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먹으면 더욱 맛있는
어느 날 방에 있다가 문득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쁜이는 뭘 하고 있는 거지?'
불안한 맘에 거실로 뛰쳐나갔더니 주방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가보니 이쁜이가 식탁 위에서 연시를 쪼아 속에 든 말캉한 알맹이를 빼먹는 중이었다.
소리도 안내고 조용히 먹다가 눈이 마주치자 안 먹은 척을 하는데, 이미 부리와 발에 증거가 잔뜩 묻어있어서 바로 욕실로 연행되었다.
조용하면 몰래 사고치는 중인 이쁜이었다.
이쁜이가 감을 좋아하는 줄 모르고 있던 터라, 그 뒤로 맛있는 감을 사오면 꼭 이쁜이를 챙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