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잃을 경우 난 일찍이 삶을 저버리고 말 거예요. 당신을 만나, 겨우 이 세상에 정을 붙인 참이었거든요. 한데 당신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당신은 내게 유일하게 평온을 안겨준 사람이에요. 살아가는 데에 있어 난생처음 진정한 즐거움을 선사한 인물이지요. 당신을 설명하려면 하루가 모자라요. 일주일을 꼬박 재잘거려도 부족해요. 우리의 서사를 알지 못하고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인간들이 미워요. 이와 같이 투덜거릴 시, 당신은 특유의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며 “우리 외엔 신경 쓰지 말자“라고 할 테지요.
당신을 배우고 싶었어요. 이 말을 즉슨, 닮고 싶었단 뜻과도 동일해요. 당신 같은 사람이 되어 당신을 더욱 능숙히 사랑하고팠답니다. 난 매일, 새장을 열어둔 채 새가 날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봤어요. 당신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고자 했으나, 내심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지요. 신뢰의 깊이와는 무관하게요.
애지중지했습니다. 혹여나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일 먼저 알아채기 위해 옅은 찡그림에도 쏜살같이 대응했고요. 불편을 표하면 어쩌나, 주의를 기울이기도 했지요. 게다가 티가 날 정도로 편애했어요. 뒤에서 수군거린다 한들 개의치 않았어요. 나의 관심은 온통 당신한테 가장 좋은 걸 해주고 싶단 생각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를 하는 데에 있었거든요. 갖은 방법을 전부 사용하고팠어요. 하루빨리 높은 곳에 올라가야 했지요. 꼭 그래야만, 당신을 데리고 살 수 있을듯했으니까요. 촉박함에 배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솔직히 제법 피로했어요.
사랑이 무얼까, 마음이 구석구석 얼룩지는 시기엔 몽땅 놔버리고픈 심정이 되기도 했어요. 우리에게서 ‘영원’이 점차 희미해짐을 눈치챘을 땐 황급히 울어버렸고요. 같이 살자는 말이, 마냥 긍정만은 될 수 없을듯하여 설움이 짙어졌지요. 방향을 잃었어요. 다만, 그럼에도 놀라운 건 당신은 어떠한 장면 속에서도 다정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에 씁쓸히 미소 지었습니다. 도대체 현실은 왜 거듭 우리를 괴롭히는 걸까요.
불현듯 사랑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인 양 붉어졌어요. 가까이하면 안 된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서 온몸으로 안아버렸지요. 단언컨대 멀어지는 것보다는 나았거든요. 난 당신 없인 살아갈 수 없잖아요. 아는 듯 모르는 듯, 애매하게 구는 모습이 가끔은 얄미워요.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 :)
https://youtube.com/@sarmumegg?si=-PPCgbfbX0WUH1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