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조지아 여행기-21

21. 트빌리시-우루무치-북경 (4.3)

by Loc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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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 일찌감치 공항으로 향했다. 뭔가 괜한 걱정으로 공항 가는 길은 서두르게 된다. 공항에서 한참 기다려 비행기에 탑승. 이렇게 조지아 여행은 무사히 끝을 향해가고 있다. 하지만! 내 집 안방에 누을때까지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알게 된 것 이상으로 중국 공항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이 많아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다른 나라 공항을 생각했다가 크게 데일 수도 있다.


나는 중국 남방항공을 통해 중국의 두 도시 (북경, 우루무치)를 경유하는 표를 왕복으로 끊었다.

우선 중국에서 환승을 할 때 같은 항공사라도 짐이 자동 연결되지 않는다. 공항에 도착해서 출입국 검사를 다 받고 배개지 클레임에서 짐을 다시 찾은 뒤 나가서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가 가서 다시 붙이고 표를 발권받아야 한다. 짐을 붙이지 않더라도 출입국 심사와 발권은 똑같이 진행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경유할 때보다 훨씬 더 여유 있게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또, 공항 밖을 나가지 않고 단순 경유를 할 때도 임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임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선 시간이 꽤 걸리고, 최종 목적지까지의 e-ticket과 숙소 바우처까지 요구하기도 하니 꼭 인쇄해가야 한다.

나는 이 때문에 귀국길에 비행기를 놓칠 뻔 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었다. 일반적으로 입국 시 비자가 필요한 국가들도 공항을 나가지 않으면 비자가 필요 없다. 출국 때 첫 경유지였던 북경에서는 환승 비행기가 다음날이라 항공사에서 숙소를 제공해줘서 공항을 나가야 했다. 그랬기 때문에 당연히 임시 비자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귀국 때는 공항 밖을 나갈 일이 없으니 임시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1시간 30분 경유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우루무치 공항에서 환승객 모두를 출입국 관리소에 가도록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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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중국 환승객들로 출입국 사무소는 미어터졌다. 줄은 아주 더디게 줄고, 비행기 뜨기까지 2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또 어찌나 끼어들던지. 한 러시아 사람이 기어코 내 앞에 끼어들어서 언쟁하는데, 그 사람의 남편에 자식 둘까지 와서 끼어든다. 덩치가 곰 만한 남편까지 나서서 날 몰아붙이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또 임시비자 발급을 어찌나 깐깐하게 하는지. 향후 일정을 증빙할 서류와 숙소 바우처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줄이 도통 줄질 알았다. 요즘은 여권만 입력해도 비행 편이 다 확인이 돼서 e-ticket을 굳이 인쇄해가지 않았는데 중국공항에선 일일이 종이로 인쇄된 티켓을 확인했다. 이번 비행기를 예매할 때 귀국 스케줄이 조금씩 바뀌어서 인천공항의 남방항공 직원이 e ticket을 인쇄해 줬었다. 인쇄 실수로 이면지에 출력된 것을 그냥 받아다 가방 깊숙이 쑤셔 놨었는데, 이 인쇄된 티켓이 없었다면 나는 무조건 비행기를 놓쳤을 것이다.


모든 승객들이 탑승하고 나서, 정말로 문 닫기 일보 직전에 북경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8kg는 되는 배낭을 메고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 질주를 했더니 정말로 기절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게 이번 여행의 최후의 고난이었다.



요약

1. 중국 경유 시 수화물이 자동 연계되지 않으므로 환승 시간에 유의한다. 짐을 찾아 게이트를 나온 후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다시 짐을 부치고 입국 수속을 밟아야 하므로 환승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동으로 연계되는 항공사도 있다고 하니 출국 전 미리 알아볼 것.


2. 중국을 경유해 최종으로 제3 국을 가는 경우 24시간 유효한 임시 비자를 공항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항을 나가지 않더라도 무조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공항마다 규정이 다르다고 하니 미리 알아볼 것.


3. 다른 나라 공항에 비해 짐 수색이 무척 많음. 환승 시간을 여유 있게 잡아야 함.


4. 공항 내 직원들과 영어 소통이 거의 안 됨.




저녁이 다 돼서 인천에 도착했다. 사실 난 여행에서 이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 여행 중엔 한껏 긴장해 있다가 그때서야 긴장이 풀리며 무사히 완수해냈다는 안도감이 좋다. 이번 여행은 날씨가 유독 좋지 않았고 많이 고독하다, 쓸쓸하다 생각했는데 인천에도 서늘한 빗발이 날리고 있었다. 고독에 방점이 찍혀있는 여행이었다. 한참 지나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엔 신기하게 단 며칠 보았던 선명하고 푸르던 트빌리시와 예레반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이렇게 조지아 여행은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 일찌감치 공항으로 향했다. 뭔가 괜한 걱정으로 공항 가는 길은 서두르게 된다. 공항에서 한참 기다려 비행기에 탑승. 이렇게 조지아 여행은 무사히 끝을 향해가고 있다. 하지만! 내 집 안방에 누을때까지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알게 된 것 이상으로 중국 공항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이 많아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다른 나라 공항을 생각했다가 크게 데일 수도 있다.




