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가공하지 않는
날을 두른 서슬이 새까맣더란
벼락이 하필 날이어서
날을 예고하지 않아서
슬프다의 슳도 꺼내기 전에
브는 울음만 남겨두었을까
대낮을 쪼갠
열상에 몰린 고속의 날빛은
그 모양 그대로 새카만 칼이 되었다
칼, 날의 날
살기 위해 빚은 것
그러나 이상하지
모두가 안부를 전하는데
더 많은 날숨이 멎은 건
아무나 쥐고서 죽으라고 비는 모양
그렇지 않나요?
처절함을 꺼내려는 손
아무리 펴 보여도 날 같다고요
아직 험하다고요
눈물이 시꺼먼데 어떻게 앞을 봅니까
피할 수 없을 테니 부디 닿지 말아 주세요
모아 주세요
혹시 안부를 묻는다면 날울음이고요
안녕의 안도 꺼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