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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인 습관

by 천동원


나이가 들어 외출을 하게 되면 새로운 습관들이 생겨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회사에 다니느라 그동안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오랫동안 교류나 소통이 없었던 관계로 실수와 비교양적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 잘 차려입고 나오면 깨끗하지만 구형 스타일의 옷차림이 눈에 띄고 그 모습이 산뜻하다기보다는 구시대적 모습이란 것을 사람들은 눈치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불필요한 말로 점원을 성가시게 하기도 하고 핸드폰을 계산대에 두고 나오기도 한다. 버스를 탈 때는 기사에게 큰소리로 어디에 언제 도착하느냐는 말을 물으며 오랫동안 버스를 타지 않았다는 것을 애써 표현하지만 그것이 촌스럽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오랜만의 외출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만큼 들뜨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 소통과 교류가 없어지면 사회적 교양과 에티켓도 사라지는 것 같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일상적인 말을 의미 없이 중얼거리며, 상대방의 눈길에 아랑곳 않고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한다는 것이다. 대화가 그리운 탱이가 혹은 꼰대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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