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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팔 May 10. 2021

[생각 17] 나는 언제나 모자란 사람이기에

오늘도 내 활자를 찍어 누릅니다.

예정되어있던 마감이자 큰 숙제가 하나 해결되었다. 아직 대학교 과제처럼 줄줄이 다른 마감이 이어져 있지만, 그래도 한고비를 넘겨 쌉싸름한 기분이 맴돈다. 이번에도 역시 비슷한 감상이었다. 소설 끝에 마침표를 찍은 뒤, 아이들이 내 손을 떠날 때마다 '아. 난 이리도 모자란 사람이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2만 자 혹은 3만 자가 훌쩍 넘는 글을 훌렁훌렁 만들어 놓은 다음, 한 달이 지나 다시 살펴보면 참으로 못난 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한 달 전의 나에게 기어코 한소리를 내뱉는다. 너어어어는 이거밖에 못 쓰고 만족이 되디? 아이고 답답해. 분명 한 달 전만 해도 됐다! 이번에는 좀 괜찮은 거 같은데? 했으면서.


하루 단위로 내 삶을 놓고 보면 참으로 무료하고 굴곡 없는 삶처럼 보이는데, 막상 한 달이나 일 년 단위로 놓고 보면 (쑥스럽게도 아주 조금) 성장해있는 나를 발견한다. 동시에 과거의 내가 만들어 놓은 아이들을 보며 만족했던 나 자신에 부끄러워진다. 앞으로 이 과정을 하염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이 과연 기쁨일까 참담함일까. 아직은 참담함 10 기쁨 90이라 칭하고 싶다. 그만큼 새로이 배울 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게 더 많이 남아있다는 거니까. 참담함 10은 왜 진작에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이제는 소용없는 후회 정도겠지.


여러   자신을 담금질하는  내게 주어진 삶이라 해도,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단단해진 모습으로 어디든 문을 캉캉 두드릴 좋은 도구가 되리라 믿는다. 그저 담금질이 조금은  아프길 바라는 욕심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평생 듣지 않던 재즈 음악과 가사 없는 음악을 유튜브에서 반복해서 듣고 있다. 누군가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마약이라더니.  하나 기똥차게 지었다. 거기에 상큼하고 시원한 가향홍차 하나 곁들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담금질이야    해보지  하하하. 하는 용기도 잠시 옆에서 음악을 듣다  정도이니   했지 . 이제 담금질  70 정도  남았다. ^0^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다시 돌아와 편하게 쓸 수 있는 브런치가 있어서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여러분도 오늘의 담금질이 많이 아프시진 않으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일, 모레, 한 달 뒤에는 더 단단해질 우리를 바라봅니다. 내일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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