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날이 오면 어떡하죠

by 주또

나를 더 좋아해 달라고 보채게 돼요. 툭하면 토라지고 서운해지기 일쑤인지라, 당신이 질려 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요. 자꾸만 어린애처럼 사랑을 확인받고자 질문하게 되고요. 당신이랑 있는 시간이 훗날 오래된 꿈이었다, 라고 설명하는 때가 올까 두려워요.


차라리 우리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더라면 나았으려나요. 서로의 인생에 ‘행인 1’, 혹은 ‘지인 2’이었을 경우 속 편했을까요? 하지만 그건 또 아니죠.


당신과 특별하지 않았을 시 무료하기 짝이 없었을 인생이니까요. 당신 이름으로 빼곡한 일상을 애틋하게 여기고 있어요. 조금만 어긋나도 단단히 틀어질 듯하여, 불안함도 있고요. 아주아주 아끼는 도자기를 손에 쥐듯 조심하고 있어요.


솔직히 나는요. 사랑에 무척이나 서툴거든요. 그리고 나의 이런 서툰 사랑이 혹여나 당신을 아프게 하면 어쩌나, 붉게 물든 눈가를 남몰래 비비적거립니다.


태어나서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당신과 함께 마주한 노을이었어요. 앙상한 나뭇가지와 얼어붙은 길목. 미끄러지기를 수차례. 손을 잡고 뒤에서 끌어안던 품을 잊지 못해 아마 영원히 쩔쩔맬 거예요.


간혹 마음에 들지 않는 짓을 하더라도, 그러려니 하며 나를 더 좋아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책 『처음부터 끝까지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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