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배우려는 자와 배우지 않으려는 자로 나뉜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말만 하는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집구석형과 틈만 나는 여행 가방 싸는 역마살형 등등등 그런데 정치학자 벤저민 바버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강자와 약자, 또는 승자와 패자로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배우려는 자와 배우지 않으려는 자로 나뉠 뿐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캐럴드웩은 이 책 '마인드셋'에서 시종일관 '배우려는 자'와 '배우지 않으려는 자'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배우려는 자'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고 '배우지 않으려는 자'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의 자질은 불변한다'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평생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려고 애쓰며 살아간다고 한다. 반면 '지금 가진 자질은 단지 성장을 위한 출발점일 뿐이며, 노력과 전략, 혹은 타인의 도움을 통해 얼마든지 길러낼 수 있다'고 믿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성과를 낼지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최고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믿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들
인류사에 큰 업적을 남긴 다윈이나 톨스토이도 한 때는 평범한 아이였고, 화가 잭슨 폴락이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사진가 신디 셔먼, 배우 제럴딘 페이지는 심지어 '재능이 없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사람들이다. 재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들이 어떻게 최고가 될 수 있었을까? 스스로를 믿고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캐럴 드웩 교수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마인드셋 즉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능력은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능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확연히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직장·스포츠·자녀 양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많은 사례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검증한다.
다음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습니까?
'성공과 인정' vs '도전'
지적 수준을 평가할 때만 이런 선택이 던져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종류의 인간관계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이런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당신은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람'과 '나를 더 성장하게 해주는 사람' 중 누구를 고르겠습니까? 어느 쪽이 당신의 이상적인 파트너인가요?" 우리는 이 같은 질문을 청소년들에게 던졌고, 다음과 같은 답을 받았습니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상적인 파트너'란 '나를 잘 받쳐주는 사람, 내가 완벽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 나를 존경해 주는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즉 그들에게 완벽한 친구란 자신의 고정된 자질들을 소중히 아끼는 사람인 것이죠.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파트너를 바랐을까요? 그들에게 '이상적인 짝'은 '내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주는 사람, 새로운 것을 배우도록 독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과 사람과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만, 이 둘을 두부 자르듯이 딱 자를 수는 없다. 우리 안에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때는 성장 마인드셋의 상태였다가 또 어떤 때에는 고정 마인드셋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장 마인드셋을 가질 수 있을까? 저자는 성장 마인드셋에 이르는 4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첫 단계는 내 안에 있는 고정 마인드셋을 인정하는 것이다. 모든 치료, 치유는 항상 인정에서 시작하지 않던가. 그다음 무엇이 나의 고정 마인드셋을 자극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고정 마인드셋의 페르소나가 언제 등장해서 내 귀에 '능력이 안 돼. 포기해. 더 쉬운 일을 찾아'라고 속삭이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그 페르소나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저자는 어느 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고정 마인드셋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에게 이름을 붙여 봐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런 원인이나 페르소나가 없다고 주장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내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의 이름은 제트(Z)예요. 내 이름의 첫 글자인 'S'와 비슷하게 붙인 이름이고요. 제트는 꼭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순간에 등장하죠. 어떤 시도가 실패했을 때, 거절당했을 때, 기회를 놓쳤을 때처럼요."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그 페르소나를 교육시키고, 자신의 여정에 동행시키는 것이다.
"당신의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가 탄생한 이유는 당신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란 걸 기억하세요. 다만 그 방법이 매우 제한적일 뿐입니다. 그러니 새로운 성장 마인드셋 방식으로 교육시켜서 당신을 지원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도전을 받아들이고 감내하며, 실패로부터 회복하고,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도록 돕는 일에 참여하게 하세요. 그 페르소나의 관점을 이해하되, 다른 사고방식으로 천천히 유도하고 성장 마인드셋을 향한 당신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겁니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아래 도표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고, 매일 아침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이 어떤 차이를 불러오는지 되새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와 대화를 나누고 이렇게 질문하라고 당부한다. "이 성공을 유지하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