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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문 Mar 22. 2024

마음에 안 드는 내 모습은?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다!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아무리 잘 지은 집도 세월이 흐르면 문제가 생긴다. 배수구가 막히기도 하고, 벽으로 물이 스며들어 곰팡이가 슬기도 하고, 창틀이 흔들리기도 한다. 이럴 때 선택지는 3개다. 이사를 가거나 참고 살거나 혹은 수리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이사를 가는 것이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세상 게으르거나 무신경하다면 참고 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수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다.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문제들이 생긴다. 스트레스가 쌓여서 위장병이나 불면증이 생기기도 하고, 오냐오냐 키웠더니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되기도 하고, 나이가 들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인색해지고 고약해지는 사람도 있다. 혹은 크고 작은 것 짓 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도 있고, 약속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어기는 사람도 있다. 이런 문제들이 드러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3가지 선택지가 있다. 손절하거나 인정하거나 고치거나.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다 vs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사람은 고칠 수 없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내 마음대로 그를 고칠 수는 없다. 배우자나 자녀 역시 마찬가지다. 배우자나 자식은 '또 다른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배우자나 자식을 마음대로 고없다는 뜻이다. 

고칠 수 없는데, 고치려고 욕심을 부리면 다툼만 생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절하거나 인정하거나. 안 보고 살 수 있는 사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인정하기. 인정은 하지만, 그 때문에 내가 힘들다면 최대한 거리 두기를 할 수밖에 없다. 어디 나만 그가 마음에 안 들까? 그 역시 나의 어느 면이 마음에 안 들 테니, 그와 나 사이에 공간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사람은 고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발견했다면, 고쳐야 한다. 자기 자신과 손절할 수는 없으니까. 물론 '이런 면도 나 자신이야'라고 주장하면서 받아들일 수는 있다. 지금 조금 편하자고 수긍해 버리면 훗날 생각보다 훨씬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성격이 급하고 욱하는 기질이 있지만 이런 것도 나니까, 덜렁거리다가 할 일을 깜빡하기도 하지만 이런 것도 나니까, 가끔 주사를 부리기도 하지만 그 역시 나니까'라고 스스로는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절대 받아주지 않는다. 단언컨대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 99.999999999%이다. 또 '물만 마셔도 살이 찌지만 원래 체질이 그러니까'라고 받아들이면 나이 들어서 고생할 가능성 99.999999999%이다. 


낡고 허물어져서 물이 새고 곰팡이가 스는 집에서 살지 않으려면 집을 고쳐가면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고장 난 몸으로 옹졸하고 외롭게 살아가지 않으려면 몸과 성격, 기질도 고쳐가면서 살아야 한다. 물론 고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고치기' 대신 '자책하기'를 선택할 때도 있다. 자책하고 있으면 심지어 주위에서 위로도 해준다. 하지만 명심하자. 자책이나 주위의 위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일 자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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