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미워하는 것보다 나를 미워하는 일이 훨씬 편해요

by 주또

당신이 미워질 기미를 보일 적엔 스스로를 대신 싫어하는 방안을 두고 말아요. 나 자신을 아끼는 짓보단 당신을 애정하는 편이 훨씬 수월했는데요. 어째 미움을 주는 면에서는 정반대에 해당되는 것 같아요. 당신은 끈질긴 자기혐오에 시달리던 나를 구해준 인물이거든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진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준 사람이고요. 당신이 내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었기에 나는 그렇게 되기 위한 갖은 노력을 서슴지 않을 수가 있었어요. 그래야만 당신을 더욱 건강히 오래 소중히 여길 수 있을듯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간혹 당신을 향해 뾰족한 어투와 행동을 저지를 때가 있어요. 이런 날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당신을 앞에 둔 채 입술을 댓 발 내밀며 밉상으로 굴면 안 되잖아요. 그것은 곧 나의 결핍들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짓과도 같아요. 당신으로 인해 채워지고 치유받은 것 외에 잔해처럼 남아있는 것들이요. 부끄러워집니다. 아리기도 하고요. ‘당신은 왜 하필 나를 만나서 고생을 하나’서로가 반갑지 않을 자문을 해요. ‘이래서 다들 사랑이 지독하다고 하는 거구나’ 구태여 덧붙여가면서요.


나는 서둘러 충만한 인간이 되어야 해요. 모자랄 것이 전혀 없기를 희망해요. 더 이상은 갈구하거나 비교하지 않기 위해서요. 이를테면 허울 좋은 이상을 좇지 않고, 부산스러운 점들을 전부 제외한 상태가 되려고요. 즉, 오롯이 당신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기 때문에요.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 :)

https://youtube.com/@sarmumegg?si=UEMkyNVYYGfvxM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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