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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문 Sep 13. 2024

나를 성장시키는 거울은?

동경 사경 인경

최고의 무용수를 배출해 낸 가장 훌륭한 스승은 '거울'이라고 한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자신이 어떤 몸을 갖고 있는지, 동작을 어떻게 취하는지 비로소 정확하게 알게 된다. 또 잘못된 자세를 확인하고 끊임없이 고쳐나가고, 딱딱하게 굳은 표정에 부드러운 미소를 더하게 된다. 그야말로 최고의 스승이다. 


3개의 거울을 중요하게 여겨라

세상에는 3가지 종류의 거울이 있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의 황제 당태종이 그의 신하인 위징에게 "제왕은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위징은 "3개의 겨울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경(銅鏡)과 사경(史鏡) 그리고 인경(人鏡)이다.  구리거울에 매일 자신을 비추어 보며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로 하고, 역사의 거울을 통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히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 씀씀이와 행위를 점검하라는 것이다.


정확하게 나를 드러내는 사람 거울

사람만큼 정확한 거울도 없다. 상대방은 거울처럼 내가 준 그대로 돌려준다. 우리의 눈이 밖을 향하고 있어 내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이나 마음 씀씀이를 보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이 내게 하는 행동이나 나를 대하는 마음 자세를 살피면 된다.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과 마음 씀씀이가 그대로 내 것일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이 내게 인색하다면 내가 그에게 인색할 가능성이 높고, 상대방이 내게 화를 낸다면 내가 그에게 화를 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페르시아의 시인 잘랄루딘 루미도 비슷한 말을 했다.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로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나는 멋지게 노래했는데 산이 괴상한 목소리로 메아리쳤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불가능하다." 


없는 것도 비춰주는 사람 거울

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비추어주지만, 사람 거울은 조금 다르다. 때로는 없는 것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줄 때도 있다. 세상 느긋한 친구가 있다. 30년 가까이 만나왔지만 그 친구가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지진이 나도 곱게 화장하고 어울리는 핸드백 챙겨 들고 나설 것만 같은 친구이다. 내게는 없는 느긋함을 가진 그 친구를 보면서 내 성격이 몹시 급하고 때때로 필요 없는 조급증을 부린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을 예쁘게 가꾸는데 진심인 후배도 있다. 걷고 먹고 마시는 일상의 소소한 행동들이 부드럽고 우아하다. 그를 보면서 행동이 때때로 몹시 투박하고 거칠다는 것을 깨닫는다.  


요즘 독서 모임 덕분에 '역사의 거울'이 가진 힘도 새삼 깨닫고 있다. 최근에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 토론했다.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든 국가만이 번영으로 나아감을 보여주는 책이다. 물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니, 결국 한 나라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에게서 찾아야 함을 말해준다. 


거울은 큰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열심히 거울을 보며 살아야겠다. 유리 거울과 사람 거울과 역사의 거울 모두. 


[매일 자기 인터뷰]

https://www.instagram.com/hyomoon20?igsh=NXd6eWZvZndkM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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