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의 보상
아빠는 깔끔한 것을 좋아해 항상 집을 반짝반짝 쓸고 닦았다. 이쁜이가 털을 날리고 비듬을 떨어뜨리고 여기저기 똥을 싸도 예뻐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반짝반짝 걸레질을 마치고 뿌듯해하는 아빠에게 이쁜이가 갑자기 꼬꼬꼬 하고 요란하게 말을 걸었다. 이쁜이는 아빠와 근처에 있는 산세베리아 화분을 번갈아 보면서 꼬꼬꼬 신나게 노래하더니 산세베리아 한 포기를 쑥 하고 뽑아 아빠 앞에 던졌다.
아빠는 이쁜이보다 크니까 큰 풀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좋은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깨끗한 거실 바닥이 흙투성이가 되었지만 아빠는 왠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