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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25년 7월 3일 오후 2시 50분

by 쭈쓰빵빵


나는 터질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람들이 없는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한켠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는 변기 옆에서 무릎을 꿇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욕심부려서 죄송합니다. 어리석고 탐욕스러워서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1억 7천만 원


탐욕에 물들어 곧 상페 되는 코인에 전재산을 올인했고..

7월 3일 목요일 오후 3시! 상폐 직전 10분!

상폐빔으로 순간상승이 있을 거란 기대감과는 반대로 순간 곤두박질치며 1억 7천만 원 투자한 돈이 2천8백만 원이 되는 지옥을 경험했다!




나는 쫄딱 망했다!

그리고 많은 빚을 남겼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번째 실패이다.

나는 첫 번째 실패를 교훈삼지 못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피 같은 내 돈이 사라지는 긴박한 10분이란 시간 동안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좁은 화장실 한 칸에 들어가 변기 옆에 무릎을 꿇었다!

기도를 했다!




그날 이후 나는 무슨 정신으로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퇴근 후 집에 오면 나는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제 새끼를 빼앗긴 어미사자처럼 포효하며 집안 구석구석을 네발로 기며 괴로워했다!

그러다 가끔 정신이 들면 다시 무릎을 꿇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을까! 뭐가 문제였을까!

나는 어쩌다 투자자가 아닌 탐욕스러운 도박꾼이 되었을까?

또르르... 눈물이 흐른다.

애써 눌러왔던 상처들이 올라온다.

슬픔이 미친 듯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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