 비로소 평화가 찾아오는듯합니다. 다시금 잔디밭이 깔리고 꽃을 피우며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장황하게 설명했으나,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포근하단 말이에요.


항시 나를 챙겨주는 섬세함이 좋아요. 내가 흰옷을 입고 왔을 시, 앞치마를 가져다주는 친절함이 좋고. 내가 무언가를 흘렸을 경우엔 티슈 몇 장 뽑아서는 꼼꼼히 닦아주는 손길을 무척이나 애정해요.


부디 우리 정해진 곳에서 아니어도 자주 얼굴 봐요.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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