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어떻게 하는 거죠?
자폐 진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유치원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이번 여름엔 타게스무터 할머니도 이탈리아로 떠나는 바람에 2주나 애 둘과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침 또 일은 왜 이렇게 쏟아지는지... 아무래도 휴가 시즌이라 리소스가 부족하니 작업 문의가 많은 것 같다. 보통은 휴가 시즌이라 원천 고객들도 일을 안 해 일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휴가 시즌엔 모 아니면 도다. 원래 프리랜서의 삶이라는 게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남들 놀 때도 일을 하는 거 아니겠는가. 설상가상으로 남편도 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다음주에는 5박 6일 캠핑을 떠나는데 캠핑 가서도 남편은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나 혼자 애 둘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
이번주만 해도 나 혼자 놀이터에 매일 출근하고 에르고테라피 데려갔다 친구 집에 공동 육아하러 가고 버스 타고 숲 놀이터에도 체험 학습을 시켰다. 나 정말 대단하다...
대신 끼니는 100% 집밥을 먹이기가 너무 힘들었다. 계속 빵으로 때우고 한 번은 피자, 포메스(감자튀김)를 사 먹고, 짜장라면 끓여주고, 치킨너겟 돌려주고... 간단한 음식만 먹이고 있다. 일하면서 애들 챙기고 밥까지 차리기가 쉽지 않다. 달다구리 간식도 많이 먹고 있어서 방학 동안 건강이 나빠질 것 같다. 잭키가 그랬다. 밥 안 굶기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라고. 그래 그렇게 믿자. 아직 2주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