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꽤 지루하고
그러다 자지러지고
어떤 날은 멈출 줄을 모르고
그러다 망설이고)
어느 밤엔가 그 이름 듣고
보이지 않는 먼 곳 더듬다
아침, 먼지 가득한 손을 보고 말았다
가까스로 일어나 화장실 가는 길
어제가 어느 날인 지도 모르겠다는 오늘은
손 털며 말한다 버릇이라고
알싸한 양치에 눈꺼풀 들려 거울 보는데
그런 이유들, 그런 이유들이었다네
궁금하지도 않을 때 삐죽
이토록 아픈 건
잇몸에 박히는 칫솔 한 가닥의 첨예함 때문인지
그러나 먼지로 남을 것들 앞에
그거 잠깐 보이면 어쩌게?
통증이란 원래
이제, 놓쳐야 하는 아름다움이 스치듯 안타깝다
오늘을 잡아야 했을 어느 시절의 어린이
그 아이 뒤꿈치에 터져 나간 먼지
별빛 달빛 따갑다며 눈 감았던 어린이
다시 그 이름 불러달라 조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