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예전에 들었던 멜로디가 좋다. 요즘 나오는 전자 음악을 들어려고 해도 가사를 알아듣지도 못하고 귀에 성가실 뿐이다. 내가 어렸을 때 어르신들이 ‘두만강 푸른 물~’을 부르면 구세대 늙은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내가 7080 노래를 부르고 있다.
BTS세대가 나를 보면 꼰대라고 부를 만하다. 노래로서도 구세대가 확연히 구분되는 시간 속에서 나의 흥을 돋울 것이라곤 꼰대라고 지칭되는 행위뿐이다. 모임에서 한 친구가 요즘엔 대학생 시절에 들었던 노래의 가사가 가슴에 와닿는다고 했다.
그때는 그냥 신나서, 우울해서, 심심해서 듣던 노래의 가사가 나이가 드니 새삼스레 한 편의 시처럼 들린다고 했다. 사실 나도 그렇다. 기억되는 노래들의 가사는 아름다운 한 편의 시처럼 멜로디를 따라서 웅얼거린다.
그러나 지금 현재 아이돌의 노래는 그들만의 대화인 것 같다. 나도 젊은이라면 아이돌의 노래에 흥이 나서 큰소리로 따라 할 텐데 젊은이들 세대에서 보면 나는 어느덧 ‘두만강 푸른 물~’의 세대가 되어 버렸다.
하여간 무엇보다도 순간적인 기분 전환에는 음악을 듣는 것이 마음을 순화시키는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다. 7080 가요제 입상곡 노래나 한 번 들어야겠다. 젊음을 늙음으로 단어를 바꾸어 흥얼거리면 잠시나마 즐겁고 힘이 난다.
“젊음이여, 푸르름이여,
젊음이여, 뜨거움이여,
달려간다~~~ (78년 해변가요제 ‘구름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