나는 중국 남방항공을 통해 중국의 두 도시 (북경, 우루무치)를 경유하는 표를 왕복으로 끊었다.


우선 중국에서 환승을 할 때 같은 항공사라도 짐이 자동 연결되지 않는다. 공항에 도착해서 출입국 검사를 다 받고 배개지 클레임에서 짐을 다시 찾은 뒤 나가서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가 가서 다시 붙이고 표를 발권받아야 한다. 짐을 붙이지 않더라도 출입국 심사와 발권은 똑같이 진행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경유할 때보다 훨씬 더 여유 있게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또, 공항 밖을 나가지 않고 단순 경유를 할 때도 임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임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선 시간이 꽤 걸리고, 최종 목적지까지의 e-ticket과 숙소 바우처까지 요구하기도 하니 꼭 인쇄해가야 한다.


나는 이 때문에 귀국길에 비행기를 놓칠 뻔 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었다. 일반적으로 입국 시 비자가 필요한 국가들도 공항을 나가지 않으면 비자가 필요 없다. 출국 때 첫 경유지였던 북경에서는 환승 비행기가 다음날이라 항공사에서 숙소를 제공해줘서 공항을 나가야 했다. 그랬기 때문에 당연히 임시 비자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귀국 때는 공항 밖을 나갈 일이 없으니 임시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1시간 30분 경유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우루무치 공항에서 환승객 모두를 출입국 관리소에 가도록 하는 게 아닌가?






수많은 중국 환승객들로 출입국 사무소는 미어터졌다. 줄은 아주 더디게 줄고, 비행기 뜨기까지 2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또 어찌나 끼어들던지. 한 러시아 사람이 기어코 내 앞에 끼어들어서 언쟁하는데, 그 사람의 남편에 자식 둘까지 와서 끼어든다. 덩치가 곰 만한 남편까지 나서서 날 몰아붙이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또 임시비자 발급을 어찌나 깐깐하게 하는지. 향후 일정을 증빙할 서류와 숙소 바우처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줄이 도통 줄질 알았다. 요즘은 여권만 입력해도 비행 편이 다 확인이 돼서 e-ticket을 굳이 인쇄해가지 않았는데 중국공항에선 일일이 종이로 인쇄된 티켓을 확인했다. 이번 비행기를 예매할 때 귀국 스케줄이 조금씩 바뀌어서 인천공항의 남방항공 직원이 e ticket을 인쇄해 줬었다. 인쇄 실수로 이면지에 출력된 것을 그냥 받아다 가방 깊숙이 쑤셔 놨었는데, 이 인쇄된 티켓이 없었다면 나는 무조건 비행기를 놓쳤을 것이다.



모든 승객들이 탑승하고 나서, 정말로 문 닫기 일보 직전에 북경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8kg는 되는 배낭을 메고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 질주를 했더니 정말로 기절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게 이번 여행의 최후의 고난이었다.






요약


1. 중국 경유 시 수화물이 자동 연계되지 않으므로 환승 시간에 유의한다. 짐을 찾아 게이트를 나온 후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다시 짐을 부치고 입국 수속을 밟아야 하므로 환승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동으로 연계되는 항공사도 있다고 하니 출국 전 미리 알아볼 것.




2. 중국을 경유해 최종으로 제3 국을 가는 경우 24시간 유효한 임시 비자를 공항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항을 나가지 않더라도 무조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공항마다 규정이 다르다고 하니 미리 알아볼 것.




3. 다른 나라 공항에 비해 짐 수색이 무척 많음. 환승 시간을 여유 있게 잡아야 함.




4. 공항 내 직원들과 영어 소통이 거의 안 됨.








저녁이 다 돼서 인천에 도착했다. 사실 난 여행에서 이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 여행 중엔 한껏 긴장해 있다가 그때서야 긴장이 풀리며 무사히 완수해냈다는 안도감이 좋다. 이번 여행은 날씨가 유독 좋지 않았고 많이 고독하다, 쓸쓸하다 생각했는데 인천에도 서늘한 빗발이 날리고 있었다. 고독에 방점이 찍혀있는 여행이었다. 한참 지나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엔 신기하게 단 며칠 보았던 선명하고 푸르던 트빌리시와 예레반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이렇게 조지아 여행은 진짜로 끝이 났다.





IMG_20180319_234617.jpg 남방항공 작은 기종의 비행기.
IMG_20180319_235506.jpg 짧은 구간을 갈 때 나온 간식. 날짜를 봐선 출국 때 비행기에서 찍은 것 같다.
IMG_20180320_155055.jpg 남방항공 기내식. 딱히 맛있지도, 그렇다고 못 먹을만한 건 아니다.
IMG_20180320_212515.jpg 남방항공 기내식 2.
IMG_20180403_053653.jpg 어디 위를 날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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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0180403_025655.jpg 비행기에서 보는 일몰
IMG_20180403_031033.jpg 비행기에서 보는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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