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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팔 Apr 27. 2021

[생각 15]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니었어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를 읽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삶이 다시 정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복된 삶에 무기력과 자본주의가 틈을 파고든다. 몸과 머리는 점점 무거워지는데 벗어날 방법을 모르겠다. 직장인들의 가슴속에 항상 사표가 있지만, 정작 사표 봉투는 내밀지 못 하는 일이 반복된다. 그냥 바뀌면 얼마나 좋아? 좋을 뿐일까. 덩실덩실 춤을 추고도 남을 일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예상했는지 아인슈타인은 진작에 희대의 명언을 남겨두었다.




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참 어려운 말. 지금과 삶이 달라지려면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 나의 태도가 바뀌든, 지식의 정도가 바뀌든, 인상이 바뀌든 무언가는 달라지고 발전이 있어야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 대부분은 힘들게 회사에 다니면서 뭔가 더 변화를 주기엔, 내 몸이나 정신이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랬다.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야근과 회식(현재는 코시국 때문에 많이 줄었지만, 다들  그렇게 회식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다들 제발 집에 .) 사이를 오가며 저녁을 보내고 나면   하나 씻기도 귀찮은  퇴근길이다.  와중에 밀린 집안일은  이리 많은지. 먹고 살려면 해야  일이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퇴근  자기계발을 하거나 커리어를  쌓으라고? 목이 마른 사막에서 적외선 치료기 쐬고 있으라는 말과 같지 않을까.



그런데도 나는 변화가 필요했다. 이 삭막한 삶에 내 꿈을 조금씩 키우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했다. 이대로 살다간 그저 회사에 필요한 하나의 톱니바퀴에 불과한 삶으로 마무리될 것 같았다. 그러기엔 매우 다른 꿈을 꾸고 있는 나였기에,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 발버둥 쳤다. 그리고 발견한 책 하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3513663




이전에 유튜버로 활동하시는 김유진 변호사님이 책을 내셨다는 소식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평소에 보는 유튜브 내용과 비슷하겠거니 하고 읽는 걸 미루고 있던 책이었다. 이전에 리디셀렉트를 즐겨보다가 올해부터는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밀리에 김유진 변호사님의 책이 있었다. 목이 마르던 차에 달콤한 제목이 확 끌렸다. 영상과 책은 내용이 비슷할지라도 풍기는 이미지나 느낌이 다른 적이 많기에 이번에도 새로운 자기계발서에 풍덩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틀 만에 시간을 쪼개 읽은 뒤 오늘부터 새벽 기상을 하기 시작했다.



책의 시작 즈음에 있던 말 한 구절이 지금 내 상황과 너무 비슷했다.

아무리 쉬어도 에너지는 채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지치고 짜증이 늘고 우울함을 느꼈다. 어느 날에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또 다른 날에는 저녁도 거르고 잠만 잤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번아웃을 느낄 정도로 내가 열심히 일했나? 그러기엔 일에 열정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인데? 이 와중에도 객관적 판단이 잘만 돌아갔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과 영양제를 먹고 푹 쉬어도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은 기분만 늘어갔다. 어쩜 이리도 상황이 똑같을까. 이미 책의 시작부터 대공감을 하며 책에 푹 잠겼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삶을 바꾸는 실천 방법 중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빈 종이에 현재 문제점, 원인, 해결방안, 결론을 적은 뒤 표로 만들어 하나씩 정리하기
눈을 뜨자마자 허겁지겁 출근할 준비를 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기
새벽에 침대에서 재빨리 벗어날 수 있는 나만의 규칙 만들기
새벽에 내가 달성한 목표를 쭉 나열해보고 얼마나 이뤘는지 확인하기
스스로 '행복하다' 혹은 '감사하다'라고 느끼는 순간들을 리스트로 만들어보기 등



여기에 적은 다섯 가지는 내가 느끼기에 제일 크고 먼저 할 수 있는 것들만 나열했을 뿐이다. 책에는 더 많은 실천 방법과 공감 가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책을 읽으며 독서 노트를 작성할 때 매우 즐거운 기분으로 작성했다. 아직 책을 읽었을 뿐이고 제대로 실천한 건 없지만, 이미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내가 성장한 느낌이랄까. 책을 읽으면서 뒤돌아보니 '나는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짚을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고, 내가 원하는 건 두루뭉술하게 내 머릿속에 있을 뿐이지 한 번도 제대로 내뱉어 본 적이 없었다.



책을 모두 읽은 후 누구보다 올빼미족이라 자부했던 내가 당장에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새벽 기상은 전날 밤부터 일찍 자는 게 시작이기 때문에 어제 오랜만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정 이전에 잠든 게 얼마 만인지. 그리고 오늘 아침 실제로 평상시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적어보았다.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삶이 글자로 나열되니 더 명확하게 보였다. 1시간 내내 써 내려간 빼곡한 글자 속에 아직은 현실보다 희망만 가득했다. 그래도 내 목표 지점을 적어놓았으니 힘들 때마다 '내가 왜 시작했는지' 돌아볼 곳이 생겨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늘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적었으니 내일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볼 거다. 원하는 삶과 집을 소유하려면 많은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목표 지점을 찍고 달려가다 보면 그 언저리에라도 머무는 게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사람마다 이름이 다르듯이 각자의 목표와 방향, 속도가 모두 다르다. 조급해하지 말고 나만의 북극성을 향해 달리면 언젠가 닿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마지막으로 제일 공감이 가고 힘이 되었던 책의 구절로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한다.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어 행복한 지난날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무언가를 더 하기 위해 4시 30분에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에게 새벽은 극한으로 치닫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충전하는 휴식 시간이다. 즉, 새벽 기상은 그 자체로 열심히 사는 방법이라기보다 계속 열심히 살기 위한 수단이다. 너무 힘들고 지칠 때 고요한 새벽에 따뜻한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에너지가 채워진다. 불안하고 우울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 나만의 시간을 통해 안정감을 찾는다.


머릿속을 비우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것만큼 진정한 휴식은 없다. 그리고 나는 이런 진리를 새벽에 가장 크게 느낀다. 누구에게나 분명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충전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새벽 기상으로 무엇이 진짜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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