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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팔 Apr 21. 2021

[생각 14] 손쉽게 기분전환 하는 방법

어제와 비슷한 일상인데도 오늘따라 기분이 조금 착잡하거나, 무기력한 날이 있다. 사람의 기분이라는 게 참 웃기다. 기분에 따라서 일의 효율이 달라지기도 하고, 잘하던 일도 때려치우고 싶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더 자세히 파고들자면 일반인에게는 조금 어려운 뇌과학이나 심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그 이유를 안다고 더 기분이 좋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나에겐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괜한 변덕이 죽 끓고 오랜만에 따뜻한 날씨가 덥다는 핑계로 싫어지는 날. 괜히 입은 옷이 꿉꿉하게 느껴지면서 '빨래가 제대로 안 되었나?' 하며 냄새까지 맡아봐도 빨래엔 죄가 없었다. 혹시 당이 (벌써) 당이 딸리나 하는 마음에 조그만 다크 초콜릿도 몇 개 먹어보고, 괜히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도 해봤다. 하지만 여전히 머릿속이 멍하고 의욕이 나질 않았다. 그리고 아까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아 오늘 그냥 기분이 안 좋은 날이구나.'



이렇게 이유 없이 그냥 기분이 좋지 않고 몸이 축 처지는 날에는 평소와 같은 대처법을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니 약간의 추가 조치를 해야 했다. 오늘은 어떤 특단의 조치를 해볼까 하다가 눈에 띈 것이 아이패드 배경화면이었다. 그래. 아이패드 배경화면을 바꿀 때가 되었지.


평소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지라, 일단 내가 저장했던 사진을 위주로 살펴봤다. 지금 봐도 마음에 드는 그림이 많았지만, 왠지 딱 당기는 사진이 없었다. 그래서 자주 애용하는 Unsplash에 들어가 배경화면으로 예쁜 그림이 있는지 찾아봤다. 역시나 거기서도 땡.



잠깐 몰려든 급한 일 처리를 한 다음에 다시 패드 화면을 휙휙 넘겼다. 영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자 이제는 키워드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흔하게 하늘이나 별 사진을 달아볼까 하다가 갑자기 더워진 오늘 날씨에 키워드를 여름 쪽으로 바꾸었다. 여름, 바닷가, 수영장 등등 시원한 키워드 위주로 넣어본 결과 따란. 아래와 같이 예쁜 사진을 얻게 되었다.


출처 : Unsplash



나는 보통 팝아트나 형이상학적(?) 건축물을 좋아한다. 대부분 비현실적이거나 심플한 사진을 좋아하다 보니 시원하고 수영장에 구름이 동동 떠 있는 예쁜 사진으로 골랐다. 아이패드 배경화면으로 해놓으니 사진이 더 빛을 발해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작은 손짓 몇 번으로도 기분전환이 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가. 오늘도 작은 기분전환을 만끽한 채 괜히 아이패드 화면을 두어 번 두드려 화면을 켜며 자랑하기도 했다. 아직 코로나 19 때문에 올해도 수영장이나 바다는 물 건너갔지만, 이렇게나마 눈으로 즐길 수 있어 행복한 날이었다. 



P.S 혹시 저처럼 배경화면으로 기분전환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모아 두었던 사진 몇 장 더 남겨봅니다. 그리고 괜찮으시면 각자 가볍게 기분전환 할 수 있는 방법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많은 분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 냈으면 합니다. :)


출처 : Unsplash
출처 : Unsplash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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