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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문 Jun 14. 2024

두 번째 화살을 맞는 이유는?

분노는 불씨와 같다

언젠가 TV에서 보복운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상대운전자의 난폭 운전으로 인해 시비가 붙었고, 결국 두 운전자는 도로에 차를 세웠다고 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말다툼을 했고, 급기야 상대운전자가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 꺼내 휘둘렀다. 그 바람에 인터뷰를 한 운전자는 크게 다쳤다고 했다. 그분이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했다. 

"그날 차에서 내린 게 너무 후회가 돼요. 그냥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상대운전자가 난폭운전을 하는 것까지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도 도로에 차를 가지고 나가는 이상 그런 상황은 생길 수밖에 없다. 첫 번째 화살이 날아드는 걸 백 퍼센트 막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상황이 달라진다. 인터뷰를 했던 그분이 말했던 것처럼 그날 차에서 내려 싸우지 않았더라면, 직접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지 않고 신고를 했더라면 난폭 운전자가 휘두른 야구방이에 다치는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첫 번째 화살과
피할 수 있는 두 번째 화살

살다 보면 두 번째 화살에 맞아서 더 크게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책상 모서리에 발을 찧어서 짜증을 내다가 실수로 노트북에 물을 쏟는다던가, 무리한 일을 시키는 상사 때문에 화를 내다가 그를 욕하는 카톡을 친구가 아닌 상사에게 보낸다던가 혹은 사기를 당한 후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냐'며 끊임없이 자책하고 또 자책하며 자신의 괴롭히는 경우 말이다. 

두 번째 화살을 맞게 되는 이유는 십중팔구 '화'이다. 화나고 속상한 마음을 통제하지 못해서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첫 번째 화살보다 더욱 치명적인 두 번째 화살이 날아든다. 그리고 두 번째 화살까지 맞고 나면 일을 수습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진다.     

 

일시정시 버튼을 누르자

이런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으려면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이 좋다. 발가락을 찧었을 때, 비싼 접시를 깨뜨렸을 때 혹은 노트북에 주스를 쏟았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2~3초 정도 멈추는 것이다. 입에서 짜증스러운 말이나 모진 말이 튀어나오기 전에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분노의 감정은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 같아서 일단 화를 내기 시작하면 점점 커지는 속성이 있다. 옆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괜히 그 사람들에게 화를 내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쉽다. 하지만 멈추면 여기저기로 불길이 번지를 것을 막을 수 있다. 작은 일이 큰일이 되는 것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조금 고단수의 사람들이라면 상황에서 웃어버릴 것이다. 웃어버리면 작은 일이 큰일이 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큰일을 작은 일로 만들 수도 있다. 그게 웃음이 가진 힘이다. 


물론 멈추기 위해서 또 웃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제 감정을 현명하게 다스리기 위해 먼저 신체 에너지를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운동을 시작했죠. 업무를 하는 동안에도 규칙적으로 휴식시간을 가졌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시간의 집중력이 크게 높아졌고 긍정적 기분을 느끼게 됐습니다. 성과를 올리는 업무방식에 대해 과거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됐고, 직원들에게도 리드미컬한 업무방식을 권하게 됐습니다. 또 제 감정상태가 균형을 잡게 되자 조직의 분위기가 밝아졌습니니다.
                                                                      - <무엇이 우리의 성과를 방해하는가> 중에서 


운동과 휴식으로 몸을 편안하게 하고 건강하게 단련하면 감정 조절도 한결 수월해진다. 그래서 더더욱 부지런히 걷고 뛴다. 고약하고 답답하고 욱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자기 인터뷰]

https://www.instagram.com/hyomoon20?igsh=NXd6eWZvZndkM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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