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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Sep 27. 2023

기념주화로 보는 세상: 로마황제-위선과 위기 사이

고대 로마가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열되던 시기에 서로마의 첫 번째 황제는 호노리우스였다. 당시 연이은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국방력이 와해던 상황에서 그나마 군사력과 경제력을 조금 보유했던 동로마는 형에게 넘어가고 껍데기만 남은 서로마는 위기의 시기였다. 


그의 취미는 닭을 기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중 가장 사랑하는 닭에게 ‘로마’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게르만족이 로마 성문을 뚫고 들어오자 전령이 로마가 박살 났다고 전했다. 이에 호노리우스는 슬피 울며 '우리 닭 로마가 죽다니'라고 오열했다. 전령이 그게 아니라 도시 로마가 함락당했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안색이 바뀌며 '뭐야 난 또 닭 이야기인 줄 알았네'라며 안도했다는 참으로 황당한 일화가 전해진다. '참으로 닭스러운 황제였다'라고 래리 고닉이 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세계사라는 책에서 서술하였다.


그의 초상이 새겨진 기념주화를 보며 현재의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자신만의 이념에 사로잡혀 적과 아군을 가른다면 세상은 여전히 냉전의 시대와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런 관점에서만 본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지도자는 오늘의 히틀러일 뿐이다. 어떻게 전쟁을 일으킨 파시스트와 타협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실제의 현실 국제 정치는 다르다. 일종의 신화 속에 사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이 핵을 사용하면 정권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마치 자신만이 알고 있는 듯 떠들어 댄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칸이 말했듯이, ‘그래도 누군가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누군가는 아마 자신과 가족이 될 것이다라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전 세대 자살률이 1위를 찍는 나라로 OECD 국가 중 18년 동안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2022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이는 13,352명으로, 하루에만 36.5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자살 시도자는 한 해에 약 13만 명에 달한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전 국민의 5.1%인 것으로 조사됐다.(출처: 조선에듀 2023.04.21)


현재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할 때 최선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매일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는 이미 선진국으로 진입했지만 고물가와 초고령화, 부의 양극화를 비롯한 사회 문제는 현재 한계점에서 폭발하기 직전이다. 심각한 저출산은 단면일 뿐 정작 끝없는 추락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고 위기의 조짐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소시민으로서 나는 오늘도 매일의 일상에 감사하며 다가올 추석 연휴가 행복해져야 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한가위에는 대보름달을 보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미소와 송편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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