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악보의 역사 (1)
여러분은 악보를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복잡하다. 어렵다.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 혹시 이런 생각이 들진 않으신가요?
올챙이 같기도 하고, 콩나물 같기도 한 이 음표, 그리고 외계어 같은 온갖 표시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걸까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죠? 이메일을 쓰거나 편지를 보내거나 문자를 하거나 카톡을 보내거나 하겠죠? 우리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글씨, 그리고 그 글씨에 담긴 의미, 또 그 의미들은 사회적으로 이미 통용되기 때문이겠죠.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멜로디를 들었을 때, 또는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그 멜로디와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멜로디를 흥얼거려서 알려줄 수도 있겠지만, 악보를 통해 시각화 한다면,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겠죠? 지금은 CD나 음원이 발달했기 때문에 알려주기 편해졌지만, 그런 매개체도 없었을 시절에 악보는 더더욱 음악을 공유하기에 좋은 매개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악보의 기원
음악을 기록하기 위해 애쓴 흔적은 고대 이집트 문명,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종이도 파피루스 밖에 없던 시절이라, 분실하기도 일쑤여서 음악을 후대에게 전수하기가 매우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종교음악이 중요했던 그 시절, 전통이 지켜지지 않고, 계속 사라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로마시대에는 음악 이론가들이 직접 나서서 남겨진 악보들을 해독해야만 했습니다. 그 작업은 매우 어려워서 한 주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Wenn sie nämlich nicht vom Menschen im Gedächtnis behalten werden, vergehen die Töne, weil sie sich nicht aufschreiben lassen.“ - Bischofs Isidor von Sevilla
음악이 사람의 기억 속에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면, 그 음들은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버리는 음일 뿐이다. - 세빌라
이렇게 악보 그리고 기보법은 음악을 기억하기 위해, 또 후대에까지 보존하기 위해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악보의 발전
노력 끝에 9세기 중반, 선과 점 들로만 이루어진 기보법이 탄생하게 됩니다.
바로 네우마 라는 기호인데요. 도시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가사 위에 점들과 선을 이용해서 멜로디의 방향을 나타내거나, 아니면 추가적으로 음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악보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빠르기나 리듬, 그리고 음의 정확한 값을 표기해둔 게 아니었기에 보는 사람들마다 각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죠.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기보법을 고안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바로 귀도 다레초 입니다. (귀도 루팡 아님 주의_)
귀도 다레초
그는 11세기의 베네딕트 수도사이자, 음악이론가로 음악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인물인데요. 처음으로 음자리표를 고안해내고, 4개의 선을 제안한 사람입니다. 음의 높낮이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하기 위함이죠. 또한, 헥사코드라는 6음 음계 를 확립하고 (도,레,미,파,솔,라), 음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귀도의 손“이라는 시창법을 창안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음을 익히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가 창안한 이 방식 덕분에 당시에 합창단은 새로운 곡을 익히는데 이전보다 2-3배는 빨리 익히게 되었죠.
그래프를 닮아 있는 악보
이렇게 긴 역사를 가진 악보, 오늘날 우리가 악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치 글씨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가듯이, 악보 위의 음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되어지고, 이런 동그라미들이 올라가면 음이 높아지고, 내려가면 낮아진다는 사실이죠.
참고문헌
https://de.wikipedia.org/wiki/Notation_(Musik)
https://de.wikipedia.org/wiki/Neume
https://de.wikipedia.org/wiki/Hexachord
MAX HAAS/RUDOLF STEPHAN*/SL/MICHAEL TÖPEL/ANDREAS TRAUB/RÜDIGER SCHUMACHER/RUDOLF STEPHAN/WILKE JAN KAASJAGER/UWE WOLF/EGERT PÖHLMANN/HARTMUT MÖLLER/( WOLFGANG BOETTICHER )/VLADIMIR IVANOFF/ANDREAS JASCHINSKI/RALF MARTIN JÄGER/LAURENZ LÜTTEKEN/( FRIEDRICH WILHELM RIEDEL )/( EMIL FREUND )/MARTIN GIMM/GERDA WOLFRAM, Art. Notation in: MGG Online, hrsg. von Laurenz Lütteken, Kassel, Stuttgart, New York 2016ff., zuerst veröffentlicht 1997, online veröffentlicht 2016, https://www.mgg-online.com/mgg/stable/11416