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에게 특별하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by 주또

나름 가까운 타인이었던 우리가, 어느 날 농담처럼 불현듯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고백을 기점으로 연인이 되었는데요. 사랑이 정말 타이밍이라면, 그날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두 명이었을 테지요. 당신을 보면 매일 떨렸답니다.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궁금한 존재였어요.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 충분할까요?


여럿이 모인 곳에서 기어코 당신의 옆자리를 사수하고자 했고요. 시끌벅적한 와중에도 특이하게 당신 음성은 또렷이 귀에 박혔지요. 당신이랑은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어요. 굳이 무언가를 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졌어요. 대화도 잘 맞았고요. 웃는 포인트와 싫어하는 점들이 비슷했지요. 온 지구를 다 뒤져본다고 한들, 당신처럼 내게 ‘딱’맞는 인물은 없을 것이 확실했어요.


어쩌면 우리가 서로에게 끌린 건 불가항력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고서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네요. 난 원래 의심이 많은 편이잖아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알고파 했다니. 게다가 매사 흥미를 쉽게 잃었지요. 열 가지 중 세 가지만 어긋나도 서둘러 관계를 정리하는 쪽이었고요. 물론 옳은 짓이었다고는 장담하지 않아요. 다소 이기적인 변명인 양 들릴 수 있겠으나, 나를 지키기 위함이었어요.


사실 난 아직도 사랑이란 건 잘 모르겠어요. 누군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 책임감이 때로는 압박감처럼 다가오기도 해요. 도망치고파지는 적도 더러 있고요. 다만, 당신을 보며 속절없이 오롯한 사랑을 느꼈어요. 그래서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고요. 서로의 삶에 개입되는 것을 허락했지요. 한편의 영화를 찍듯, 짤막한 시간 동안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갔습니다.


‘좋아해’라는 감정의 백 배쯤은 되어야 ‘사랑’일까요? 당신이랑 있으면 재밌어요. 별것 아닌 일들이 특별해져요. 매일 같이 있고 싶어요. 시간을 몽땅 당신한테 할애하고 싶어요. 오죽하면 집으로 돌아와서도 당신을 한참 떠올렸는데요. 침대에 누울 시엔 그 귀여운 얼굴이 두둥실 방 안을 떠다녀, 새벽이 내내 소란했답니다.


이전에 내 이상형이 아녔단 말은 솔직히 장난이었어요. 여태 그 문장을 상기시키며 두 볼을 부풀리곤 하잖아요. 당신이 바로 나의 이상형이에요. 한평생 꿈에 그리던 사람이에요.


역시나 도무지 사랑하지 않을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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