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어
낮아진
초저녁 하늘 아래
가로등마다
반딧불이 켜지고
얽힌 전선줄 어깨 위로
하얀 초승달이 걸렸다
...
신호가 바뀌고
벽돌담 옆을 지날 때
라디오에서
오래된 노래가 흘러나온다
무심코 따라
부르다
젖은 마음에
다음 버튼을 눌렀다
...
무명의 시간을 향한
남은 언덕길을 오르며
눈 내리듯 잊혀갈 사람들의
따스했던 미소를 떠올렸다
...
다시 노래가 바뀌고
얼굴도, 哀想도
노래와 함께
오래된 기억
속으로 하나씩 스며간다
20210103035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