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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와 May 03. 2022

인사하는 닭

닭이 반가워할 때



이쁜이는 반갑고 기쁘면 꼬끼오를 외쳤다.

아침해가 반가울 때, 점심시간 맞춰 엄마가 집에 들를 때, 퇴근하고 식구들이 올 때, 산책하다 마주친 사람이 마음에 들 때…


엄마가 이쁜이를 안고 산책하다가 아는 사람을 마주치면 엄마는 “이쁜아, 인사해. 안녕하세요~ 해봐.” 하고 이쁜이에게 인사를 시켰다.

가끔 사람들이 이쁜이가 사람 말을 할 줄 아느냐며 되묻곤 했다. 물론 닭은 사람 말을 못 하니 “꼬끼오~!” 하고 크게 외치면 “아이고 그렇지, 왜 사람 말을 한다고 생각했을까?” 하면서 깔깔 웃었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꼬끼오하는 것을 무척 기특해했다..


이쁜이는 상대방이 자기 맘에 들 때만 꼬끼오를 했다. 아무나 와서 “얘, 꼬끼오해봐.” 하며 툭툭 치거나 하면 기분 나쁘다며 안고 있는 사람의 어깨를 부리로 꼭꼭 눌렀다.

자리를 피하자는 뜻이었다.


사람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꼬끼오할 때도 있었다. 산책하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싶으면 멀리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꼬끼오를 외쳤다.

사랑받는 것을 좋아하는 인사성 바른 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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